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부가 시작되면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라면 일자리 창출이 단연 으뜸이다. 그게 공공 일자리이든 기업 일자리이든 나락에 빠져 허덕이는 대한민국 경제를 구원하는 단기 처방으로 이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결론일 게다. 일자리 만들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국민들 또한 새 정부에 바라는 건 어떻게 해서든 이 국면을 전환시켜 달라는 바람이 크다. 단기적 일자리 창출이야 추경이나 정치권의 밀어붙이기로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세계 경제와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해가는 환경에서 과연 어떤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은 깊다. 광고 홍보업을 생계로 이어가고 있는 필자야말로 최근의 환경 변화가 산업과 일자리의 생태계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디지털과 네트워크의 급격한 발전이 매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으며,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상에서 구현되는 모바일 기반 콘텐츠들이 점점 우위를 차지하면서 디지털 시대가 몰아붙이는 놀라운 변화는 두렵기까지 하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4차 산업혁명이 있다. 2015년 9월, 세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한달 된 최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 아파트를 사는 아파트 광풍이 불고 있다. 나중에 가격이 폭락하면 하우스 푸어가 되는게 불보듯 뻔하지만 수억씩 하는 아파트를 은행에 많은 빚을 내서라도 사려고 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 많은 인력을 들여 부동산 단속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사람들은 아파트를 왜 그리 욕심내서 사는가·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또는 돈을 쉽게 벌고 싶어서 사람들은 은행에 많은 이자를 내며 아파트를 사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불패 신화와 욕심이 만들어낸 현상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156개국 중에서 56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사는 방글라데시, 티베트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적게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에 살다보면 대형 아파트로 가고 싶고, 소형차를 타다보면 대형차를 타고 싶어지는 것이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어지는 것처럼 무언가 더 갖고 싶어지는 사람의 욕심 때문에 자꾸만 삶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족가락 (知足可樂)을 실천
쌀은 우리민족의 주식이며, 에너지원이다. 하얀 쌀밥 위에 시원한 김치 한 조각 올려 먹고, 된장찌개를 한 스푼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고 훌륭한 한 끼 식사가 아닌가. 그런데 요즘 우리민족의 주식인 쌀이 위험하다. 아니 걱정스럽다. 국민들이 쌀을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쌀 소비량은 2006년 78.8㎏에서 2016년 61.9㎏으로 급감하였고, 쌀값 또한 연평균 쌀값이 가장 높았던 2013년 80㎏ 기준 17만5천90원에서 2017년 5월 현재 12만7천344원으로 27% 떨어진 상태다. 생산액 기준으로도 우리 민족 5천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쌀이 주식에서 돼지고기에 밀려 2위가 됐고, 조만간 한우고기에도 2위 자리를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쌀 소비는 계속 하락하는 반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돼지고기의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6년 18.1㎏에서 2016년 23.3㎏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삼시세끼 쌀밥을 꼬박 꼬박 챙겨먹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인류가 탄생한 역사를 30일로 환산하면, 1990년대 이후의 정보화시대는 약 5초'라는 어느 저서의 내용을 보면, 급변하는 시대의 현대인들이 밥을 항상 챙겨 먹을 시간이
[충북일보] 청주 세종대왕 100리길이 있다. 청주~증평간 만들어진 세종대왕 100리길 중 추억이 묻어 나는 작은 시골마을 저곡리 마을을 찾았다. 이 곳은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저곡리노인정'이나 '우산이구마을회관'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중앙으로 저곡리노인정이 보인다. 세종대왕 100리길은 1444년 세종대왕이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17일간 요양 하며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것을 특화하는 사업이다. 상당산성, 초정, 증평 율리 등 주변공간의 신화와 전설, 자연과 생태, 농경과 삶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및 문화콘텐츠로 재구성한 것이다. 100리 길은 크게 상당산성권과 초정약수권, 증평남하율리권으로 나뉘어 있다. 저곡리 마을은 초정약수권에 포함돼 있다. 마을을 거닐다 보니 추억을 생각나게하는 귀여운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다양한 벽화도 그려져 있다. 작은 규모의 저곡리 마을에는 벽화와 조형물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져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과 추억을 잠시 느껴 보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파스텔 톤의 자연에 두 아이가 비누방을 놀이를 하고 있는 이 벽화의 제목은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고 한다.
