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나는 이 곳에 없다. 청아하고 따듯한 이 공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미세먼지가 많다 해도 이상하게도 신선하게 느끼고 살았다. 관사에서 나와 충북연구원, 중앙초등학교 옆길로 느긋하고 천천히 걸어도 7분이면 도청에 도착한다. 도청에 들어서면 느티나무, 단풍나무, 옥잠화, 목련, 창포, 그리고 이름 모를 풀들과 꽃들이 항상 반긴다. 개나리와 목련이 빨리 지는 것도 알았다.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녹색의 변화도 느꼈다. 인공적이라고 처음에는 멋쩍었던, 한껏 멋을 낸 연못과 정자의 그늘까지 아름답다. 벌써 그립다. 보고 싶다. 5년 전 연고 없는 충북에 왔다. 그 전에 속리산 1박 여행 그리고 강의와 평가로 딱 네 번 충북에 왔었다. 무식하게도 도청소재지 교육의 도시 청주와 충주 사과 외에는 별로 충북을 알지 못했다. 솔직히 나에게 충북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동안, 5년이나 살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속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충북 사람들과도 조금 친해 졌다. 서울 가서도 연락할 친구도 생겼다. 지인하나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따듯했다. 정말 고맙다. 그러나 외로웠다. 처음에는 불러주는 다양한 모임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냈던 1980∼1990년대 한국 관광은 낮에 불국사, 석굴암 등 문화재와 태종대, 설악산 등 명승지를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낮에 편중된 관광 형태는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는 일회성 관광으로 끝났고 이렇듯 야간 관광 상품의 부재는 '머무르는 관광, 숙박형 관광'으로 이어지지 않아 관광 소득이 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외국은 조명을 이용한 경관 연출로 많은 관광 수익을 올린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구스타브 에펠이 축조한 324m(안테나 포함) 규모의 '에펠탑'일 것이다. 에펠탑이 완공된 1889년 3월, 에펠탑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고 한다. 에펠탑이 준공될 무렵 모파상과 같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에펠탑을 '파리의 경치를 해치는 구조물'이라고 비판했고, 만국박람회가 폐막하면 해체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해체 위기를 넘기고 경관 조명까지 추가적으로 설치된 현재는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으며, 에펠탑의 야간 경관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머무는 관광'을 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숨이 멎어 버릴듯한 긴장감을 안고 들어간 면접장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답변들로 채워졌던, 다시 생각해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운 면접을 거쳐 드디어 고르고 고른 내 사진이 들어간 사원증을 받은 날이 불현 듯 떠오른다. 드디어 첫 출근하는 대망의 아침, 며칠 전부터 골라놓은 옷을 구겨지지 않게 조심조심 챙겨 입고, 머리모양은 괜찮은지, 피부상태는 괜찮은지, 내 몸에서 좋은 냄새는 나는지... 해도 뜨기 전부터 준비를 마치고는 9까지 출근 하면 된다는 회사 관계자분의 말에, 신입사원의 부지런함을 보여드리려 8시가 되기도 전에 출근했더니, 깜깜한 사무실은 아직 문이 굳게 잠겨있어, 사무실 문이 열릴 때까지 회사 주변을 서성이던 첫 출근 하던 날 아침. 분명 이 날만은 온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내가 온 세상을 바꾸리라는 원대한 꿈도 그다지 멀어 보이지 않는 그런 아침이었다. 한 시간 정도 간단한 업무 관련 교육을 받고, 드디어 나의 선배님이 주신 첫 임무는 열장 정도 되는 보고서 내용을 찬찬히 읽고 잘 숙지하면서 다섯 부 복사 해 드리는 일이었다. 이정도 쯤은 일도 아니라는 듯 자신만만하게 보고서를 받아들고 드디어 복사를 시작
함박웃음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어여쁜 오월이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줄장미가 울타리를 감아쥐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웃고 있다. 장미꽃이 필 때에 새로운 대통령이 오월의 아침처럼 맑고 시원한 모습으로 새로운 시작의 첫 걸음을 시작했다. 오월이 오면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이 그리워진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이번 새로운 정권은 맑게 씻긴 청순한 얼굴처럼 밝고 맑아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참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오월은 참으로 감사한일도 고마워야할 일도 많은 계절이다. 일상을 훌 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지만 그럴 수 없는 계절이기도하다. 노동절을 비롯하여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하고 감사하고 챙겨야 할 일들이 갈등과 연민 그리고 죄책감이 앞서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 날 하루는 신심을 다해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연등달기 행사를 꼭
[충북일보] 보릿고개는 까마득한 옛 이야기가 된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풍요로운 먹을거리는 비만, 당뇨병과 같은 만성 생활습관 병을 불러오고 말았다.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던 구황식품이 오히려 약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뽕잎이다. 뽕잎으로 보약이 되는 밥상을 차리는 분이 제천에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길을 나선다. 벌써 모내기를 끝낸 논은 땅의 기운을 머금고 파릇하다. 모내기가 늦은 농부의 애가 탄다. 옥수수는 하늘 높이 쑥쑥 자라고, 콩잎은 너풀거린다. 감자 꽃이 하얗게 피었다. 청보리도 여물어가고 있다. 농부에게 1년 중 가장 바쁜 절기 소만(小滿), 제때 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절기를 지켜 심고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제천시 덕산면 한적한 시골마을,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도시의 삶을 버리고 시골살이를 하는 함은숙님께서 살고 있는 곳이다. "처음엔 눈물만 났는데 농사를 짓고 체험교육농장까지 운영하게 되니 선생님 소리도 듣게 되었고, 어머니도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그녀는 순하디 순한 충청도 착한 며느리이다. "뽕따러가세~"를 외치며 뒷산 뽕밭으로 갔다.
