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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와 함께 하는 히말라야 트레킹

풍요의 여신이 사는 안나푸르나를 가다

  • 웹출고시간2013.11.24 18:15:29
  • 최종수정2013.11.24 18:15:29
ⓒ 충북일보 DB
"도보여행자는 이름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다. 다음에 나타날 마을 이름, 굽이도는 모퉁이 이름, 산 이름, 강 이름. 이 이름들은 그가 밟아가는 경로를 인간적인 것으로 변화시키고 세계를 혼돈에서 해방시키는 의미의 지표들이다."-걷기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작·김화영 번역)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 나무들은 자신의 잎을 떨어트리고 있다. 다음 해 푸른 이파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첫눈은 겨울의 시작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직접 신호다. 2013년이 어느덧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갈무리가 필요하다.

올해는 충북일보 창간 10주년이다. 충북일보는 10주년 갈무리 사업으로 '충북일보와 함께 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했다. 오는 12월2일 히말라야 산군 중 가장 아름다운 안나푸르나로 향한다.

함께 트레킹을 떠나는 대원들은 모두 15명이다. 안내는 에베레스 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8000m급 4개봉 정상에 오른 김웅식 산악전문가(충북일보 객원기자)가 맡는다. 트레킹은 8박9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카트만두까지는 대한항공 직항로를 이용한다. 안나푸르나로 가는 길목인 포카라까지는 국내선을 타고 간다.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다. 숙박은 트레킹 코스 중간 중간에 있는 롯지(산장)를 이용한다.

히말라야 트레킹 인기 코스는 단연 안나푸르나 산군(山群)이다. 그 다음 에베레스트 산군과 랑탕-헬람부 산군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3곳 모두 지도만 보고 있어도 행복을 느낄 수 곳이다.

충북일보와 함께 하는 안나푸르나(8091m)는 네팔 히말라야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산스크리스트어로 '풍요의 여신·수확의 여신'이란 뜻을 갖고 있다. 산세가 빼어나고 아름답다. 한 번 마주하면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는 곳이다. 다리품을 적게 팔고도 가까이서 히말라야 고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안나푸르나는 원래 안나(버팔로)와 푸르나(머리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의 합성어다. '버팔로 머리 위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이라는 뜻이 된다. 눈은 네팔 말로 '융'이다. 융은 풍요를 상징한다. '풍요의 여신'이라는 안나푸르나 예명도 여기서 나왔다.

안나푸르나의 길이는 무려 55km에 달한다. 최고봉은 제1봉이다. 높이가 8091m다.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다. 서쪽에서부터 제1봉, 제3봉(7555m), 제4봉(7525m), 그리고 제2봉(7937 m)이 연이어 서 있다. 제3봉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마차푸차레(6993m)가 있다.

MBC는 마차푸차레 등정이 시작되는 베이스캠프다.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ABC가 있다. 마차푸차레는 에베레스트 산군의 아마다블람과 함께 히말라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푼힐 전망대(3193m)까지 오르는 코스가 있다. 이 곳에선 정면에 펼쳐진 안나푸르나 산군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ABC까지 오르는 코스가 있다.

라운드 코스는 길다. 보통 3주 정도의 일정을 감안해야 가능하다. 포카라 동쪽 베시사하르에서 출발해 소롱라(5416m)와 푼힐을 거쳐 포카라로 돌아오는 일주 코스다. 이번 트레킹의 목적지는 4130m의 ABC다. 일명 생츄어리 코스로 불린다. 네팔의 설산 트레킹의 기본 코스다. 전 세계의 트레커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고산을 걷는 일이다. 걷는 것부터 쉽지 않다. 숨 쉬는 것, 말 하는 것까지도 힘들다. 그러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설산의 어깨 사이에 떠오르는 해는 황홀함 그 자체다. 누구나 감상할 수 없기에 더 찬란하다. 하얀 설산을 보며 자연의 정백함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새로운 삶을 다짐할 수 있다.

포카라의 매력 또한 잊기 어렵다. 히말라야 고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이들에겐 가슴 벅찬 열정을 선물한다. 트레킹을 마친 이들에게는 달디 단 휴식을 제공한다. 트레커들의 전초기지이자 만인의 안식처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보통의 걷기와 다르다. 높은 산세부터 걷는 자의 마음을 압박한다. 서두른다고 결코 빨리 갈 수 없다. 시험준비와 비슷하다. 빨리 가고 싶다고 목적지까지 급하게 단시간에 뛰어 올라갈 수 없다. 급격히 변하는 고도에 적응하지 못한 육체는 자연 앞에 굴복하고 만다. 두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리게 된다. 최악의 경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가야 한다.

꾸준히 한 걸음씩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야 한다. 불안함과 급한 마음으로는 끝까지 완주하기 어렵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한걸음씩 천천히 가야 한다. '천천히 천천히=비스타리 비스타리.'

8박9일의 일정은 짧다면 짧다. 또 길다면 아주 긴 시간이다. 히말라야 산군은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하다. 동시에 매서운 추위와 험준함이 공존한다. 나 자신의 연약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일행들과 동행이 큰 힘을 준다. 함께여서 더 오래 걸을 수 있도록 한다.

동행의 힘은 아주 크다. 우선 내 몸과 마음의 떨켜를 단단하게 형성해 준다. 그동안 잊었던 내 이름과 옆 사람의 이름도 되찾아 준다. 트레킹의 완성, 의미의 완성이다. 안나푸르나여~.

/함우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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