[충북일보] 신숙주의 9세손인 조선 후기 신후(申逅)가 지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호정리 27-1번지에 위치한 과필헌 고가는 집을 지은 이의 호를 따서 과필헌 고가로 불리며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 3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는 사민총론, 팔도총론, 복거총론, 총론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중 복거총론에서는 사람이 살 주거건축의 터를 잡는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무릇 살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가 좋아야 하고, 다음 생리(그 땅에서 생산되는 이익)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 그런데 지리는 비록 좋아도 생리가 모자라면 오래 살 수가 없고 , 생리는 좋더라도 지리가 나쁘면 이 또한 오래 살 곳이 못된다. 지리와 생리가 함께 좋으나 인심이 나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있게 되고, 가까운 곳에 소풍할 만한 산수가 없으면 정서를 화창하게 하지 못한다." 과필헌 고가 또한 정서를 화창하게 할 풍경이 마을 앞 개울가에 펼쳐있다. 마을초입 좌, 우로 풍성한 생리
2017년 3월 교육부는 '2016.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도 대비 2천억 원이 증가한 18조 1천억 원이며, 1인당 사교육비 평균은 월 256,000원으로 12천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비율은 67.8%로 초등학생의 경우는 80%이상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1인당 월사교육비는 평균 378,000원이고 고등학생의 경우는 499,000원으로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지속적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학생수감소와 달리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고 사교육을 하는 목적은 인격을 수양하거나 지식을 쌓기 보다는 대학입시가 주목적이다. 그러나 대학입시제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정이 되어 해방 후 60년 동안 16차례나 바뀌었다. 처음 대학별 단독고사에서 시작해서 국가연합고사, 대학입학 자격고사, 예비고사를 실시하여 응시자격을 제한하였으나 정원에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졸업 자격고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립대학들은 청강생을 모집하고 입시부정비리가 빈발하는 등 뒷문입학
수안보의 조감사 묘소를 둘러보고 내려오면 미륵리 가는 큰 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가지 말고 샛길로 내려오면 새재로 가는 옛길이 나온다.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옛 정취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뇌곡 마을을 지나 화천리에 이르며 서서히 고갯길이 시작되는데 고개 아래에는 발화골이 있고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찬물내기라고 불리던 마을이 나온다. 화천리라는 행정구역 이름도 '발화골과 냉천동'에서 한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하는데 '발화골, 찬물내기'와 같은 자연 지명들이 참으로 정겨워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워 잠시 마을을 둘러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발화골'은 예전에 꽃이 많이 피었다고 하여 한자로 '發花洞'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자로 기록한 후 그 의미를 연관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지명의 변이 형태를 보면 발화골은 '바랑골'에서 나온 말로 보이며 전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바랑골'은 '벼랑골' 즉 '벼랑이 있는 골짜기'에 있는 마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금은 지형이 많이 변했지만 고갯길 아래에 위치한 마을이므로 오랜 옛날에는 이 마을 주변에 벼랑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9세기말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독일사회의 지배정당성(권위)이 전통성(성, 나이, 계급, 신분 등)도 아니고 카리스마도 아닌 합리합법성이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미 영국을 필두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도입한 대의제와 시장경제의 정신적 기반은 합리․합법성인데, 아직도 독일사회는 귀족과 융커계급이 지배하는 전근대적 봉건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베버는 법과 합리성이 권위의 근거가 되는 국가(정부)조직을 관료제(bureaucracy)라 칭했는데, 이는 초기 민주주주와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과정의 산물입니다. 기본적 특징으로 계층제 조직, 법에 의한 행정, 분업과 전문화(관할권), 공사분리, 공식성 등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정부(government)입니다. 이러한 정부조직은 사사로운 인치를 부정하는 법치, 엄격한 계층제, 공식성을 강조하여 특히 대규모 조직의 안정성에 유리한 조직방식입니다. 대부분 나라의 정부조직이나 대기업집단, 심지어 대형교회에서도 관료제 방식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사는 거대한 사회도 관료제적 특징이 적용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협치라는 용어가
