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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05 17:27: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대철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토끼는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가장 친근하게 자리 잡은 동물 가운데 하나다. 옛 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에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는 토끼를 그리며 근심 없는 이상세계를 꿈꾸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월상도(月象圖)에도 불로장생의 묘약을 만들고 잇는 토끼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또한 별주부전에서도 볼 수 있듯 우리 민담 속에서의 토끼는 꾀로써 강한 자를 물리치는 영리한 존재로 등장한다.

한 민담에서도 토끼는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얼음판에 꼬리를 담그게 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속이고 얼어 죽게 만드는 영특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따라서 토끼야 말로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의 심성 속에 살아 있는 정의롭고 꾀 많은 동물로 꼽힌다. 또한 1년에 4~6회나 임신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끼는 동서를 막론하고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는 토끼처럼 영특한 지혜를 발휘해 대화와 소통, 그리고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나은 도약의 기회를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는 농업인의 어깨를 짓누른 사건들이 많았다. 이상저온현상과 동해로 인해 몇 년을 길러 좋은 과실들을 생산해 주던 나무들이 죽었고 폭설로 인해 인삼농가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으며, 일조량 부족까지 겹쳐 채소·벼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니, 농업인들은 일 년 내내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기간의 비로 인해 벼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배추 등 신선채소류 값이 많이 올랐지만 정작 농업인들이 거둔 소득은 신통찮아 아쉬움이 더욱 쌓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4월과 12월에 두 차례에 걸친 구제역으로 출하를 앞둔 생축을 매몰하는 농가의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축산농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상태에 빠져있다.

그런가 하면, AI가 발생하여 양계농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하루빨리 구제역과 AI가 종식되었으면 한다. 정부에서는 특단의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모두가 합심하여 차단에 노력 했으면 한다.

외부환경을 살펴보면 국가발전전략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FTA가 추진되고 있으므로 수년 내에 모든 농산물 수출대국과의 FTA가 발효될 것이다.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우리 농업의 입지는 더욱더 약화될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업을 세계와 경쟁하는 강한 산업, 돈 버는 농업, 수출하는 농업을 목표로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농업인의 현재 상태는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꿈과 목표가 제시되었다면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고 한 치의 착오 없이 투입되어 농업인의 소득으로 직결되도록 감시 장치와 피드백을 통한 개선사항이 반영되어 완벽하게 실행되어야 하겠다.

농업분야에서도 억대를 부농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진 사람도 필요하지만 최고의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도 있어야 한다. 해발 700m 첩첩산중에서 산채와 약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 느티나무로 전국 최고의 조경농장을 꿈꾸는 농업인, 생태마을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농업인 등 우리에게는 멋진 생각을 가진 젊은 농업인들이 농업분야 관심을 갖고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농업은 힘들다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떨쳐 내야 한다.

토끼해를 맞아 토끼처럼 영리하게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에게 얼음판에 꼬리를 담그게 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속이고 얼어 죽게 만드는 영특함이 필요할 때이다.

올해는 풍년이 들어 다산의 상징인 풍요로움이 이 땅에 넘쳐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토끼해에 풍요롭고 넉넉한 한해가 되어 농업인의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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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