[충북일보] '영충호'란 말은 당초 소리만 요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처음 사용했을 땐 다소 생뚱맞기까지 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13년부터 영충호 시대 선도를 위해 적극 나섰다. 그해 12월 영충호 시대를 위한 '충북의 길 10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영충호 접경지역에 화합 상징물과 광장도 조성하자고 했다. 충청권을 관통하는 교통망 구축도 계획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달라지고 있다. 영충호 시대란 이름에 걸맞은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인구 통계다.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492만1천 명에서 2016년 538만1천 명으로 54만 명(9.4%)이 늘었다. 전국 평균 증감률 4.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 말 기준 충청권과 호남권의 인구 격차는 26만7천140명까지 벌어졌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한 건 지난 2013년 5월이다. 그 후 지금까지 충청권 인구가 호남 인구에 역전된 적은 없다. 세종시의 인구 증가가 가장 눈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된 이낙연 전남도지사 부인의 그림이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남개발공사가 구입했다는 두 점의 그림 값이 시비에 오르더니 시간이 지나자 전시회의 그림이 가필과 대작이란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75점의 작품을 선보였던 두 번째 개인전의 규모에 대해, 3년 반 만에 도저히 그렇게 많은 작품을 양산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 의원들의 의혹인 모양이다. 이낙연 후보자는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자고 작업에 몰두하는 것을 늘 보고 있다'며 펄쩍 뛰었다.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 때문에 당치않은 구설에 오른 부인의 처지가 기막힐 것이다. '정말로 심각한 모욕'이라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심정이 백 번 이해된다. 이낙연 후보의 부인인 김숙희씨가 공공기관에서 그림을 구입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화가라는 사실이 청문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지만, 김숙희씨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미대를 졸업했으나 미술교사생활을 했다. 교사 퇴직 후 23년만인 2013년 첫 개인전을, 그리고 지난 4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교사와 주부로 오랫동안 붓을 놓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재광 영광군 향우회 카페에 올라 있는 화가 김숙희의 최신 자
설화속의 오작교는 은하수에 있다. 1년 동안 헤어져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위해 까치들이 놓아준 상상의 다리다. 칠월칠석이면 비가 내리는 것은 견우직녀의 헤어짐이 슬퍼 흘리는 눈물이라고 했다. 단오 날 글방을 뛰쳐나온 이 도령이 춘향을 만나는 장소도 오작교로 그려진다. 나귀 타고 남문을 벗어 나와서 광한루에 오른 이 도령은 멀리서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이렇게 독백했다. "다리 이름이 '오작교'이고 누정 이름이 '광한루'라... 천상의 선인교(仙人橋)이고 옥경루(玉京樓)에 근사하구나. 전생의 직녀를 오늘의 견우가 불러내고 싶구나." 신라 서울 서라벌에는 일정교와 월정교가 있었다. 일정교는 해(日) 즉 남자를 지칭하는 것이고 월정교는 달(月)인 여성을 뜻한다. 고승 원효와 과부 요석공주는 월정교를 가교로 부부 인연을 맺었다. 재미있게도 월정교는 해가 떠오르는 남산에서 요석궁으로 연결되는 다리다. 삼국유사에 원효스님의 아리아가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누가 자루 빠진 도끼(沒可斧)를 허락 하겠느뇨, 내가 하늘 괴는 기둥(支天柱)을 깎을 터인니...- 태종 김춘추가 노래를 듣고 요석궁에 과부로 지내는 공주를 짝으로 삼도록 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각종 선거 때마다 충북의 투표결과가 전체 투표결과와 일치해 '충북의 민심이 대한민국의 민심이다'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예로부터 우리 충북은 국토의 중심이자 국력의 중심에 있었다. 삼국시대에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가장 국력이 강한 나라가 충북을 차지해 오기도 했다. 민심과 국운의 중심지인 이곳 충북에서 올 9월과 10월에 37회 전국장애인체전과 98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충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대선정국으로 흩어진 민심을 규합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새 대통령이 우리 지역을 찾는 공식적인 첫 자리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충북에서의 전국체전은 1990년 71회, 2004년 85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주 개최지 충주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이 열린다. 이번 체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에 앞서 개최된다는 점이다.