[충북일보] 저출산 여파로 신생아 수가 줄고 있다. 그러나 노인인구는 늘어나는 인구절벽 시대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저출산을 극복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출산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분만 병원 감소는 치명적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결혼 부부의 연령은 과거에 비해 아주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고령 산모·조산 산모도 늘고 있다. 인공임신 시술 등에 따른 다태아 산모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 임산부들의 걱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위험 가능성이 있는 산모와 신생아는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산'으로 분류하는 35세 이상의 임신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의 10배 수준이라고 한다. 대부분 합병증 임신 및 고위험 분만이다. 충북지역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 35~39세 여성 인구 1천 명 당 44.8명이 출산했다. 이는 전년 38.8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44~44세 여성인구 연령별 출산율도 지난 2014년 5.1명에서 1년 새 5.4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충북지역엔 이들을 적절히 치료할만한 인프라가 별로 없다. 타 시·도에 비해 신생아중환자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
계절의 여왕 5월이 지났다. 김소연·이상우 연예인 커플을 필두로 이 나라의 많은 연인들이 결혼을 했고 6월에도 여전히 결혼을 준비하고 결혼할 것이다. 10여 년 전 친동생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그 후 그곳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결혼을 하겠다고 통보가 왔다. 우리 가족들은 대 혼란에 빠졌고 아주 잠시의 가족회의 끝에 나 혼자만이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말았다. 이유는 집안 대식구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기에는 그 당시 비행기 티켓 값이 정말 '어마무시' 했기 때문이다. 2주간의 결혼식 휴가를 떠난 나는 그곳의 결혼식문화에 크게 낙담했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밤을 새워 파티를 한다는 전통적인 캐나다 결혼식 문화를 열심히 공부를 해서 나름의 드레스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그런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결혼식 당일 간략하게 신부화장을 하고 마켓에서 샀다는 드레스를 입고 차에 오르는 동생의 모습에서부터 나는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낯빛이 변해가는 나를 동생은 열심히 다독거려줬다. "이곳 사람들은 다 이렇게 한다"고. 결혼식장에 도착한 나는 더욱 비참해졌다. 내가 생각한 결혼식장은 우리나라의 웨딩홀 정도를 예상했건만 도착한 곳은 다름
최초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600분의 1과 1200분의 1 축척의 지적도를, 1916년에 임야조사사업을 시행해 3천분의 1과 6천분의1 축척의 임야도를 제작하고 소유권과 경계를 사정(査定)했다. 이후 지역적 특성과 필요에 따라 500분의 1 축척의 도면이 제작됐다. 토지에 따라 축척이 다른 부분이 생겨 토지 경계의 정확성이 낮은 문제가 발생했고, 경계 분쟁에 따른 소송비용의 증가 등 지적제도는 국민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리고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상 지역 내의 행정구역 경계가 겹치는 등의 일부 불부합지가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적도에는 토지 소재, 지번, 지목, 경계와 같은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정보는 2차원 중심의 정보로 지하주차장, 가스관, 수도관 등의 지하 부분과 육교, 입체도로와 같은 지상 및 공중부분에 대한 정보는 표현돼 있지 않다. 따라서 지하 및 지상에 대한 별도의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우리나라 지적제도는 토지·임야조사사업 당시 만들어진 지적공부를 기초로 이를 전산화해 관리하고 있다. 측량기술이 GPS측량, 사진측량, Gnss측량 등 고도로 발전이 됐지만 실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며, 이는 측량
[충북일보] 국가보조금이 새고 있다. '눈먼 돈'으로 인식되면서 부정수급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 보조금 관련 범죄사건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다. 충북상황도 다르지 않다.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6억5천만 원의 국가보조금을 회사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 A회사 대표 등 23명이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거짓 신청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한 차례 이상 보조금을 받은 사업자와 수급자에 대해 사업 참여와 지원을 영원히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도 시행하고 있다. 부정수급액의 5배에 달하는 징벌적 과징금도 부과하고 있다. 부정수급자에 대해서는 보조금 소관 부처 홈페이지 등에 이름(법인명), 부정수급 일시, 내용 등 명단도 공개하고 있다. 보조금 부정수급 관련법 시행령도 지난해 개정했다. 국회에선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또는 유용에 대한 가중처벌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뇌물죄와 동일하게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을 내릴 수 있도록 강화하는 내용이다.
