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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야외로… 충북지역 골프장 '부킹대란'

실내 공간 기피·추위 풀리며 외부활동 늘어
'동남아 골프여행' 동호인 감소도 원인 작용
"필드에 나오니 있던 병도 낫는 기분"
사우나·식당 시설 이용은 기피… 절반가량 줄어

  • 웹출고시간2020.03.18 21:07:30
  • 최종수정2020.03.18 21:07:30

골프 동호인이 충북 도내 한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며 열화상카메라로 자신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성홍규기자]월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충북 도내 한 골프장에 많은 골프 동호인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평일임에도 보통 7분 간격으로 사전 예약되는 골프장 부킹이 100% 이뤄졌을 정도다.

지역 골프장들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의 모임을 줄이고, 탁 트인 외부에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프여행을 즐기기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향하던 발길을 흡수한 것도 '호황'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날 골프장 주차장은 라운딩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빼곡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골프장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차량에서 골프백 등을 내려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주차를 마친 동호인들은 자신의 짐을 챙겨 클럽하우스로 들어섰다.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자의 출입을 확인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됐다.

동호인들은 타인의 걱정을 불식시키고 자신의 건강상태 체크를 위해 열화상카메라 앞에서 체온을 확인했다. 열화상카메라 옆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동호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 소독제를 사용했다.

동호인들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을 악수가 아닌 '팔꿈치 인사' '주먹 인사'로 대신했다. 한 팀을 이룬 동호인과 그들을 보조하는 캐디까지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골프장을 방문한 동호인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보다 '라운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한 동호인은 "충북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감염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며 "골프는 드넓은 외부 자연환경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함께 라운딩하는 동반자들의 건강상태만 확실하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화창한 날씨에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실내에서 업무에만 몰두하다 오랜만에 필드에 나오니 있던 병도 낫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골프장의 때 이른 호황은 동호인들의 '외부활동은 안전하다'는 인식 외에도 동남아로 향하던 발길이 돌아선 것도 크게 작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한국인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37곳에 달한다. 이 중에는 '골프여행지'로 각광받던 중국 남부와 동남아 지역이 여럿 포함됐다.

또 다른 동호인은 "봄이 되면 기분전환삼아 동료·친구들과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가곤 했었다"며 "올해는 동남아에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고, 한국인의 입국절차가 강화되는 등 골프여행의 메리트를 느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대신 지역 골프장을 찾았다. 잔디 관리도 잘 돼 있고 오가는 피로감이 덜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골프장에서 자주 라운딩을 즐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호인들에게서 라운딩 활동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사우나와 식당 시설 이용은 크게 줄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골프장 관계자는 "3월 들어 동호인들의 예약이 크게 늘면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꽉 차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사우나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식당 시설 이용자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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