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전국체전이 연휴 다음 주인 10월20~26일 열리게 되는데, 만일 지금까지 해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의 보고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종은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의 순이었고, 남자에게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여자에게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의 순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81세까지 생존할 경우에 암에 걸릴 확률을 계산하면 36.9%이며, 남자(77세)는 5명중 2명(38.1%), 여자(84세)는 3명중 1명(33.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이 되려면 3~4명 중 한명은 암이 진단된다는 것인데, 그럼 이분들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일까· 다행히 그렇지 않다. 위에서 열거한 우리 국민에게 흔한 5대암의 생존율을 살펴보면, 위암의 경우 90년대 초에는 43%의 5년 생존율이 2014년에는 75%로 크게 높아졌다. 폐암도 각각의 기간에 10%에서 21.9%로, 대장암은 55%에서 78%로, 간암은 9.9%에서 33%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암의 생존율을 암의 병기에 따라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재미난 사실을 알 수 있다. 위암을 1기에 발견하여 초기 단계에 치료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95.9%에 이른
엄혹한 시절, 대한민국의 가슴에 정치군인들의 총탄세례가 쏟아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최루탄의 매캐한 냄새가 진하게 깔린 거리를 걷다보면 수없이 다가서는 불심검문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폭력이 정당화되는 시기에 우리는 스스로 굴종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굴종의 시대에도 많은 이들의 가슴엔 젖은 솜뭉치처럼 먹먹한 답답함이 있었고 죽어간 이들에게 빚진 마음에 수시로 넋 놓고 울 때도 많았습니다.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온몸 던지며 싸우던 희망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사랑을 알았습니다. 청춘이기에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러기에 곤봉에 맞으면서도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감옥에도 가고 온몸 성할 날 없었지만 참 행복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렇게 민주화를 위해 젊음을 던지는 것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87년의 봄은 광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몸부림이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상처를 품으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티브이를 통해 나오는 노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국민 모두가 온몸 던지며 이룩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잃었다. "뭐라고· 좋아하는 여자라고·" 동방은 두 눈을 내리깔고는 발로 바닥을 연신 찼다. 그의 발에 차인 흙이 사방으로 튀었다. "나에게 불만이 있으면 그렇다고 하지 왜, 죄 없는 흙에게 화풀이를 하는 겐가·" "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고개를 숙이고 몸을 꼬는 동방의 꼴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났다. 귀엽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했다. "자네,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린 여자애들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 같은데. 맞는가·" 동방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뇨. 절대 아니에요." "그럼, 누구에게 마음을 빼앗긴 게야·" "그건 말 못해요. 절대로 말하면 안 되거든요." "허허. 그거 참. 그렇담 표시나 내지 말던가. 자네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질이 많아. 혹,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가·" 동방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헤, 하고 웃는데 웃음 끝에 복잡한 감정이 묻어나왔다. "자네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인물이야. 어디서 무엇을 하러 여기로 온 사자인지……." 나는 먼 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눈을 들여다보고 그 복잡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아니