여행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평소에는 보고도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 경관, 문화, 예술 등에서부터 시간이라는 세월까지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돌이켜 보았을 때 즐겁고 그리운 추억이 생긴다.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해외탐방 프로그램, 어학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가장 처음 해외여행이 대학원 때였으며, 당시에 해외에서 느낀 많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느낄 수 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조기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 학생이 찾아왔었다. 이번에 학교에서 방학기간 중에 가는 해외탐방 및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는게 좋을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나 공부를 하는게 좋을지 판단하기 어려워 상담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집안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 상담을 한 학생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기 때
이시종 충북지사는 3선에 도전할까? 요즘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선거가 1년도 안 남았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가 3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생각을 하면 뜬금없이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0년 두 사람은 혈투를 벌인 끝에 이시종은 충북지사에 당선되었고, 정우택은 백수가 되어 택시운전을 하기도 ㅤㅎㅔㅆ다. 7년 세월이 흘렀다. 두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당연히 승자가 패자보다 잘 되었어야 하는 게 세상살이다. 정우택은 충북 정치 일번지라는 청주 상당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해서 국회에 입성했다. 지금은 제일 야당 당수권한대행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맨 먼저 찾아간 사람이 정우택 대표였다. 충북 출신 정치인 중에서 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할 수 있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정우택 대표뿐일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운갑이라는 인물이 생각난다. 바로 정우택 대표의 선친이다. 농림부 장관을 거쳐서 제일 야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올랐으니 지금 정우택 대표가 바로 그곳까지 간 셈이다. 이에 비해 이시종 충북지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름대로 열심히
리처드 거버(R. Gerver)의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는 영국의 교육체제가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교육은 아이들을 미래에 그들이 겪을 문제들에 대처하도록 준비시키는 데에 어이없이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고화질, 디지털, 온디맨드(on-demand) 세대'인데, 학교와 교육체제는 아직까지도 '14인치, 모노 사운드, 흑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의 '실패'를 꾸짖는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그 '실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 즉 사전에 정해진 교육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시험 합격여부'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교육에 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 만드는 내일의 학교』 (리처드 거버, 열린책들)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시대의 변화속도에 교육의 변화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성세대가 자라난 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첨단 인터넷-컴퓨터 환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에게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강요함으로써 학교수업에 관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
우리 경찰은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그 이름이 점차 바뀌어 왔다. 1945년 조국의 광복과 함께 태어난 '건국경찰'을 시작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3년간의 한국전쟁에서는 조국을 지켜낸 '호국경찰'로 명명되었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는 국민을 섬기는 '민주경찰'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근래 들어서는 깨끗하고 투명한 경찰에 대한 높아진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청렴경찰'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에 관련하여 작년 한해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부정청탁금지법의 제 1호 재판의 대상이 자신의 고소 사건을 맡은 모 경찰서 담당 수사관에게 시가 45,000원 상당의 떡 한 상자를 보낸 민원인이었던 만큼 경찰과 청렴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민원인은 개인사정을 고려하여 조사시간을 배려해준 담당 수사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겠으나 이 역시 엄연한 불법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범사례에 반하여 최근 메스컴에서 보도되는 경찰관의 음주운전과 성비위 등 개개인의 일탈과 의무위반행위는 일선 치안현장에서 고생하는 대다수 경찰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음성경찰은 소속 직원들의 청렴성 향상과 의
