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3.21 18:43: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죽겠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행정기관을 출입하면서 공무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거의 매일 꼴이다. 자신의 부서가 제일 힘들다고 서로 난리다.

이 말은 군대에서도 지겹게 들었다. 자기 보직이 가장 빡세다(?)는 말이 그것이다. 흔히 말하는 '땡보' 보직은 신의 아들이나 갈 수 있다고 여긴다. '땡보'는 '편하다'란 뜻을 가진 군대 은어다.

행정기관에도 분명 '땡보' 보직이 있다. 어느 하나 100% 만족하는 보직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힘든 보직이 있으면 편한 보직이 있기 마련이다. 군인이나 공무원이나 좀 더 편한 일을 원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하루가 멀다하고 몸이 고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게 세상사 이치다.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공무원은 조금 더 특별하다. 바로 '공복(公僕)'이기 때문이다. 공복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심부름꾼은 늘 발품을 팔아야 한다. 때문에 언제나 발바닥이 땀에 젖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심부름꾼의 본분을 망각한 공무원들이 늘고 있다.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수십 대, 수백 대 일의 경쟁력을 뚫고 들어온 고학력자들은 공무원 신분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연스레 시민의 심부름꾼은 뒷전이다.

어떤 이는 "공무원 편할 줄 알고 들어왔더니, 시민들 상대하기가 여간 짜증난 게 아니다. 빨리 이 부서를 떠나고 싶다"라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게 당최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공무원이 심부름꾼 역할이 싫다고 하면 누가 그 일을 하는가. 안정적인 근무환경에만 눈이 멀어 공무원이 된 사람들은 분명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성실한 공무원들이 싸잡혀 비난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공무원 비판 기사가 올라오면 다른 기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댓글이 달린다. "공무원이 그렇지 뭐", "세금으로 봉급 받아서 참 잘하는 짓이다", "역시 철밥통"이라는 내용들이다. 시민들의 반(反) 공무원 감정, 그 이유는 공직사회 내부에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