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 기내 음주소란 없었다"

관련 항공사 사실관계 회신
도의회, 품위손상행위 금지 위반 여부 심의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이 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논란이 된 '충북도의원 기내 음주 소란'에 대한 항공사 측의 회신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도의회는 A의원의 '기내 음주 추태' 의혹 관련 해당 항공사로부터 '소란 행위는 없었다'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영호 의장은 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나항공 측이 도의회에 보내온 질의 회신 내용을 공개했다.

도의회는 지난 2일 의원들이 이용한 항공사에 당시 기내 주류 제공량과 기내상황, 제보내용 사실여부 등의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항공사는 '해당 편 내 기내 음주로 인한 소란 행위는 발견되거나 보고된 바 없다'고 회신했다. 주류 제공량 등의 구체적인 답변이 없어 제보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졌다.

다만, 도의회는 주변 승객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품위손상행위 금지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김용수기자

조속한 시일 내에 교수와 법조인 등 외부인 7명으로 구성한 도의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소집해 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자문 결과에 따라 향후 A의원의 징계를 의결하는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황 의장은 "(회신 내용을 떠나) 동행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불편을 초래했다면 '도의회 의원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께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런 사례가 다시 발생하면 그에 상응하는 징계 처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A의원의 음주 추태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순까지 예정된 4개 상임위원회의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했다.

황 의장은 "다른 상임위원회 해외연수 취소에 따른 수수료는 개별 도의원의 자비로 부담하기로 했다"면서 "동행 예정이었던 의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의 수수료 문제는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A의원이 소속된 건설소방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유럽 연수를 떠났다.

A의원의 음주 추태 의혹은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의 제보로 불거졌다.

술에 취해 승무원을 여러 차례 불러 양복이 구겨지지 않도록 놔달라고 요구하거나, 항공기 속도를 묻는 등 횡설수설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A의원은 맥주 한 캔 마신 사실은 인정했지만 "추태라고 비난받을 행동도, 소란도 피우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의회 차원의 진실규명에 적극 협조하면서 객관적 사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