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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더 나왔어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한숨

지난해 12월 난방비, 가구마다 전달 比 2배 올라
비슷한 사용량에 단가는 2배 오른 셈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128% 상승
오는 2분기 가스요금 인상 전망

  • 웹출고시간2023.01.24 15:54:45
  • 최종수정2023.01.24 15:54:45
[충북일보] "전달보다 더 쓴 것도 아닌데 난방비가 10만 원 이상 올랐네요."

충북도내 가구마다 부쩍 오른 난방비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가스요금 급등의 여파가 여지없이 가계에 들이닥쳤다. 지역온라인커뮤니티에도 지난달 관리비 내역과 함께 역대 최고의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난방비 폭탄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옷을 이중 삼중으로 입고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하나의 팁으로 공유되고 있다.

3명의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는 박모(55·청주시 상당구)씨는 "생각지도 못한 관리비에 이웃과 서로 확인까지 했다. 다들 10~20만 원이 올랐더라"라며 "전달 고지서랑 비교해보니 사용량은 비슷한데 난방비를 기준으로 2배 가까이 올랐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효율성이 떨어지는 중앙난방 방식으로 운영되는 구축아파트의 경우 난방비는 더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12월 관리비 급등의 원인은 기록적인 한파로 늘어난 난방비 사용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은 MMBtu(열랑 단위)당 34.24달러다. 전년 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액화천연가스 수입 가격은 t당 1천255.041 달러다. 지난해 같은 달 가격인 892.59달러 보다 140.6%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LNG 물량은 1%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단가가 폭등하면서 2배로 올랐다.

LNG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1년 새 주택용 열 요금은 3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 요금은 지난해 3월 말 메가칼로리(M㎈)당 65.23에서 4월 66.89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오르며 연간 약 38%가 인상됐다.

거기에 원유와 석탄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기·가스 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올해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분기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과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동결됐으나 2분기 이후 요금 인상 여부가 검토될 전망이다.

더욱이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이 약 9조 원에 이르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요금 인상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또한 도시가스 가격이 인상되면서 대체제로 쓰이는 전기난방 용품도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은 kwh당 13.1원이 인상된다. 2분기 이후에는 국제에너지 가격과 물가 등 국내외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 인상 여부가 검토될 계획이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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