[충북일보] 가뭄이 심각하다. 연일 언론을 통해 가뭄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올해 3~5월 강수량(117.6mm)은 최근 30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water의 가뭄 대응 대책까지 바꿨을 정도로 심각하다. K-water는 올해 가뭄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권역 본부의 가뭄대책본부를 전사 통합 '가뭄 비상대책본부'로 확대했다. 충북도내 상당수 저수지는 이미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다. 충북 민·관·군도 가뭄 극복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연일 민·관·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충북·남 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레미콘 차량을 이용해 용수 공급을 지속 지원키로 했다.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오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저수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 9일 기준 47% 수준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 51.8%보다 4.8% 떨어졌다. 지난 7일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하는 데는 부족했다. 12일 현제 저수율은 더 내려가고 있다. 충주댐과 대청댐 저수율은 각각 31.1%(평년 35.9%), 51.5%(평년 39.3%)로 충주댐은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물 부족은 이제
내 기억으로 에스컬레이트가 청주에 처음 생긴 곳이 지금의 롯데 영플라자(당시 진로백화점)로 기억하고 있다. "계단이 저절로 올라간대!" 백화점 건너편이 학교였던 나는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친구들과 에스컬레이트를 보려고 정신없이 달려가 첫발을 올리고 올라타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아래로 구른 기억이 있다. 아래에 있던 아저씨께서 가방을 잡고 번쩍 들어 일으켜 세워주셨는데 그 당시 가방이 남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던 빙그레이글스 멤버쉽 가방이었다. 필통, 점퍼, 모자, 사인볼, 연필, 지우개, 회원증 등이 회원에게 주어지는데 당시 회원신청을 백화점에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잘 보지도 않는 야구지만 초등학교 때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충청도가 연고인 이글스에는 멋진 인기선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장종훈,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이글스의 선수들처럼 멋진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지금처럼 게임을 언제 어디서 휴대폰으로 할 수 있던 것이 아니라 오락실이란 곳을 가야지만 할 수 있었던 시절 야구 배트와 글러브, 공 등을 가지고 노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중앙공원이 실버환경에 적합하게 변화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찾아볼 수
벌써 6월이다. 우리의 생각을 점검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우리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며 일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해석을 잘못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쩌면 한 번도 점검해보지 않고 그냥 살아버리기도 한다. 아예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기 생활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어떤 오해나 서운함이 생겼을 때 아주 답답해지는 경우는 어느 한 쪽이 또는 두 사람 모두 문제의 핵심을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용납이나 허용이 없다. 그냥 덮어 버리고 중지를 할 수밖에 없다. 심한 경우는 법정까지 가서 결론을 내고 만다. 이러한 생각 전쟁은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우리의 사고는 이상하게도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쳐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는 근심형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숨은 더 가빠지고 체력은 밑바닥을 치며 절망으로 곤두박질을 한다. 이러한 부적 감정은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는 사회적으로 볼 때 엄청난 피해이다. 눌리는 정
2년차 "100세 시대 고전과 벗하기" 강좌를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충주향교 명륜회관 강의실에서 진행하고 있다. 충주시 우수프로그램에 공모에 선정되어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진태하 국문학박사를 초청하여"향가(鄕歌)"를 주제로 특강을 들었다. 강의실을 가득 채워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총 27강을 계획하고 있는데 강의실에서 책과 사진만으로 접해본 우리고전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현장답사 기행을 떠났다. 5월 22일 안동지역 하회마을 인근의 서원을 찾았다.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에 위치한 화천서원(花川書院)마당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부용대(芙蓉臺)에 올랐다. 하회마을의 서북쪽 강 건너 광덕리 소나무 숲 옆에 있는 해발 64m인 절벽이다. 하회(河回)라는 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확 트인 시야에 하회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 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고 한다. 하회의'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북애(北厓)라 하였고,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와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화천을 끼고 솟은 부
[충북일보] 어느덧 여름의 세 번째 절기 망종(芒種), 날이 더워지니 몸이 축축 늘어지고 기운도 없다. 먹으면 기운 불끈 솟는 부추를 찾아 옥천으로 달려간다. 도착한 곳은 옥천군 이원면에 위치한 조아유(you)농장, 동네 가운데 옛날 전통가옥이 아담하다. 안마당엔 옹기종기 꽃들이 예쁘고 마당가에는 부추가 탐스럽다. "옛날 집 그대로네요!" "맞아요, 100년도 넘은 집인데 좀 불편해도 살만해요." "제가 어릴 적 살던 집과 똑 닮았어요." 집이 정이 가니 사람도 금방 정이 붙는 걸까· 첫 만남인데도 말이 잘 통한다. 부추 농사는 남편이 전문이라며 소개한다. 작년 10월에 심었다는 부추가 처녀의 머릿결처럼 매끈하고 차롬하다. 부추 수확부터 따라해 본다. 부추는 땅 밑바닥 줄기를 잡아 잎 쪽으로 쭈욱~ 밀러 올려 잡은 다음 작은 낫으로 쓰윽~자르면 쉽게 베어진다. "옥천은 석회질 토양에 분지형 마을이라 햇볕이 잘 들어 부추 맛이 최고에요. 사실 우리 집사람 약으로 쓰려고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업이 되었죠." "남편을 위해 부추를 심었다는 '파옥초' 유래는 들어봤지만 아내를 위해 부추 심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요." 아마도 아내 사랑이 부추 사랑으로
