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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아파트 화재 신속한 대처 눈길

10대 2명 아파트 문 두드려 화재 알려
군 간부 공무원 심야 모두 즉각 출동

  • 웹출고시간2022.12.13 20:56:50
  • 최종수정2022.12.13 20:56:50

지난 11일 오전 1시 10분쯤 불이 난 옥천읍의 한 아파트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진화하고 있다.

[충북일보] 위기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한 황규철 옥천군수의 뒷얘기가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여러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렇다.

지난 11일 새벽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황 군수는 잠을 자다가 유독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를 불안한 마음으로 받았다. 한밤에 울리는 전화는 대부분 촌각을 다투는 급한 용무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옥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당직 부서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황 군수는 불이 난 아파트 내부에 있는 사람의 생사부터 물었다.

아직 피해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는 보고를 받고 있었지만, 어느새 그의 발길을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황규철 옥천군수

사고 현장에 도착하자 이미 출동한 당직 공무원들의 얼굴도 보였고, 곧이어 권영주 부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황 군수는 불을 끄는 소방대원들을 지원하면서,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이어갔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5분 만에 꺼졌고, 소방서 추산 1천75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그러나 아파트 안에 있던 70대 남성 1명이 기도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이 남성은 생명에 지장 없이 비교적 가벼운 화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불을 처음 발견하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10대 이웃 주민 2명 덕분에 자칫 아파트 전체로 확산할 수도 있었던 사고를 초기 진화로 막을 수 있었다.

이들은 119에 화재 신고 뒤 곧바로 5층짜리 아파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집마다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 대피를 유도했다.

화재 현장을 피하지 않고, 연기 속을 뛰어다니며 주민에게 이 사실을 알린 10대들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화재는 진화했지만, 소방서 직원들이 철수하고 난 뒤가 문제였다.

아파트 전체에 연기가 차고,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야밤에 갈 곳 없는 주민을 두고 황 군수는 난감했다.

황 군수는 연락이 닿은 이장과 협의해 주민을 숙박할 수 있는 마을회관으로 먼저 대피시켰다.

대형 재난·재해는 예산을 지원해 보호할 수 있지만, 1가구 화재는 피해 주민을 지원할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적십자사 등 각종 봉사회의 인도적 지원밖에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황 군수는 다음 날 간부회의에서 단수(소형) 재난·재해 발생 때 숙식 제공 등 피해 주민을 돕는 법적 근거 마련 방법을 주문했다. 화재 현장에서 용감하게 행동한 10대 2명도 표창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10대 주민의 용감한 행동과 군수를 비롯한 군 공무원들의 신속한 현장 지원을 돋보이게 했고, 단수 재난·재해 피해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교훈으로 남겼다. 옥천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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