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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이화령 '새재자전거길'에 빼앗겼다

이화령 정상 올라서면 '새재' 표지석 어리둥절
'새재' 지나지 않으면서 경상도 이미지로 작명
연풍 '이화천'보듯 이화령은 충북 연고의 지명

  • 웹출고시간2015.03.02 17:10:02
  • 최종수정2015.03.02 18:32:16
'새재'가 아닌 '이화령'을 통과하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새재 자전거길'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재임기간(2008-2013년) 동안 남한강, 새재,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전국 5곳에 대규모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건설했다.

이중 '새재 자전거길'은 충주 탄금대에서 경북 상주 상풍교까지 총연장 1백㎞ 구간으로, 백두대간 남북사면의 남한강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연결하고 있다.

괴산연풍 이화령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새재자전거길'로 표시돼 있다.

이와 관련 당시 정부팀은 지난 2011년 11월 27일 이화령 정상의 휴게소에서 기념식을 갖고 이대통령 친필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을 설치했다.(사진)

그러나 새재 자전거길은 명칭과 달리 충주-수안보-소조령-연풍-이화령-문경 등을 경유할 뿐 새재 영로(嶺路)나 정상을 전혀 통과하지 않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라이딩)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적지 않은 혼란을 주고 있다.

이화령은 대동여지도(1861년)에도 등장한다. 그 옆에 충청도 연풍현의 하천인 이화천이 보인다. 이화령, 이화천 모두 충북에 연고가 있는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화령 휴게소에 들른 대다수 자전거 이용자들은 "이화령 정상인데 왜 새재 자전거길이라는 표지석이 설치돼 있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재 옛길은 비포장인데다 곳곳에 길턱이 있어 자전거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

또 '새재'는 대중화된 지명이기는 하나 정식 행정지명은 '조령'으로, 주위는 모두 '조령'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예, 조령산, 조령산휴양림, 조령 제 3관문, 조령 약수터, 소조령).

그럼에도 불구라고 지명 '새재'의 인지도가 높은 것은 문경 아리랑의 가사에 등장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문경 아리랑은 '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좋아 / 큰애기 손 끝에 놀아논다 // 문경새재 넘어 갈제 /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 등의 가사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후렴구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화령은 충북에 연고가 속한 지명이기 때문에 '새재 자전거길'을 반드시 '이화령 자전거길'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동여지도(1861년)를 보면 '이화령'(伊火峴)과 함께 '이화천'(伊火川) 지명이 낙동강 수계의 경상도가 아닌, 남한강 수계의 충청도 연풍현에 표시돼 있다.(그림)

어문 전문가들은 "순우리말 이우릿재에서 이화령 지명이 나왔다"며 "마찬가지로 이우릿내 지명이 이화천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이화령 고갯길을 일제 강점기에 닦은 신작로 정도로 알고 있으나, 조선시대 사료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화천(伊火川)과 이화령(伊火峴)은 조선중기 기록인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도 등장하는 전통의 지명으로, 일제와는 관련이 없다.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의 충청도 연풍현 산천조는 '이화천 현 서쪽 5리에 있다. 그 근원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이화현에서 나오고 하나는 조령에서 나와서 합류하여 괴산군 괴탄(槐灘)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했다.(그림)

원문은 '伊火川在縣北五里 其源有二 一出伊火縣 一出鳥嶺合' 流入于槐山郡槐灘'으로, 독자 편의를 띄어쓰기를 했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동해의 표기를 놓고 일본과 싸우는 것은 지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새재 자전거길은 사실을 호도한 명칭이고 나아가 이화령은 충북에 연고가 있는 지명인 만큼 이화령 자전거길이라는 명칭을 꼭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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