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5·9 대선이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장미대선답게 장밋빛 공약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충북에 들리는 좋은 소식은 별로 없다. 되레 내부에서 절망적인 소식만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는 이미 실패했다. 오송첨복단지 내 2조 원 대 이란 투자도 무산된 지 오래다. 청주공항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제선 폐황' 상태다. 급기야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충주에코폴리스 사업마저 백지화 됐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서도 충주에코폴리스에 대한 충북도의 현명하고 빠른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사업에 대한 포기설이 꼬리를 물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10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자유한국당 충주지역 도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충북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도민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배신행위로 규정했다. 충주시의회 의원들도 충북도에 책임 있는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 사업의 낮은 성공 가능성을 포기 이유로 밝히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더 큰 죄를 짓지 않겠다는 각오로 서둘러 결정했다는 마음도 전했다. 자신을
"중국의 제일 장관은 저 기와 조각에 있고, 저 똥덩어리에 있다." 깨진 기와 조각으로 담을 쌓거나 뜰 앞에 깔아 진창을 막고, 말똥을 거름으로 쓰는 중국인들을 보고 박지원이 한 말이다. 연암 박지원은 1,780년 8촌형 박명원이 청나라 건륭황제 7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정사로 낙점을 받자, 그를 따라 자제군관의 자격으로 사신 일행에 참가한다. 그 해, 5월 한양을 출발해서 8월 초에 북경에 도착했지만, 아뿔싸 청나라 황제가 그만 여름 별장인 열하(熱河)로 떠나 버린 다음이었다. 황제를 알현하고 한 마디라도 듣고 돌아와야 하기에 사신 일행은 북경에서 육백 여리 떨어진, 청나라 황제 여름 별장이 있는 열하의 '피서산장(避暑山莊)'으로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 때, 박지원이 청나라 사신 일행으로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 열하일기(熱河日記)이다. 열하일기가 오늘날에도 주목 받는 이유는 단순히 이 책이 길따라기 기록이거나 견문 내용을 단순히 정리, 기록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속에는 작가의 뚜렷한 주관, 기존의 통념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하일기 중에서 한밤중에 아홉 번의 강을 건너면서 깨달은 바를 기록한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의 치세(治世)를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명재상인 방촌 황희정승과 고불 맹사성이 함께 하였는데 이 두 분은 세종대왕이 민본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보필한 조선의 명재상이다. 작년에 고불 맹사성의 생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고불 맹사성은 황희정승과 함께 세종 시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으로서 청렴결백한 관리의 모범을 보여주었고, 따뜻한 인간미로 조정신료들은 물론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역사에 남을 훌륭한 인재상으로 삶을 같이 했던 그의 생가는 역시나 여느 한옥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지나간 삶의 모습을 차근차근 보며 그분의 기개와 절개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016년 11월, 어떤 법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뉴스에 新풍속도에 대한 보도가 연이어 나온적이 있었는데, 바로 김영란법,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었다. 공직자들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부정청탁 관행을 근절하여,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고자 도입된 이 법은 지난 2011년 김영란 전)국민권익위원장에 의해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5년여가 흐른 2016년에 비로소 시행이 되었
최근 공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도 많아졌다. 수험생이나 수술후 회복, 고령으로 원기와 면역력이 떨어졌을때, 스트레스(화火)성 질환에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공진단은 세의득효방에 기재된 처방으로 예로부터 황제에게 진상했던 진귀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공진단을 복용하면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므로 어떠한 병도 생기지 않게 한다'라고 극찬을 했다. 또 '과로로 인한 간손상이 있을때 많은 보약이 있지만 효과를 보기 어려우니 공진단을 사용하라'라고 기록돼 있다. 문헌상의 찬사와 고가의 약이 되는 연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기(氣)'와 '양(陽)'의 약재 중에서 최고로 좋은 녹용과 순환기계통의 약중에서 최고인 사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진단은 기를 보하는 약재(녹용, 인삼)와 혈을 보하는 약재(녹용, 당귀)에 이 둘 사이를 연결해 주고 전신순환을 단시간에 빨리 돌려주는 약재(사향)로 구성된 처방이다. 각각의 기능을 하는 대표약들로 구성된 처방이기에 효과도 좋고 고가인 이유가 되는 것이다. 사향(동물성 유황성분함유)은 중추신경기능을 조절하고 호
