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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현실에 깜깜한 충북지역 공공도서관

시각장애인 인구 90.4% 점자 해독 못해
충북지역 공공도서관 대부분 '녹음도서' 구비 않아
"시각장애인 독서권 위해 여러 단체 힘 모아야"

  • 웹출고시간2022.12.12 20:37:06
  • 최종수정2022.12.12 20:37:06

청주시 흥덕구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5층에 있는 무지개 점자도서관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음성파일과 점자파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지역 공공도서관이 지역 내 시각장애인의 독서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각장애인 대다수가 점자를 해독하지 못하는데 녹음도서를 구비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서다.

12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에 있는 시각장애인 25만2천여 명 중 90.4%에 달하는 인구가 점자를 해독하지 못했다.

점자는 학습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데다가 시각장애인의 94.3%에 이르는 인구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기 때문이다.

청주시 용정동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A(50)씨는 "성년이 된 후 시력을 잃은 탓에 여전히 점자가 익숙지 않다"며 "한자한자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야 하는 점자도서는 아무래도 손이 덜 간다. 주로 녹음도서를 찾는데 가짓수가 적다 보니 선택의 폭이 좁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5층에 있는 무지개 점자도서관에서 직원이 녹음도서를 정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현재 충북지역 공공도서관이 보유한 장서 수는 △청주시 160만4천여 권 △충주시 50만1천여 권 △제천시 33만1천여 권 등이다.

이 중 녹음도서는 △청주시 1천151권 △충주시 184권 △제천시 728권 등에 그쳤다. 온라인 서비스로만 제공되는 전자도서를 제외하면 아예 한 권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 시각장애인의 독서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청주지역은 그나마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도서관이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

청주 무지개도서관은 녹음도서 8천500여 권을 지역 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회원 등록한 시각장애인만 1천500여 명에 이른다.

청주지역 시각장애인이 3천700여 명이라는 사실을 참작하면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독서에 목말라 있었다는 걸 짐작게 한다.

사설도서관이 녹음도서 공급을 도맡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무지개도서관은 녹음도서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 권이 나오기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된다.

출판업계는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녹음도서 출판을 꺼리고 있고, 원본파일 제공에도 비협조적이다. 관계기관 간의 자료 공유 또한 활발하지 않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의 '2021년 도서관 장애인서비스 현황조사'에 따르면 충북지역 공공도서관 중 녹음자료 제작실을 운영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청주시 흥덕구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5층에 있는 무지개 점자도서관 녹음실에서 김영희 낭독봉사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를 녹음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시각장애인의 독서 수요에 맞추기엔 녹음도서의 공급이 현저히 모자란 상황이다.

장애인도서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이 어떤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하는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시각장애인의 독서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도서관, 출판업계 등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지역 공공도서관 관계자는 "대다수 도서관에서 점자도서와 독서 보조기기를 갖추고 있고,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녹음도서를 대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녹음도서 총량을 늘리거나 자체 제작할 계획은 없지만 독서취약계층에게 보다 나은 독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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