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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수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외솔회 회장

일본의 히로시마에 가보면 핵폭탄의 위력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1945년 8월 6일 08시15분, 미국의 B-29가 히로시마 상공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였다. 그 순간 이 도시는 60%가 파괴되고, 그 결과로 칠만팔천 명이 사망하고, 일만 명이 실종 되었으며, 삼만칠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핵폭발이 일어나면서 번쩍하는 찰나에 유리창이 깨져 날아가 시멘트벽에 박혔으며, 어떤 이는 은행앞에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림자만 대리석 바닥에 남아 있다. 이런 마당에 언제 보복 공격을 하고, 관계자들이 협의를 하고, 주민들이 도망갈 겨를이 있겠는가·

시도 때도 없이 공갈치고 도와달라고 애원하던 북한이, 급기야 지난 11월 23일, 한 시간 동안이나 우리 영토에 170여 발의 포격을 가했고, 이 중 80여 발은 연평도에, 90여 발은 그 섬 인근 해상에 떨어뜨렸다. 그들은 군인 막사를 조준하고, 민가가 밀집해 있는 곳을 무차별 포격하였다. 그 통에 군인 두 명이 사망하고, 병사 십오 명이 다쳤으며, 민간인도 두 명 사망, 다수가 다치고, 민가가 수십 채 불타 버렸다. 무차별 포격이란 전쟁 중일 때에나 쓰는 용어이고, 적이 있는 곳에나 하는 짓이다. 그것도 민간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국제 규약이다. 게다가 그 포탄은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포탄의 일종인 열압력탄이었으며, 그것은 "고열과 고압을 발생시켜 인명을 더 많이 살상하고 방호시설까지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니, 아주 계획적으로 인명을 앗으려고 작심하고 쏜 게 틀림이 없다. 이는 북한이 우리나라를 선전포고 없이 공격한 것이고, 6.25 전쟁 이래 처음으로 우리의 국토에 포격을 가한 것이다.

우리 군은 K-9으로 적의 무도 포진지에 50 발, 개머리 포진지에 30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휴전선에 가까운 섬들에 각종 포를 배치해 놓고는 있지만, 최초 대응사격 때 연평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 중 절반만 작동했고, 날아오는 적의 포탄을 탐지하는 대포병 레이더는 제 구실을 못하고, 대응 사격 발수가 북한이 쏜 포탄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으며, 사격원점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확전이 될까봐 다른 공격을 시도하지도 않았다는 둥, 교전규칙 때문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는 둥, 희한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히로시마가 보여주는 것처럼 핵공격이라도 당한다면, 언제 그런 식으로 규칙을 따지고, 고위층의 허가를 받고 반격을 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알기로는 우리나라는 강력한 국력에 힘입어 많은 국방비로 강력한 무기를 갖춘 것으로 되어 있는데, 번번이 북한에 당하고만 있으니, 참으로 누구를 믿고 안심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북한은 수십 곳에 수용소와 탄광을 만들어, 자기들에게 밉게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곳에 보내어,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둥, 짐승의 변속에 든 강냉이를 골라 먹게 만든다는 둥, 배고파 죽은 이들을 넣을 관이 없어 가마니로 싸서 묻는다는 둥, 별의별 소리가 다 들리는데, 지도자라는 이들은 살이 피둥피둥 찌고, 벤츠를 생일 선물로 주고, 비싼 양주를 일 년에 수억 원어치나 마신다고 하니, 그 정상을 짐작할 만하다. 그런 그들이니 자기네 국민이 아닌, 남한의 주민들이 사람으로 보일 리가 없다.

어쨌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26일, 그들의 천안함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하여 쌀을 주고,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화해 국면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것보다도 전정권 10여 년 간 우리나라가 준 돈이 막대함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을 공개하고 협박하는 것도 모자라, 이런 만행까지 저지르니,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지 울화가 치민다. 그들이 세계 역사에 유례가 없는, 공산 정권의 삼 대 세습을 강행하든, 백성들이 다 학정으로 맞아죽고 굶어죽든, 우라늄 핵폭탄을 만들다가 폭발하여 망하든, 백두산에 화산이 터져서 불바다가 되든, 알 바가 아니다. 다만 왜 행복하게 잘 사는 이웃을 그렇게 미워하고, 협박하고, 파괴하려는지 그 진의를 알 수 없다. 차라리 그런 능력으로 제 나라의 백성들이나 배곯지 않고, 제 정신으로 살게 만들어 줄 일이지, 남까지 못살게 하려는 그 못된 심보를 이해하기 어렵다.

나를 죽이려는 적에게 지나친 관용은 오히려 독이 된다. 참음에도 한계가 있다. 광복 이후 끊임없이 괴롭히고, 협박하고, 폭행하고, 폭언하고, 파괴하는 북한을 그렇게 방임하다가는 급기야 나라와 민족이 쇠잔해지는 경지에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세계적인 깡패가 되어 지구상의 인류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기 전에 우리 정부는 못된 싹을 밑둥부터 잘라낼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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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