[충북일보] '4·12 벚꽃 재보선'이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5·9 장미 대선'이다. 해묵은 지역 현안 해결의 '골든타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생각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 대선전은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직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어렵다. 공약 제시보다 상호 비방만 난무하고 있다. 대신 후보들의 공약집에 지역 현안을 포함하려는 지자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아무튼 이번 대선 풍경은 과거 대선과는 사뭇 다르다. 예전엔 정당과 후보들이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의 공약화를 약속했다. 물론 헛공약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정당이나 후보들이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조기대선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역별로 제대로 된 공약 하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자칫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받기 십상이다. 충청권에선 지금도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역발전'과 '상생·균형'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때마다 충청권 공조를 외치지만 현안만 생기면 공염불이 되고 있다. 지금 상황도 그
무심천은 온통 꽃물결이다. 벚꽃이 만개한 길가에 수천의 사람들이 꽃비를 맞고 있다. 새들이 날고 꽃 이파리가 어깨위로 떨어진다. 겨우내 흙바람에 메말랐던 가슴 속 큰 슬픔을 어루만지며 그리움의 노래를 부른다. 하얀 슬픔의 바람이 불때마다 반짝 손 흔들며 햇살이 흔들린다. 그렇게 봄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있건만 나의 움츠려든 어깨는 펴지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즐겨야하는 초록의 봄조차 흩날리는 꽃 이파리 되어 내 발밑에 뒹굴고 있다. 이 환장할 봄 날, 차마 꽃구경조차 갈 수가 없다. 바람이 인다. 봄은 그리움을 흔들며 가슴을 깨운다. 우리들 가슴 속 물결을 일으켜 세운다. 세월호의 어린 주검들이 꽃무리 되어 흩날린다. 절망의 날들을 인양한 남쪽 바다에도 꽃비가 내린다. 세상은 여전히 무능하고 날마다 흩날리는 장밋빛 공약은 피로에 지친 이들을 더 고달프게 한다. 춥고 을씨년스러운 배 밑창, 갈라진 틈에서 아우성처럼 이끼가 흔들린다. 아이들의 절망으로 가파르게 무너져 내린 흔적들이 추적이며 비를 맞는다. 섧게 우는 새들의 날갯짓이 흰 꽃무리 위로 흔들린다. 봄은 그렇게 죽어간 것들과 살아있는 것들의 경계를 허문다. 봄은 모든 기억을 깨우고 우리 가슴에
생활이 풍족해 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조금이라도 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약을 찾게 된다. 인터넷의 발달로 여러 좋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고, 어설픈 정보들은 함부로 전달되어 많은 혼란을 일으킨다. 병원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신장에 좋은 음식은 뭐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다가 잠깐 검색 창에"신장에 좋은 음식"을 찾아 보니, 어설프게 신장의 기능을 소개하고 나서 복분자, 산수유, 장어, 팥, 미역, 검은콩, 호박, 율무, 옥수수 등 수많은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음식들이 왜 신장에 좋은지, 무슨 이유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신장 기능을 보호해 주는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 분들을 대상으로 설명한다면 소변이 가장 잘 나오게 하는 음식은 수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다. 필요한 양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당연히 소변이 많이 나올 것이고, 채소나 과일에 수분이 많으므로 그런 종류의 식품을 섭취하면 소변이 많이 나오게 된다. 소변이 많이 나오면 신장이 좋아지는가·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물을
"공장이 오송에 있으신가요? 화장품 기업이 많은 곳이지요?"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가거나 많은 화장품 관계자를 만날 때면 이러한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인, 그리고 국내 바이어들에게 있어 '충북 오송'은 화장품 기업이 집약된 곳으로 인지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오송은 그야말로 청주의 외곽동네일 뿐이었다. 그러나 충청북도의 바이오 및 화장품 기업 지원 정책이 빛을 보게 되면서 많은 화장품 기업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으며, 오송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송은 화장품 기업에게 있어 최고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1시간이면 수도권에서 오갈 수 있는 KTX 오송역과 경부고속도로 등 육상의 우수한 교통 여건은 물론,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하늘길까지 열려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식약처, 보건복지부 등 각종 인허가 기관들이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오송이 이런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단순히 입지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지자체가 화장품산업에 관심을 두고 관련 업체를 도와주고 있지만, 충청북도는 그 어느 지자체보다 기업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발전
[충북일보] 충북에는 신기하고 경이롭고 멋진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중 하나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충주호를 헤엄치는 악어의 모습이다.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닌 악어떼가 푸른 물결을 향해 나아가는 역동적인 악어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충주호가 담수 되면서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인데, 이름 없이 충주호로 떨어지는 봉우리가 이 모습을 볼수 있어서 이젠 악어봉이란 이름을 얻었고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 멋진 곳을 볼수 있는 악어봉이 있는 곳은 충주 대미산이다. 월악산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고, 산행 들머리는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마을 우리수퍼 앞이다. 여기서 시멘트 길 따라 몽선암으로 올라간다. 몽선암의 적막함을 방해하지 않고 곧바로 우측 길을 잡고 산으로 든다. 산길에는 안내 리본들이 눈에 잘 띄게 붙어 있어 이 리본들을 기준으로 진행하면 별다른 길 찾기의 어려움은 없다. 오지 산속에는 아직 봄 기운이 완연하지 않아 산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위에 서리가 덮여 조금 미끄럽기도 하다. 보폭을 좁히고 주의 하면서 숨이 찰 무렵 대미산 정상에 선다. 정상 주변은 참나무 군락으로 되어 있어 시원한 조망을볼 수
