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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06 17:38: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승환

충북대 교수/충북문화예술연구소장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인 1908년, 충청북도 관찰사 그러니까 도지사 임지가 충주에서 청주로 바뀌었다. 이 역사적 사건은 1896년 8월 4일 충북관찰부가 충주에 생긴 뒤 12년 만인 1908년 6월 5일 청주로 이전한 정치 행정의 전기였다. 원래 충청도는 충주와 청주를 중심으로 하는 삼남지방 중 중부 일대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의 단일 공간이었다. 따라서 지금도 쓰이고 있는 충청도(忠淸道)라는 이름과 개념의 정체성은 충주를 우선한다. 그러나 충청남도가 분리되고 난 이후 충청북도에는 일제식민지와 압축적 근대화를 거치면서 청주중심주의가 강화되는 반면 충주와 여타 지역을 소외시키는 잘못된 현상이 발생했다.

충청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충주가 2016년 전국체전 개최를 준비한다고 한다. 충주시청과 충주시민사회가 제출한 담론이면서 의제인 전국체전 충주개최는 유치 가능성과 실행능력 등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입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영하고 또 지지한다. 전국체전은 문무(文武)가 겸전하고 지덕체(智德體)의 가치가 빛나는 국가적인 행사다. 이 행사를 충주가 유치하고 실행한다는 것만 해도 큰 의미가 있지만 특히 충북 북부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더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아울러 제천과 단양에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여 2016년 충주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청주는 이미 체전을 개최한 바 있으므로 충주에 양보할 명분도 있을 뿐 아니라 수부(首部) 도시로서 충주지원이라는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한범덕 청주시장께서 청주우선주의를 아무때나 내세울 협량(狹量)한 분이 아닐뿐더러, 청주/청원 시민들 또한 그만 정도의 아량과 이해가 없는 분들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충북인들 모두가 소지역 이기주의와 청주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구태하고 의연한 한계에 머물고 말 것이다. 한마디로 청주가 서울의 내부식민지(Internal colony)가 아니듯이 충주는 청주의 내부식민지가 아니다. 21세기 한국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계급적 불평등과 지역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지난 백년간 청주와 청원은 많은 혜택을 받았다. 반면 충주를 비롯한 기타 지역은 소외와 차별을 받았다. 간혹 공주와 청주 사람들이 대전을 일제가 식민지경영을 위해 인위적으로 건설한 식민도시(植民都市)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비판으로부터 청주 역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청주/청원 사람들은 충주에 대해서 미안함을 넘어서는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마땅하다. 나아가 충주를 지원하고 지지하여 그간 청주/청원이 누렸던 혜택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 그 중 하나가 전국체전 충주개최라는 담론이자 의제다.

충주는 민족의 기상이 살아있고 웅혼한 고구려의 자취가 서려 있는 역사의 도시다. 아울러 중원문화(中原文化)로 압축되는 충청정신사의 산실이다. 따라서 충주전국체전은 충주의 기상과 중원의 문화가 웅비하는 민족의 축제이자 국가의 행사일 수 있다. 충주 역사에 새겨진 우국충정의 정신과 진취적 기상을 살리면서 충주의 진흥을 이룰 수 있다면 충북 전체가 상생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팔도(八道)에 고하여 횃불을 들고 민족강토의 중심 충주에서 국가적 잔치를 벌이는 것은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종합운동장과 주차장 및 체육관련 시설과 숙박 등 여러 문제점들은 중앙정부와 충북지방정부의 조력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여타의 문제는 충주시의 자구노력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조정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하여 세계적인 스포츠 소프트웨어를 확립할 수 있고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는다면 전국체전 개최는 결코 무리한 일이 아니다. 이미 체전을 개최한 중소도시인 충남 천안, 경북 김천, 경남 진주 등의 선례를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충북도청은 각 지자체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전국체전 충주개최'를 지지하고, 도정(道政)의 힘을 다하여 충주개최를 실현해야 한다. 충청북도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주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충주발전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충북 체육인 전체의 뜻을 모아야 한다. 특히 이시종 도지사께서는 도정의 중심 사안으로 전국체전 충주개최를 이끌어야 하고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는 성심성의를 다하여 충주체전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동시에 청주청원의 대표적인 인사들이 추진위원회에 가입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충주체전을 성사시키고 성공시킨다면 그보다 더 아름답고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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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