[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마다 대기업 본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기업이 갖고 있는 각종 부가가치와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SK하이닉스에서 분사(分社)한 '파운드리 (반도체 수탁생산)' 본사가 청주에 들어선다. 회사명은 'SK하이닉스시스템IC'다. 청주에 대기업 본사가 설립되는 건 처음이다. 물론 충북혁신도시에 공기업 본사가 이전한 적은 있다. 이 회사는 종전까지 다른 업체(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일반 제조업의 OEM 공급과 비슷한 개념이다. 지난해 사업 매출은 1천160억 원이다. 17조1천980억 원의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사물인터넷에 관련된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해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는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으로 화룡점정을 하게 됐다. 대기업 본사 유치로 명실상부한 중부권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청주지역엔 그동안 대기업 본사가 없었다. 공장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본사를 보유하지는 못했다. 이런 현상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이번 SK하이닉스시스템IC 본사 유치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대기업 본사 유치는
마을축제는 구성원들의 역할분담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진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두꺼비 생명 한마당 축제'가 지난 12일과 13일 청주 서원구 산남동 일대서 열렸다. 올해로 14년째다. 많은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생명과 문화의 만남' & '특명, 미세먼지를 잡아라...!'다. 건강과 힐링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염원을 웅변하고 있다. 행사는 두꺼비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아침 일찍부터 새끼두꺼비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걷는 '두꺼비길 걷기 대회'가 시작이었다. '생태공동체, 문화공동체 마을을 지향하는 생명문화축제' 란 취지에 걸맞은 행사였다. '충북청소년 행복교육한마당'은 자연과 사람의 공존, 생명과 문화를 노래하는 자리였다. 옹달샘 연극놀이팀의 '두꺼비인형극 똥벼락'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 주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가족이 함께 하는 '다리밑 공연', 개성 있는 음악팀들의 '두꺼비마을 작은음악회', 남녀노소 즐거워하는 '야외영화' 상영, 산남동 작은도서관협의회 주관의 '중고책 벼룩시장' 등도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장 대표님!" "굿 모닝" "저는 지금 죽으러 갑니다" "ㅎㅎㅎ" "놀라지 마세요. 효원상조에서 하는 임종체험입니다" "웰다잉 강의하려면 임종체험 해봐야겠지요" "영정사진도 찍고, 유언장도 작성하고, 입관식도 하고. 화려하게 부활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 "정말 정말 큰 축복입니다" "오늘도 활기차게 파이팅!!!" 영원한 벗 드림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 올린다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온 메시지는 하루 종일 나를 생동감 있게 움직이게 만들고, 오늘 내가 당장 이 생을 그만 두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고전적 구절을 읊조리게 한다. 좋은 일이란 무엇인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승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 선 후 적폐청산이라는 최고의 화두를 전면에 걸고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소라는 거대한 슬로건으로 사회를 새로운 한곳으로 몰아 가고 있다. 최고의 허브공항이라 일컫는 인천공항에서 대통령의 비정규직 해소 한마디에 사장은 연내 정규직 전환의 화답카드를 꺼내들고 테스크 포스 팀을 꾸리고 동분서주
[충북일보] 충북도와 청주시가 SK하이닉스 신축공사에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참여로 건설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고용창출과 세수 확대 등도 예상하고 있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신축 등에 2조2천억 원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충북엔 그저 '그림의 떡'이 돼 가고 있다.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그렇다. 하이닉스 청주 공장 신축으로 공사장 주변 음식점 등 소규모 내수는 나아졌다. 하지만 지역경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SOC 이익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내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의 공사 참여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건설업체들의 참여율은 아주 낮다. 그러다 보니 원성이 자자하다. 물론 청주 하이닉스 공장 신축 과정엔 반도체 특수공정이 포함돼 있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울 순 있다. 그렇다고 원천적 배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건설업계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등이 도내 지자체를 순회하며 지자체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을 정도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청주 지역을 기준으로 민·관 대형공사에