말은 많은데 탈은 없었던 19대 대통령선거 개표. 필자는 충주선관위 관리주임으로 개표장에서 투표지분류기를 담당했다. 4월 말쯤 투표지분류기가 지난 대선 표시 부정개표에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더플랜'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는 소식은 투표지분류기 담당자로서 큰 충격이었다. 속된말로 속상해 죽을 뻔 했다. 영화에서는 투표지분류기가 미분류된 투표지를 조작하고 외부 통신망에 의해 해킹되어 개표결과를 조작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국민의 뜻이 담긴 투표지를 이 기계를 통해 조작해 얼마든지 당선자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필자는 몇 가지 팩트체크를 해보고자 한다. 첫째, 투표지분류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하는 단순한 역할을 하는 기계일 뿐이다. 즉, 정확히 기표된 투표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하고 기표형태가 불분명한 투표지와 무효표는 미분류로 처리한다. 미분류 처리된 투표지는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수작업으로 전량 심사·확인해 유·무효로 구분하고 유효표는 다시 후보자별로 구분한다. 영화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미분류된 투표지를 이용해개표조작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둘째, 기계를 못 믿겠으니 무조건
김승현은 미혼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기가 곤두박질친 비운의 스타다. 1981년생, 우리나이로 이제 겨우 서른일곱인 잘생긴 이 청년은 지난 2003년 기자회견을 통해 세 살짜리 딸이 있는 미혼부임을 고백했다. 딸의 실체를 밝힌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다. 잠복하듯 집에 드나들던 기자가 딸이 있음을 눈치 채고 기사를 쓰겠다며 압박했다고 한다. 앞날이 창창했던 젊은 배우의 삶을 특종욕심 외엔 아무 생각이 없었던 한 기자가 뿌리 채 흔든 것이다. 딸을 얻게 된 것도 물론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얼떨결에 아버지가 되어 몇 년 동안 살얼음판을 걷던 스물두 살의 김승현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기가 막혔을 상황에 가슴이 먹먹하다. 여자친구가 출산 후 키울 수 없다며 넘긴 딸은 김승현의 부모가 딸로 입적해 양육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자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소속사 대표는 일단 숨어있으라고 했단다. 부모님도 자식이 아니라고 하라며 말렸다. 그러나 도저히 어른들의 충고에 따를 수 없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한 아이의 아빠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모든 인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회사는 해체되고, 열광하던 팬들은 등을 돌렸다. 1997년
새 정부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매일 보는 뉴스에는 정부와 대통령의 '일자리'와 관련된 행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특히 화재가 되고 있는 것은 '일자리 추경' 11조 편성이다. 정부는 이 예산을 활용해 향 후 5년 간 소방, 경찰, 교육공무원, 사회복지사 등을 중심으로 17만4천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 같은 변화의 일환으로, 올해 공무원 채용 규모는 6만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 누려보지 못한 활황을 누리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들리지만, 이러한 소식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지방의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 역시 안 그래도 지방 중소기업으로의 인재 영입이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이러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로 인해 인력난이 더욱 심화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왜 이렇게 젊은이들은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낮은 연봉을 받고 일해야 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열광하는 것일까. 얼마 전 화제가 된 서울대 졸업생의 9급 공무원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그 많이 달라진 풍경 속에서도 문득문득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말보다 실천을, 나보다는 함께 살아가려했던 선한 사람들. 좋은 일을 하면서도 멋쩍어 하거나 겸손해했다. 그런 모습에서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각했었다. 요즘 언론에 오르내리는 단어는 도덕성이다. 크고 작은 사건 가운데 도덕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부끄러움을 잊은 듯, 모르는 듯한 얼굴들을 TV에서 보며 박완서씨의 소설「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속 인물들을 생각한다. 이 작품은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삶의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물질적 욕망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지금의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소설의 인상적인 장면을 떠 올려본다. 생계를 위해서는 몸을 팔아도 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충격을 받고 주인공은 부끄러움을 상실한다. 그러다 처녀 적, 유난히 부끄러움을 타던 동창생(同窓) 경희를 만나지만 그녀의 웃음과 포즈에서 부끄러움의 알맹이가 퇴화해버린 빈껍데기만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실망한다. 주인공의 부끄러움은 살아나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