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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30 19:46:24
  • 최종수정2020.11.30 19:46:27
[충북일보] 엎친 데 덮치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세가 심상찮은데 고병원성 조류독감(AI)까지 창궐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전개 양상이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든 AI든 더 확산되면 안 된다. 오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예정돼 있다. 비상한 시기다.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은 2년8개월 만이다. 지난달 21일엔 철새 도래지인 충남 천안 봉강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AI는 2014년 1월 이래 매년 겨울철을 중심으로 수백 건씩 발생했다. 지난달 이후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AI 항원이 8건 검출됐다. 하지만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018년 3월 17일이 마지막이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AI가 확산할 우려가 아주 크다. 비상하고도 강력한 초동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AI가 확산하면 농가뿐 아니라 관련 자영업계도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가금류 가격 불안으로 밥상 물가까지 흔들릴 수 있다. AI는 한번 발병하면 손쓸 겨를이 없다. AI 바이러스는 축사 내 먼지나 분변에서 5주간 생존할 수 있다. 감염된 가금류의 호흡기나 분변에서 대량 방출돼 인근 농장 등으로 쉽게 퍼진다. 고병원성 AI는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발생 농장의 피해가 막대하다. 정부가 살처분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AI까지 창궐하면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관련 업계의 피해는 불을 보듯 훤하다. 가장 피해가 컸던 2016∼2017년에는 50개 시·군에서 383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보고됐다. 전국에서 3천7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경제적 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 전국 양계농가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AI 창궐은 코로나19에 이은 악재다. 활력이 떨어진 연말 경기를 더 나쁘게 할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 대응하면 나라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고병원성 AI는 철새가 옮긴다.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하지만 빠른 초동 대응과 강도 높은 방역이 동반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연히 축산농가와 연관 산업 종사자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국민들도 고병원성 AI 발생지나 겨울철새 도래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근본적인 장기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평소 야생조류 개체수와 움직임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철새가 움직이기 전부터 일상적으로 가금농장 현장을 점검하는 것도 매뉴얼에 첨가해야 한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국 철새 서식개체는 94만5천 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지난 10월보다 64% 증가했다. 방역당국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을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충북의 철새 유입 개체 수는 훨씬 더 늘었다. 지난해보다 43%, 지난 10월보다 234% 증가한 3만 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충북도는 철새도래지 방역을 위해 지난달부터 미호천, 무심천, 보강천, 백곡지, 충주호 등 철새도래지 5개소에 광역방제기 6대 등을 배치했다. 인근 농로,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AI는 초기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 대응책을 계속 강화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이번 AI는 세계적인 확산세와 맞물려 있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이나 동네 가게들에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 충북도는 AI 방역을 코로나19 방역만큼 중차대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과감한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 불과 3년 전 전국의 50여개 지자체에서 AI가 창궐했다. 경제적 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AI는 이제 겨울철이면 여지없이 창궐한다. 사람에게 번지는 독감처럼 가금류에 번지곤 한다. 보건당국의 분주한 방역에도 해마다 전국이 초토화된다. 그 때마다 충북도 심한 피해를 입었다. 온 국민이 K-방역 주체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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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