박달재와 다릿재를 넘나들며 산책하다 보니 이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백운산을 빼 놓을 수가 없을 듯하다. 백운산(白雲山)! 새털처럼 하얀 구름이 떠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높은 산, 의미로나 어감으로나 또는 소리로 듣는 어조로 보아도 참으로 잘 지어진 이름이다. 아름다운 이름에 누를 끼치는 일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우리 조상들이 이 산을 바라보며 어떠한 느낌으로 어떠한 생각을 하면서 부르는 이름이었는지 어떻게 해서 이 이름이 생겨났는지를 추리해 보고자 한다.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좋은 이름인 만큼 전국 각지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산재해 있다.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의 백운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백운산,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의 백운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백운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의 백운산,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의 백운산, 고성군 대가면 송계리의 백운산, 산청군 단성면 백운리의 백운산, 함양군 서상면의 백운산, 김천시 감문면 송북리의 백운산, 칠곡군 지천면 백운리의 백운산, 상주시 공성면 산현리의 백운산, 전남 광양시 옥룡면에 있는 백운산, 완도군 생일면 금곡리의 백운산, 함평군 손불면 동암리의 백운산, 전북
사람들마다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어떤 일을 저질러 놓고 후회하거나 남 탓을 하느라 맹랑하게 세월을 허비하기도 한다. 며칠 전 죽마고우가 낙상을 해 입원했기에 문병 차 들렀는데 마침 그 친구의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여식을 데리고 할아버지 문병을 와있었다. 친구가 손녀 걱정을 한다. 걱정하는 내용인즉 손녀가 축구를 하고 있는데 강렬한 운동을 하다가 다칠 게 제일 걱정이라며 여자답게 차분히 공부나 하면 오죽 좋겠느냐고 정말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가 친구 손녀를 보자니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몇 마디 이야기를 건네 보니까 축구에 꽤 심취돼 있는 것으로 보였다. 뭐 눈엔 뭐 만 띈다고 했던가· 나 역시 평생을 학생들과 함께한 습관이 발동하고 말았다. 병석에 누워있는 친구를 배려하느라 친구부인과 한참 이야기가 이어갔다. 할머니로서 손녀의 축구사랑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그의 답 역시 친구와 판박이다. 나는 곧바로 축구나 야구, 배구로 이름난 유명선수들을 거론했더니 다 잘 알고 있었다. 왜 걱정을 하고 무엇이 못마땅하냐고 했더니 부인 역시 친구랑 대동소이했다. 안 되겠다 싶어 작심하고 조목조목 짚어가며 독선적일 정도로 나의 주장
고마움이 모이면 정이 생기고 정이 생기면 거절하기 어려워진다. 정은 우리나라가 예전부터 중요시하는 덕목이다. 서로 살뜰히 챙기고 말이라도 밥 한번 먹자고 건네는 문화, 이처럼 우리의 근간을 이뤄온 정의 문화는 때로는 보배로 느껴지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예외이다. 정으로 얽힌 이해관계는 위험하다. 넌지시 오고가는 일상적인 말 속에서 청탁이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생겨났다. 그만큼 청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작은 것이라도 나를 이롭게 한 사람에게는 단호히 거절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나에게 베푼 것들이 자꾸 떠올라 중립의 입장에 설 수 없게 하고 사고를 흐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혹시나 사사로운 것을 멀리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굳은 마음의 소유자라고 해도 금품을 받는 것이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청심(淸心·깨끗한 마음가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선물로 보내온 물건이 비록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은정(恩情)이 이미 맺어졌으니 사사로운 정이 이미 행하게 되는 것이다. 격 고을
좀처럼 느낌표를 쓰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을 보거나 '그렇지 뭐' 하고는 시들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신록의 나뭇잎을 대해도, 쌍무지개가 떠도, 감동할 줄 몰랐던 것이지요. 파란 하늘을 보고 감탄하는 친구를 보면 '원 저렇게 감정이 헤퍼서야' 하고 혀를 찰 정도였거든요. 어느 날, 이 집에 사는 느낌표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쓰이지 않는다면 나는 결국 삭아 없어지고 말 거야.' 결국 느낌표는 위기감을 느끼고, 어느 비오는 날 밤, 이 사람에게서 떠났습니다. 느낌표가 빠져나간 줄 모르는 이 사람은 권태와 식욕부진을 겪더니 마침내는 조울증까지 얻었습니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그를 데리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지요. 그를 진찰한 의사는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습니다. "감동을 회복하시오. 무엇을 보거나 '오!' 하며 놀라거나 '아!' 하고 감탄하시오. 그리하면 당신의 기력은 쉬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는 달아난 느낌표를 찾아 유명산으로 갔습니다. 유명 극장에도 가보고 유명 바닷가를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아난 느낌표는 그 어느 곳에도 없었지요. 실의에 빠진 그는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왔습니다.