충청북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제천을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박달재! 굽이 굽이 오르다보면 박달재 휴게소가 가까워지고 '울고넘는 박달재'의 구성진 가락이 울려 퍼진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하여 걸어서 다녀야 했던 옛날에는 평지 길도 가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고갯길은 얼마나 힘이 들까· 그래서 구름도 쉬어 넘는다 하여 '추풍령 고개', 하늘을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 하여 '새재'라고 부르지 않는가· 더욱이 고개를 넘다보면 도적떼를 만나 가진 것 다 털리거나 산짐승에게 변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였으니 울고 넘는다는 말이 우리 민족의 마음 속 깊이 전해져온 고개의 이미지와 딱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둥산(실제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1948년에 발표된「울고 넘는 박달재」는 반야월이 노랫말을 짓고 김교성이 곡을 붙인 것인데, 박재홍이 불러 크게 인기를 끌며 일약 대스타가 되었고, 노래에 담긴 서민적인 정서가 공감을 얻어 이후로도 국민가요로서 널리 애창되고 있다. 2005년 한국방송공사의 가요 프
현세는 언론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누구나 눈만 뜨면 우선 텔레비전을 켜게 되고 신문을 찾는 게 하루의 시작일 게다. 그런데 근간 우리 언론들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니지 싶은데 언론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민초들의 생각과 다를 때가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국가다. 언론의 사명은 우리사회를 반듯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잘잘못을 지적할뿐더러 칭찬도 아끼지 않음으로서 국민 모두의 정신을 일깨우고 바르게 인도하는 것을 생명과 같이 삼아야 하기에 언론을 사회의 지팡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근간 언론들이 더러는 편향되게, 아예 선별적 보도는 물론 심지어 국민이 알아야 할 점마저도 보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으니 국민으로서 시청자로서 왜, 무슨 연유에서 이럴까 싶어 근간에는 거개 언론을 외면할 때가 잦은 편이다. 가끔 다채널인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를 정도다. 보도라고 해봤자 천편일률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편향되거나 앵무새처럼 똑 같은 내용을 한목소리로 보도하고 있어 식상해서라도 외면하기 마련이다. 천만다행으로 스포츠 채널이나 바둑채널이 무
[충북일보] 4·12재·보궐선거가 끝났다. 새로운 괴산군수 당선인도 확정됐다. 괴산군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이번 괴산군수 보선은 전임 군수의 낙마로 실시됐다. 지난 6회 지방선거 때보다 2배나 많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였다. 후보별로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고 최선을 다했다. 유권자 관심도 당초 우려와 달리 높았다. 그러나 치열한 정책대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5·9대선의 영향이 컸다. 대선 자체가 양강 체제로 변하면서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괴산군수 선거도 진영 논리에 함몰됐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승자와 패자도 결정됐다. 당선인은 곧 신임 군수에 취임하게 된다. 곧바로 전임 군수 공백 기간을 메워야 한다. 새로운 괴산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올바른 리더십과 도덕성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선출직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많은 게 변한다. 지방행정의 방식에도 천양지차가 생긴다. 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의 갈등과 대립의 정도 역시 달라진다. 단체장이 지방행정의 최종 결정권자이기 때문이다. 괴산군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괴산군은 군수 부재 기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은 옛부터 물이 좋아서 술맛도 좋다고 한다. 지금도 충북에는 많은 양조장이 영업중이나 대부분 현대식이라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여전히 옛 추억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영업하는 양조장이 있다. 괴산 불정면 목도리에 위치한 목도양조장이다. 외관부터 옛모습 그대로다. 괴산 목도양조장은 무려 193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양조장이다. 진천 덕산양조장 다음으로 오래됐다고 한다. 문 옆의 간판부터 요즘은 보기힘든 나무간판과 붓글씨로 손님을 맞는다. 이 간판은 무려 1965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간판 하나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목도양조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큰 통이 보인다. 여기에도 대단한 자부심이 드러난다. 보통 양조장과 달리 현대화와 대량생산을 하고있지 않아서인지 막걸리는 큰 통 하나에만 담겨있다. 세월이 흘러 기계도 변했지만 옛 방식을 최대한 고수하려는 주인 내외의 노력이 대단하다. 발효되고 있는 막걸리를 특별히 공개해주셨다. 공기에 오래 유출되면 술맛이 변해버려 잘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간판만큼이나 오래된 양조장 내부. 