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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의 연속… 쉬지 못하는 노년

55~79세 64.9% '장래에 일하고 싶다'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 보탬' 60%
"연금사각지대 해소·일자리 창출·개인 미래대비 노력 필요"

  • 웹출고시간2019.07.23 21:05:49
  • 최종수정2019.07.23 21:05:49
[충북일보] 노인은 더 일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퇴직 후 연금을 받기도 하지만 여유롭지 않다. 건강하면 일자리도 구하련만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사는 노년은 힘들다.

23일 통계청이 내 놓은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4.9%(897만9천 명)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8%p 상승했다.

고령층 10명 중 6명 이상이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수십년 간 근로자 생활을 하다 노년이 돼 쉴 법도 하지만,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문제다.

고령층이 근로를 희망하는 사유를 보면 60.2%가 '생활비에 보탬'을 이유로 들었다.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이 32.8%로 뒤를 이었지만 왠지 군색하다.

일하는 즐거움을 소득을 올리는 일자리가 아니더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그렇다.

고령층 10명 중 3명 이상이 '정말로' 일하는 즐거움을 위해 일자리를 찾는다손 치더라도, 그보다 2배 가까운 비율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구한다는 점은 변함 없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 비율은 59%에서 60.2%로 1.2%p 상승했다.

반면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9%에서 32.8%로 1.1%p 감소했다.

특히 성별로 보면 생활비에 보탬은 여자 63.4%, 남자 57.6%로 여자 고령층의 생활이 더 팍팍함을 엿볼 수 있다.

이 외에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는 △사회가 필요로함 2.2% △건강유지 1.5% △무료해서 3.3% 등이다.

취업상태별로 보면 현재 취업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인 92.1%는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지금의 일자리를 잃는다면 고령의 나이에 재취업도 힘들 뿐더러, 당장 소득이 끊기면 생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인들이 다시 일하거나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원인이 '생활비' 때문이라면, 부족한 연금 소득 문제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9%(635만8천 명)로 지난해보다 0.3%p 상승했지만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은 여전하다.

60~79세 연금 수령자 비율은 64.2%(613만8천 명)로 지난해보다 0.7%p 하락했다.

지난 2018년부터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이 61세에서 62세로 변경되면서 지난해 대비 비중이 하락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연금 혜택을 받는 60~79세 고령층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게다가 대체로 그 액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원 증가했다. 남자는 79만 원으로 4만 원, 여자는 41만 원으로 5만 원 각각 증가했다.

'수령액 증가'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지만, 25~50만 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39.9%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또 10~25만 원 미만 27.0%, 10만 원 미만 0.4%로 50만 원 미만은 67.3%다.

2019년 1인 가구 최저생계비 68만2천803원(개인회생 신청 경우 적용금액)보다 적은 연금을 수령하는 고령층이 10명 중 7명 가까이 된다.

공적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공무원연금, 기초연금)이든 개인연금이든 부족한 연금 수령액 수준이 고령층을 일자리를 찾아 헤맬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김준환 충북노인종합복지관장은 "생활비가 부족한 고령층에게 은퇴는 축복이 아니라 '생활고의 연속'"이라며 "연금사각지대를 없애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민간·지자체·정부 일자리 창출, 개개인의 '연금확보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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