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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13 17:14:42
  • 최종수정2022.12.13 17:14:42
제천 의림지는 제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승지로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제11호(명승 제20호) 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리시설의 하나로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의림지는 삼한 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시시때때로 제천시민들이 찾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계절마다 특색있게 아름다운 의림지의 사계절 풍경을 꼼꼼하게 기록한 필자의 사진으로 의림지의 사계절을 소개한다.

△봄

차가운 동장군이 물러나고 훈풍이 불면 황량했던 의림지 주변은 파스텔 색조의 색상으로 칠해지기 시작한다. 수리시설이었던 의림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아무래도 봄이다. 연둣빛 새순들이 곳곳에 돋아나고 벚나무들은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아침이면 해동된 저수지의 수면 위로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은 신록의 풍경 속에서 꽃 구경을 하며 눈 호강하러 의림지로 발길을 하게 된다.

가끔은 꽃샘추위가 물가를 시리게 하지만 화사하게 핀 벚꽃과 파란 하늘은 잔잔한 호수와 하나 된 완연한 봄을 보여준다.
△여름

여름날의 새벽은 일찍 시작된다. 먼동이 트기도 전 많은 사람이 의림지 주변을 돌며 아침 운동 겸 산책에 나선다.

아직 공기가 더워지기 전 길을 나서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호숫가를 걸으면 하루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여름날은 자주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가끔 새벽하늘이 붉게 물들며 의림지의 호수면까지 붉게 채색하며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짙은 녹음 속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귀를 따갑게 할 때면 더위가 귓가에도 찾아온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의림지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면 더욱 붐비는 곳이 의림지다. 시원한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용추폭포를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을

뜨겁게 달구어졌던 여름날의 대지가 서서히 식어가고 가을로 접어들면 의림지의 호수 면에는 또다시 새벽부터 물안개가 피어난다.

가을이 되면 의림지 주변의 벚나무와 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가을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색이 변하는가 싶으면 금세 하나둘씩 나뭇잎을 떨구어 낸다.
순식간에 색이 변하는 가을은 짧게 흘러가기에 더욱 자주 찾아와 모든 색의 향연을 즐겨야 한다.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수록 새벽 의림지의 수면 위가 분주하다. 물안개가 피어나며 용두산에서 밀려 내려온 안개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흐린 눈으로 의림지를 바라보면 어느새 겨울이다.
△겨울

하얀 눈이 쌓인 의림지의 설경은 곳곳이 그림이다. 제천의 눈이 가장 반가울 때는 의림지의 하얀 겨울이 완성됐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의림지 깊은 물이 곳곳에 얼어붙으면 오리 떼와 가마우지가 장평천이나 고암천으로 날아간다. 계절마다 색을 뽐내던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의림지 주변 나무에는 눈이 내려 덮인다. 소담스럽게 내린 눈은 제천시의 캐릭터 박달 도령과 금봉선녀의 머리에도 쌓인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겨울왕국 제천을 상징하는 듯한 의림지의 겨울이다. 올겨울에도 빠지지 않고 함박눈이 내려 의림지를 덮어주길 기대한다.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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