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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16 15:45:37
  • 최종수정2022.05.16 15:45:37
[충북일보] 역사는 반복된다. 무서운 말이다. 오류가 반복될 땐 이유가 있다. 시대 불문하고 똑같다. 자신은 다르다는 과신(過信) 탓이다. 하지만 역사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게 더 큰 이유다.

*** 정책대결로 대안제시 해야

충북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진보·보수 성향 후보의 양자대결로 짜여졌다. 우여곡절 끝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성공 덕이다. 충북교육감선거는 출발 당시 4자 구도였다. 지난 13일까지는 3자 대결 구도였다. 김병우 후보에게 윤건영·김진균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며칠 사이에 판이 급변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양자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또 다른 보수성향의 심의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꺾었다. 결국 4년 만에 다시 진보·보수의 맞대결 상황이 됐다. 2018년 선거 때도 선거 초반 4자 대결로 출발했다. 하지만 막판 상황이 변했다. 맞대결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었다. 접전 끝에 결국 김 후보가 승리했다.

그동안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뜨거웠다. 지난 선거에서 두 번이나 진보성향의 김 후보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도 후보 단일화 요구는 아주 컸다. 후보 당사자들은 꿈쩍도 안했다. 막판 합의를 통해 단일화를 이루긴 했다. 하지만 승리 표심 획득엔 실패했다. 너무 늦은 단일화가 화근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그리 빠르지는 않았다.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단일화 성공은 보수진영 후보에게 나쁘지 않다. 단일화는 열세 후보들이 벌이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충북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현직의 김 후보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어떤 선거든 현역이 갖는 프리미엄은 아주 크다. 경쟁력을 갖춘 현역 위주로 관심이 쏠리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 높은 정책 대결이 펼쳐진다면 다르다. 상황을 바꿀 수도 있다. 충북교육을 둘러싼 각종 문제 해결 정책이 나온다면 말이다. 판을 바꿀 수도 있다. 충북교육감선거에선 충북교육이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꽤 매력 있는 자리다. 우선 광역 자치단체의 교육 수장이다. 시·군교육장과 부속기관을 포함한 모든 교육기관의 인사와 예산권을 독점한다. 엄청난 권력 집중이 아닐 수 없다. 권한으로만 보면 시·도지사의 능가하는 자리다. 견제의 정도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실상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누리는 꽃방석 자리다.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누구나 해서도 안 되는 자리다. 보수후보 단일화가 최고의 선이 되려면 달라야 한다. 충북교육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훌륭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치열한 토론으로 상대 후보를 능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저 승리의 도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교육감선거 과정은 정책 대결이어야 한다.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이끌어내야 한다. 유권자 수준은 지난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토론만큼 후보 적합도를 따져보는 데 좋은 잣대는 없다. 누구든 정책 대결 과정에서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다. 유권자의 눈은 늘 대안제시 후보에게 쏠리게 된다.

*** 충북교육의 교정렌즈 돼야

김·윤 두 후보의 만남은 강렬하다. 역대 어느 교육감선거 때보다 강력하다. 한 마디로 빅 매치다. 잘 어울려 대결하면 좋은 대안이 나올 것 같다. 충북교육을 아름답게 할 것 같다. 충북교육에 행복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 파도는 험한 바위를 만날수록 아름다워진다. 험한 파도와 바닷물은 바위를 예쁘게 조각한다.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천연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두 후보의 강렬한 욕망이 충북교육의 교정렌즈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가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어쩔 수 없는 편향성이 있다. 감정적 특성도 다 다르다. 그래서 처한 환경과 문제에 대한 대처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그러나 '나는 공적인 일을 하니까, 내가 느끼는 건 모두 공적인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역사는 그저 되풀이되는 게 아니다. 기억하지 않을 때 되풀이 된다. 김·윤 두 후보는 그동안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기쁨과 슬픔은 언제나 욕망을 무게 추 삼아 함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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