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무한경쟁 내몰린 충북 도내 개인운수사업자

코로나19 사태로 일거리 급감·매출 반토막
'알선소'는 상황 악용… 수수료 40% 폭리도
수수료 상한제·안전운임제 전면시행 시급
"정부, 번호판 제한하면서 운임체계 관심밖"

  • 웹출고시간2020.04.12 19:06:41
  • 최종수정2020.04.12 19:06:41
[충북일보] 충북 도내 개인운수사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심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기업체 운영이 축소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을 올려 가정을 꾸려야하는 도내 개인운수사업자들로서는 낮은 운임이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잡아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12일 도내 개인운수사업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2~3월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내 개인운수사업자 A(36)씨는 "보통 한 달에 800~900만 원 정도의 운임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난 3월 매출은 5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2월과 3월 두 달 매출을 합쳐야 보통 때의 한 달 매출과 비슷한 정도"라고 말했다.

개인운수사업자들은 'xxx콜' 'x콜' 등 화물운송 전문 앱을 통해 일거리를 찾는다.

화물운송 전문 앱에는 '알선소'라고 불리는 중개업체가 게시한 일거리가 등록돼 있다.

개인운수사업자를 필요로 하는 '화주'가 알선소에 일거리를 전달하면, 알선소가 화물운송 전문 앱에 일거리를 등록하는 식이다.

앱에는 화물의 종류와 양, 이동 경로, 운임 등이 게시되고, 개인운수사업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잡아 운행에 나서게 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거리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과, 그로 인해 개인운수사업자들은 '무한경쟁'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도내 개인운수사업자들은 주로 식자재 운송을 했다. 기계장비나 소재·부품의 경우 각 기업체별가 보유한 화물차나, 계약업체를 통한 운송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1개월 이상 개학이 연기되면서 식자재 운송은 '올스톱' 수준이다.

그나마 농장에서 도매업체로 농산물을 운송하는 일거리가 종종 나오지만, 일을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일거리는 대폭 줄었는데 개인운수사업자들의 수는 예전과 같기 때문이다.

개인운수사업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상황을 악용, 알선소 등은 터무니 없이 낮은 운임으로 일거리를 맡기고 있다.

또다른 개인운수사업자는 "청주~충주 편도 운임이 15만 원 선 이었다면, 현재는 알선소가 5~8만 원으로 앱에 등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운송 특성상 편도가 아닌 왕복이 기본이다. 차고지로 이동하는 차량이 기름값이라도 벌기 위해 일거리를 잡는 것을 악용, 말도 안되는 운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선소가 수수료를 너무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많다"며 "일전에 '농산물 장거리 운행'에 따른 75만 원의 운임에서 알선소 수수료로 30만 원이 차감된 적이 있다. 알선소 수수료만 40%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도내 개인운수사업자들은 기본적인 생존권 보장을 위해 '수수료 상한제'와 '화물안전운임제 전면시행'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화물안전운임제는 지난 1월부터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만 적용되고 있다.

한 개인운수사업자는 "정부는 화물차와 택시의 번호판을 동일하게 제한하면서, 운임은 어째서 택시만 관리하는 지 모르겠다"며 "정부는 화물차량의 번호판을 제한하는 만큼 운임체계 등을 강력하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