경찰하면 떠오르는 게 수사이고 수사하면 연상되는 게 검찰이다. 경찰은 수사권을 가지고 있어서 권력기관이라고 하지만 그 권력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게 일선 경찰의 푸념이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검찰의 지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우리가 검찰의 종이냐는 말까지 하겠는가. 그 검찰의 굴레를 마침내 벗을 것 같다는 징후들이 사방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검찰개혁을 줄기차게 외쳐왔고,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인사에서 검찰개혁론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를 민정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조국 비서관은 내년 지방자치 선거까지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일정까지 제시했으니 검찰개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만약 대통령의 의지대로 검찰개혁이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검찰은 종이 호라이에 불과하고 경찰은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에 착수해서 종결까지 하는 수사권을 갖게 되면 검찰총장의 비리는 물론이고 청와대까지 수사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대통령이 공약한 권력기관 개편에는 검찰개혁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국정원의 국내 정보와 수사기능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의 대공 정보와 수사기능
추리소설, 연애소설, 역사소설 등 참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유독 과학기술을 소재로 하는 소설만큼은 이름 앞에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것을 막연히 상상함'이라는 의미의 '공상(空想)'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어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자주 불리는 것일까· 나조차도 본 칼럼을 연재하면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을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데 뭔가 어색하다. 어느 날 퇴근 길 차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이 물음의 답을 찾아보고자 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은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인지, 내가 뭔가 생각하면 상당수가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고민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어느 과학소설 잡지와 제휴하여 월간지를 창간하면서 부제로 '공상과학소설지(空想科学小説誌)'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 용어가 굳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이런 소설 등을 통째로 번역하며 일본에서 사용하던 공상과학이라는 말이 과학소설에 대한 말로 통
[충북일보] 세월이 가도 참 변치 않는 게 있다. 바로 지방의회 의원들과 관련된 자질 논란이다. 1995년 7월 제1기 민선지방자치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충북도내 지방의회에서도 최근 들어 꼴사나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한 의원은 제2쓰레기매립장 사업 관련업체 관계자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의 부적절성은 곧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의원의 대처 방법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자신의 부적절한 처사에 대한 반성보다 남 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자질 논란은 아주 잦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권개입, 뺑소니, 갑질 논란 등 끊이지 않았다. 도내 지방의회에서 생겨난 상식 이하의 일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괴산군의회에선 한 의원의 대학 재학 당시 학점 특혜 논란이 최근 불거졌다. 옥천군의회는 군을 방문한 이시종 지사에게 황당한 건의를 해 빈축을 샀다. 지방자치 실시 20년이 훨씬 지났다. 그런데도 지방의원 자질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세월이 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 결론부터 밝히면 지방의원 스스로 시대적·사회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우리의 일 년 중에서 활기차고 포근한 계절은 단연 오월이라고 할 수 있다. 오월은. 봄의 희망과 약동이 오월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월을 가장 아름다운 달로 치기도 한다. 오월을 '가정의 달'로 삼은 까닭은 계절의 미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가정의 달 오월을 맞고 지내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정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계절의 특성을 배워야 한다. 오월 속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떤 형평이 존재한다. 푸른 신록은 순결과 희망을 반영한다. 오월은 또한 온유와 너그러움을 표상한다. 참으로 오월이 지니고 있는 계절의 미덕은 많고도 넉넉하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가정은 그야말로 오월 같아야 한다. 모든 가정 안에 계절의 미감이며 오월의 미덕들이 골고루 존재해야 한다. 가끔 드라마에서 한 가족이 단란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모든 가정이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서로 간에 배려해주고, 서로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정이란 무엇인가· 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아닌가· 서로 가장 친밀한 혈연 집단인 가족이 동거동재(同居同在)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본
'경제자유구역'이란 해외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 세제 및 행정적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선정된 지역으로, 경제특구에 속하는 경자구역은 그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고시 된 지역을 말한다. 2003년 참여정부시절 최초로 지정된 인천(170㎢), 부산·진해(83㎢), 광양만권(86㎢)의 경자구역도 시작 할 때의 화려한 청사진에 비해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않아 그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달갑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에 또다시 너무도 정치 기망 적이고 미래 비전이 불분명한 신기루 같은 제2차 황해(16㎢), 대구·경북(33㎢), 새만금·군산(50㎢) 경자구역을 재차 지정함으로써 한마디로 그 지정을 선심성 지역배분이란 여론의 비난을 받으면서 진행 돼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이명박 정권 말기 너무도 속보이는 정치적 생색과 이해에 따른 지역 배분적 배급 던져주기 식의 동해안(8.25㎢)과 충북(9.6㎢)경자구역을 추가지정 하였다. 전국 8개 지역을 골고루 명색 좋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개선하기위하여 추가 조성되는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주에서 망치로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차주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주경찰서는 A(58)씨를 특수재물손괴·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0분께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노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망치로 내려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차주 B(59)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A씨가 지니고 있던 망치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차량도 별다른 이유 없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