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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미호천의 '미호'는 겸재가 즐겨 쓴 우리말

정용승 교원대 명예교수 정선 산수화 소개
왼쪽 상단 '渼湖(미호)'라는 글자 선명
일본에 없는 글자…'아름다운 물놀이 호수'해석

  • 웹출고시간2021.11.10 17:37:52
  • 최종수정2021.11.10 17:37:52

한국교원대 정용승 교수가 소개한 겸재 정선의 산수화. 그림 왼쪽 상단에 '渼湖(미호)'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충북일보] 충북의 젖줄 '미호천'의 '미호'라는 명칭이 일제 강점기에 붙여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사용된 '좋은 뜻'의 이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원대 정용승(미호강유역발전위원회장) 명예교수는 10일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 2점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겸재의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가운데 미호(美湖·渼湖)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그림은 강변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장소는 한강변 양수리 부근으로 추정된다"며 "그림 왼쪽 상단에 '渼湖(미호)'라는 글자가 선명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미호'라는 뜻은 아름다운 물놀이 호수와 강 등을 나타낸다. 겸재는 1741~1759년에 경기 양천현감(현재의 양천구)으로 지내며 강변의 풍치를 배경으로 산수화를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은 400여점을 넘으며, 인왕제색도 등 국보급이 여러 점 있다.

정 교수는 "'미호'라는 이름은 겸재가 오래 전부터 그림에 자주 사용하던 아름다운 우리말이다"며 "일본에는 그런 말이 없기 때문에 절대 일본말이 아니다. 1741년 이전부터 유래된 좋은 뜻으로 청주의 강 지명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 미호강 부근의 정경(靜景)도 미호, 즉 아름다운 곳으로 불려 왔다"며 "그 지역을 미꾸지, 미호평야와 미호 지역이라 부른다"고 강조했다.

미호천은 청주시, 진천군, 음성군, 괴산군, 세종시, 안성시, 천안시 등 7개 지방자치단체와 크고 작은 50여 개의 지방하천이 연결돼 있다.

미호천의 끝이자 바다로 나가는 시작점인 금강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의 뜸봉샘에서 시작해 무주, 옥천, 대전, 공주, 부여, 강경, 군산을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미호천은 요즘 정치·행정뿐 아니라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북도는 대규모 '미호강' 프로젝트와 함께 강(江) 승격을 추진하며 본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운초문화재단은 강(江) 승격 이전에 역사적 당위성에 바탕을 둔 '동진강'으로의 명칭복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청주시 강내면 주민들은 "지난 2013년 강내면 명칭을 미호면으로 변경하려 했으나 '미호'가 일제에 의해 붙여진 지명이라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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