리모델링을 했어도 1939년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천장조차 정겨운 모습이다. 막걸리를 만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꽃놀이 때문에 봄을 오랫동안 기렸지만 오랜 기다림에 지쳐 어느새 춘곤증에 자신을 맡긴다. 그러는 사이 노란 개나리가 피고 하얀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그 생명이 다하기 전에 무심천변은 매년 봄 틈새를 노리는 꽃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벚나무는 겨우내 죽은 척 움츠려서 서 있다가 봄비를 품으며 서로 살아있음을 알리는 소리 없는 춘화의 경쟁은 시작하였다. 드디어 무심천변에 미동도 없던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려 화사한 벚꽃이 무심천을 뒤덮었다가 어느새 꽃잎이 바람결에 날아다닌다.. 한국 사람들에게 벚꽃놀이는 참으로 특이한 것 같다. 꽃나무 사이를 걸으며 서로 사랑을 확인하기보다 벚꽃과 사랑에 빠져 사진을 찍는 나무사이에 '불법노점상 집중단속' 이란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지만 벚꽃의 화사한 틈바구니에서 자기이익만 챙기려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불법노점상이 있다. 길거리음식은 위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사려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문맹은 아닐 텐데 자기이익만을 위해 때로는 법을 외면하며 우기거나 떼를 쓰고 밤늦게까지 이를 막는 단속반들과 실랑이는 끊이지 않고 고성이 오가며 서로 안면을 구기고 감정만 상한다. 벚꽃이 피
세월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군요. 참사 당일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또 다른 논란의 시발점이 되고 있네요. 드러난 세월호의 외양이 일각에서 주장한 '외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믿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세월호가 괴물체와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왜 침묵하고 있습니까·"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이 같은 지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네티즌 '자로'를 의식한 의견이겠지요. '자로'는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자 소셜미디어에 '세월호야 제발' '세월호를 똑바로 세워 좌현을 보고 싶다' '부디 진실이 떠오르기를' 등의 글을 매일 올리더니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더니, 얼마 전에야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더군요. 세월호 선체에서는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할 정도의 파손 부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애당초 관련 분야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무슨 식견을 가졌다고 잠수함
롯데는 충분히 짐작했을 것이다. 정부의 요구대로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면 중국으로부터 혹독한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럼에도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데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이 없다는 식으로 작정하고 덤빈다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중국에게 보복당할 각오를 하고,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롯데의 예상대로 중국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보복이 아니다.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도저히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을 만큼 혹독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보호해주는 게 상식이다. 정부의 말을 듣다가 중국의 보복을 받는 것이 분명한 이상 보상은 물론, 위로금까지 줘야하는 게 국가의 도리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 정부가 이렇게 무책임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금 우리는 제정신이 아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
얼마 전 미국 북동부 지역을 여행할 일이 있어 렌트한 차로 현지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도중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푸른 하늘을 봤었다. 청명하다고 여겨지는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보다도 훨씬 더 맑고 푸르러서 괜스레 하늘빛이 저래도 되나 질투가 날 정도였다. 새삼스레 원래 하늘빛은 이런 색깔이었다는 생각이 떠오르며 그렇게 깨끗한 하늘 아래 사는 현지 사람들이 부러웠었다. 지난 3월 말, 영국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우리나라의 서울과 중국의 베이징, 인도의 델리를 세계에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3대 도시로 꼽았다고 한다. 또 다른 뉴스는 한 때 서울의 공기 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2번째로 나빴다고도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가 극성인 것이 보통의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하늘이 회색빛인 것이 정상인 듯 여겨질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공기 질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한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비록 미세먼지가 극성이긴 하지만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지고부터 요즘 주말에 가족과 함께 두세 시간 정도씩 도심 하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에 은근히 재미를 붙이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상당한 거리라고 생각했던 곳들도 충분
