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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2.08 18:32:29
  • 최종수정2023.02.08 18:32:32
목화를 보면서
                  장종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술 한 잔 올립니다.

흰 수염 눈썹 호호백발(皓皓白髮)
어깨 시린 내리사랑
그 씨앗의 까만 씨 여럿
흰 눈 오던 날
동지섣달 매운바람 끝을 잡고
솜털처럼 가벼운 당신을
천등산 너머 흰 구름 고향
구학산 햇살 밭에 모셨습니다

아버님
술 한잔 올립니다

막노동판 손수레 머슴이던
무지렁이 당신은
목화꽃 송이송이
솜구름 머리 꽃으로
살아생전 그 여름 햇살로 부풀어
그렇게 견딘 풀물 밴 삶이
뜬구름이라고
학 한 마리
오늘은 노을보다 먼저
바람 고개
천등(天登)의 하늘 고개
그 고갤 넘습니다

아버님
술 한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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