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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해진' 졸업식 문화

충북도내 중·고등학교 졸업시즌
'저질 뒤풀이' 문화 자취 감춰

  • 웹출고시간2016.02.03 19:17:40
  • 최종수정2016.02.03 19:17:40

청주여상 56회 졸업식이 열린 3일 학교 강당에서 졸업생들이 밝은 얼굴로 친구들과 졸업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중·고등학교 졸업시즌이면 되풀이되던 '저질 뒤풀이' 문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학교와 경찰의 계도 노력과 함께 학생들의 자정 노력이 이뤄낸 긍정적인 변화다.

3일 56회 진행된 청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졸업생과 졸업생의 가족, 선·후배 등 수백여명이 몰리며 활기찬 분위기가 넘쳐났다.

졸업식이 진행된 아름관 강당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북적했다. 학교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졸업 축하 꽃다발 상인들이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늘어 놓고 분위기를 돋궜다.

졸업생들은 단정하게 교복을 갖춰 입고 졸업을 축하해주러 온 후배들도 깔끔한 교복차림이다. 일부에서 걱정했던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사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졸업생 윤모(18)양은 "선생님들께서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하라는 말씀도 하셨고 스스로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고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날인 만큼 교복을 입는 게 더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은 이날 날씨만큼이나 포근한 분위기에서 경건하게 진행됐다.

아름관 외부에 줄지어 선 교복차림의 선·후배들 손에는 꽃다발과 작은 선물상자, 기념촬영을 위한 카메라 말고는 쥐어진 것이 없었다.

'저질 뒤풀이'를 위한 밀가루나 계란 등은 보이지 않았다.

청주여상 2학년 박모(17)양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언니 같은 선배의 졸업을 축하해주러 왔다"며 "축하 받고 축하해줘야 마땅한 졸업식날 밀가루 세례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스스로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부모 윤모(49)씨는 "우리 어릴때만 하더라도 졸업식날이면 계란에 연탄에 말도 안되는 뒤풀이 용품들이 교정을 어지럽히곤 했다"며 "꽃다발만이 가득한 딸의 졸업식장에 와 보니 감동과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각 학교는 졸업식을 전후해 학생들의 일탈을 방지하기 위한 교외생활지도에 나섰다.

충북지방청은 오는 26일까지를 '졸업식 강압적 뒤풀이 및 학교 폭력 예방활동 기간'으로 정해 학교·학부모·NGO 등과 함께 예방·선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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