[충북일보] 4·12 재·보궐선거일이다. 충북에서는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6회 지방선거 때보다 2배나 많은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자유한국당 송인헌, 국민행복당 박경옥, 무소속 김동환, 김춘묵, 나용찬 후보 등이다. 후보별로 지역을 돌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기다리면 결과는 나오게 돼 있다. 물론 최종 투표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투표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변할 수 있다. 그래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모든 게 유권자에게 달렸다. 변치 않는 사실이다. 앞서 실시된 괴산군수 보선 사전투표율은 16.5%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이 수치로 예측·분석하면 최종 투표율은 70%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의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6회(2014년) 72.2%, 5회(2010년) 70.1%, 4회(2006년) 73.6%, 3회(2002년) 64.5%, 2회(1998년) 70.2%, 1회(1995년) 78.7% 등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민선 3기를 제외하고 70%대를 유지했다. 나라 전반에 퍼진 정치 혐오가 걱정이다. 하지만 역대 괴산군 지
고백을 하나 하자면 한동안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 몰입했다. 문화산업 관련 업무를 다루는 기관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증강현실(AR) 게임에 대한 이해와 시장성 평가 등을 위해(?) 게임을 시작했었다. 쉴 때는 집 부근 포켓스탑 밀집지역인 가경터미널 부근에 가서 몇 바퀴 순회하며 게임을 즐겼다. 두어달 전만 하더라도 운전 중 플레이 금지, 묘지 종교시설 등 게임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뉴스가 한창 뜨거웠다. 지금은 그 열풍이 약간 식었지만 아직도 상업적 포켓스탑 설치 제휴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인기요인에 대해 '포켓몬스터'란 든든한 콘텐츠의 힘, 향수, 타겟층 성공 설정 등 다양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은 AR, 즉 현실에 기반한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집에만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오게 했고, 전 세계를 뒤흔들고 대한민국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단숨에 증강현실(AR)이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급부상하며 국내의 게임사·통신사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정부·지자체에서는 이에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필자가 일
얼마 전 지역사회 다문화가정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 지역사회에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자녀의 취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들 자녀들이 학교에서 소외되고 탈락하고 방치되고 있어 새로운 교육소외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수가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취학함에 따라 인적교류와 문화접촉 증가에 따른 충돌, 갈등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외국문화와의 접촉을 통하여 한국사회 문화는 보다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문화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문화교육은 다양한 문화집단, 즉, 국가별 혹은 집단별 특성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집단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현상의 '유사성'에 관하여 비교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하여 공존하는 문화집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화집단의 특성 또한 더욱 뚜렷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로 문화적 차이점과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여러 문화권은 접변, 혼합, 또는 변형의 다양한 문화접촉의 과정을 거치는 상호 관계 속에 놓여 있으며, 개인은 이러한 한 개 이상의 문화집단 속에 동시에 속해 있고, 자신이 속하
해피트리는 녹보수와 마찬가지로 가정의 난방열과 건조함에 잘 견디며 그늘에서도 기르기가 쉽습니다. (지면 관계상 사진은 생략합니다) 화원에 관리법을 문의하실 때 나무의 수형과 잎의 모양이 유사하여 혼동하기 쉬운 해피트리와 녹보수는 잎의 새순이 나는 모양으로 구분을 하시면 됩니다. 새순이 자라나는 모양새가 두갈래의 'v' 모양으로 좌우 대칭이라면 녹보수인 반면 해피트리는 새순이 대칭형태로 나지 않고 비대칭으로 자라납니다. 때문에 녹보수 보다 조금 더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잎의 질감이 녹보수는 약간은 마른듯한 느낌이고 해피트리는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장시간 사랑받는 해피트리는 실내에서 1.2미터 가량 자라납니다. 대게 몸통이 수입되어 들어와 농장에서 새순을 내어 소비자에게 판매됩니다. 해피트리는 해를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그늘에서도 잘 적응합니다. 해가 강하게 들어오는 곳에서 키우게 되면 잎의 크기가 작고 진한 녹색으로 윤기가 돕니다. 그늘에서 장기간 생장할 경우에는 새순이 커다랗고 어두운 녹색을 띄게 됩니다. 이는 식물이 조금이라도 태양광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상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우시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 실 경우에는 급작
