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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대학교 총장선거가 20여일 앞이다. 6명의 후보가 나섰다. 유력후보가 누군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학생들의 높아진 투표참여비율 때문이다.

*** 묵직한 CEO총장 필요

전국의 대학들마다 학령인구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정원 충원을 걱정하고 있다. 충북대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년째 묶인 등록금은 학교 살림을 옥죄고 있다. 연구와 학생복지에 투자할 재원마저 부족하다.

충북대는 지방거점 국립대학이다. 그런데 재정이나 정원 부족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지방대학과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위기다. 학내 구성원들은 위기 탈출 총장을 원한다. 이른바 CEO형 총장 선출을 기대한다. '학내연구형' 총장보다 '외부활동형'을 선호한다. 그런 총장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옛날 대학 총장은 아카데미의 수장이었다.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모든 게 달라졌다. 대학은 이제 최신 정보와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경제적 기여와 사회·문화 전반에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넘어서야 한다. 대학마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CEO총장을 원하는 이유다.

대학의 학내외 울타리는 없어졌다. 지역사회와 적극 협력 속에서 지역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현장이 됐다. 지역의 혁신 주체로 위상이 정립돼 있다. 단순히 인재 육성에만 국한된 공간이 아니다. 대학은 지역의 성장 동력을 견인해야 한다. 비결은 다름 아닌 '막대한 투자'다. 그걸 해내는 게 CEO총장의 역할이다.

CEO총장의 부담은 엄청나다.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과 정부의 비즈니스는 상생관계다. 대학과 기업, 대학과 지자체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엄연히 그 때마다 갑을관계가 작동한다. 대학 총장은 이 갑을 관계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충북대 차기 총장도 그걸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북대는 지금 비상 시기다. 대내외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단의 자구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리더의 역할이 부각된다. 대학을 이끄는 총장리더십의 중요성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투표권을 가진 구성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잘 뽑아야 한다.

충북대 총장선거는 대학의 운명을 가를 총장을 뽑는 선거다. 출신학교와 이해관계로 얽힌 투표행태부터 고쳐야 한다. 후보들 중엔 이미 코고 작은 성과를 낸 분들도 여럿이다. 투표권을 가진 구성원들이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어느 때보다 묵직한 추진력을 갖춘 총장을 선택해야 한다. 그게 충북대가 살 길이다.

여섯 후보 모두 나름 훌륭한 연구업적과 성품을 가졌다. 어느 후보가 총장이 되든 대학을 잘 이끌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대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알다시피 국내 거의 모든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위기다. 당장 코앞에 닥친 위기다. 충북대 역시 지방거점 국립대 9개 대학 중 자퇴율이 높다.

*** 꿈을 꿔야 꿈을 닮아간다

충북대는 일류인가, 이류인가. 충북대는 많은 분야에서 일류로 갈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 일류에 도달하는 건 시간문제다. 총장이 다양한 학내외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면 된다. 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대학을 만들면 된다. 그 동력은 언제나 총장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충북대 총장선거가 진행 중이다. 대중은 오늘을 보고 리더는 미래를 본다고 했다. 차기 충북대 총장도 시대의 흐름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이 나갈 방향을 조율해야 한다. 대학에 필요한 개혁을 수행하는 건 총장의 역할이다. 일류, 이류, 삼류를 만드는 것도 총장 몫이다. 그러나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공짜 점심 없듯이 공짜 개혁도 없다. 어떤 방법으로 CEO총장 역할을 할지 제시해야 한다.

꿈꾸는 사람만이 꿈을 닮아 갈 수 있다. 위기 극복의 의지와 지혜를 발휘할 총장리더십이 간절하다. CEO총장의 비전과 추진력, 세일즈 능력이 대학의 발전과 존폐를 결정한다.·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살고 나서 따질 일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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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