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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밤낮으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이 뉘신 내 어머니·아버지.

날짐승인 까막까치도 은혜를 아는 법인데 사람이 어찌 효(孝)의 도리를 모르겠는가마는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가보다.

1년 중 하루라도 어버이의 끝없는 사랑에 감사하자는 의미로 1956년 5월8일 지정된 어버이날이 자식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기막히고도 서글픈 소식이다.

최근 한 웹사이트가 남녀 직장인 949명을 조사한 결과, 무려 10명 중 9명이 5월 기념일 중 어버이날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유는 '돈'이었다.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는 대답이 78.2%나 됐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여행 또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야 해서'가 24.3%, '선물 마련과 식당 예약 등이 번거롭기 때문'이 17%로 뒤를 이었다.

물질적 도리를 최우선으로 꼽는 현대적 행태도 문제지만, 그런 실태를 부추기는 상술(商術)도 꼬집고 가야할 듯싶다.

어버이날이 다가오자 몇몇 광고업체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선물 1위 현금, 2위 성형수술'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주름살 제거 수술, 쌍꺼풀 수술 등을 일명 '효도 성형'이라 표현하면서 자녀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나선 거다.

과연 신빙성 있는 조사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사회적 통념과 객관적 상식에 비춰볼 때 정말 '성형수술'을 어버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대한민국 부모가 얼마나 될지 강한 의문이 든다. 광고 마케팅과 옐로 저널리즘이 만들어낸 허상(虛像) 속의 부모는 아닌지 되묻고 싶다.

우리는 안다. 보톡스를 넣어 억지로 핀 어머니의 얼굴보단, 나를 키운 흔적이 녹아 있는 깊은 주름살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어버이날 한몫 잡아보려는 상술 따위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부모와 함께 하는 것, 그 이상 이하의 선물은 없다.

정히 물질적 보상이 고민이라면 가족사진을 한 장 찍길 권한다. 적어도 '2014년 5월8일에는 사랑하는 내 자식과 함께 했다'는 마음 속 추억을 안겨드리는 건 어떨까.

아날로그 효도(孝道)가 그리워지는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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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