겨울기운이 쇠퇴해가는 삼월의 끝자락 오후에 햇살이 너무 포근함을 느꼈다. 자동차 부품교체시간이 서너 시간이 걸린다하기에 시내와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 둘레에 만들어진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에 가까운 아파트에 살 때는 조석으로 운동을 하던 산책로 이었지만 모처럼 걸으니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호암사거리에서 출발하여 MBC가 있는 쪽으로 시계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호수에 물이 가득차서 풍성한 느낌을 받았는데 호수 가장자리를 보니 수초가 많이 보였다. 개천에서 많이 자라는 버들강아지도 눈에 들어왔다. 잿빛 털이 강아지 털과 같아 버들강아지라 하는 것 같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은 연두 빛 색깔이 봄기운을 느끼게 하였다. 호수 가장자리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나무다리 통행로가 정감을 안겨주었다. 사진 찍을 곳도 마련하여 산책이 더욱 즐거웠다. 빨간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듯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홍매화나무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곁을 지나던 사람들이 처다 보며 관심을 갖는다. 왼쪽에는 생태공원을 만들어 꽃과 다양한 식물을 관찰 할 수 있게 해놓았고 전시관도 있어 둘러보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마련되었고 작은 공연
[충북일보] 충주 수안보의 부활 계획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15년째 방치된 옛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 계획이 끝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와이키키 호텔 자리에 온천을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을 포기하고 개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 소유권을 넘기기로 했다. 수안보온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해외여행이 허용되지 않던 당시 제주도에 이어 설악산, 속리산과 어깨를 견줄 정도였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일등 관광지로 꼽혔다. 그러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와 함께 상황은 급변했다. 국내 온천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수안보도 타격을 입었다. 온천관광의 상징이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소재가 되기도 한 와이키키 호텔마저 2002년 문을 닫았다. 수안보는 그 옛날 왕의 온천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와 숙종이 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수안보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요즘엔 찾는 이들이 별로 없다. 수안보가 어디 있는지 왜 유명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옛 와이키키 호텔은 수안보 전성기의 상징이었다. 꿈의 휴양 시설로
꽃의 시절이 돌아왔다. 해사한 분홍빛 웃음을 한껏 베어물고 있는 영산홍들이 도처에 가득하다. 'flower' 남자는 매일 아침 꽃다발을 문 앞에 놓은 후 이 말을 외치며 골목길로 사라져 간다. 그가 단순한 꽃배달원이었는지 전지현을 짝사랑하던 정우성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배우 '전지현'이란 소재를 소비하는 것만이 목표인 듯한 영화 '데이지'에서 유일하게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면, 그 골목길에 청량한 여운을 감돌게 하던 'flower'란 발음이었다. 사랑의 탄성으로 울리던 'flower'! 이 애잔하고 맑은 식물성의 울림은 연모의 절실함을 참으로 드높게 전하는 것이었다. 언어란 모국어와 외국어를 초월하여 어감상 꼭 그 자리에 맞춤으로 쓰이는 어휘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인간은 동물이지만 본질적으로 자연의 식물에 더 친연성을 가지는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예외는 있겠지만 아이들일수록 작은 벌레나 곤충을 들여다보고, 어른들일수록 야생화나 나무에 관심을 가진다. 내가 나무를 사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받고, 새벽시간 수시로 찾아와 해고를 한다며 인격을 모독하는 욕설에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의 사연이 올랐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많은 아이가 아직도 교사의 손에 학대당하고 부모에 의해 버려지기도 하며 장애인과 여성들은 검은 손길에 상처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甲)이 약자인 을(乙)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통칭하는 신조어 '갑(甲)질'. 단지 상대방보다 우월적인 권력관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권 유린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내용의 언론기사들에 많은 국민들은 불편한 마음이 크다. '천부적으로 가지는 인간의 존엄할 권리'가 바로 '인권'이다. 우리 헌법 제2장 1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권은 이제 대부분의 국가와 모든 세계인들에게 공통의 가치가 되어 있다. 경찰, 검찰, 법무부 등 국민의 활동에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는 국가기관은 인권문제와 늘 마주하게 된다. 국민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주에서 망치로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차주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주경찰서는 A(58)씨를 특수재물손괴·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0분께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노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망치로 내려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차주 B(59)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A씨가 지니고 있던 망치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차량도 별다른 이유 없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