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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소리 줄었는데…고가 유·아동복 '불티'

지난해 시장 규모 1조2천16억 원
귀한 외동 '골드키즈' 늘어난 영향
관련 업계 잇단 고급화 전략 시행

  • 웹출고시간2023.04.25 21:19:10
  • 최종수정2023.04.25 21:19:10

청주시내 한 유·아동복 판매점에서 직원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 김민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충북도내 '저출생의 역설'이 두드러지고 있다.

출생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고가의 유·아동복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2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조2천16억 원으로 2020년 9천102억 원 대비 31.75% 증가했다.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13.5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률이다.

이 기간 도내 출생아 수는 8천607명에서 7천500명으로 12.86% 감소했다.

충북지역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1년 기준 0.949명으로 '1명'이 채 안 된다.

유·아동복 시장이 활황을 이루는 것은 아이 한 명을 위해 조부모와 삼촌, 이모까지 주머니를 연다는 이른바 '텐 포켓(Ten Pocket)' 현상과 맞닿아 있다.

저출생 기조 속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골드키즈(외동아이)'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날 청주시내 한 아동복 판매점을 찾은 A(33·흥덕구 가경동)씨는 "내 아이가 입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되도록 질 좋은 것을 손에 쥐여주고 싶다"며 "한 번 사주는 거 비싸더라도 고급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주시내 유·아동복 판매점에서 한 시민이 옷을 둘러보고 있다.

ⓒ 김민기자
도내 한 유통업체의 올해 1분기 유·아동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3% 신장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잠깐 주춤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일같이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려는 젊은 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밝혔다.

도내 대형유통업체들도 이 같은 고급 유·아동복 수요 증가에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청주점은 유·아동 매장을 대대적으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2년 전 매장 3층 전체를 유·아동 전문관으로 조성했다. 충청권 최대 규모의 유·아동 전문관이다.

충청점은 오는 5월 쁘띠플래닛 야외공간에 물놀이장을 마련하고 캐릭터 퍼레이드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점 매장별 과학 전집이나 책장 등의 증정품 행사도 병행한다.

롯데아울렛 청주점도 지난해 5~6월 본점 2층을 유·아동 매장으로 새로 꾸몄다.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아동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저출생 시대를 맞아 값비싼 유·아동용품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에 대한 투자 규모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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