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사기 중 가장 대표적인 전자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은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을 낚아 개인정보를 탈취하여 재산을 편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자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불법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하여 복잡한 경로로 대상자에게 접근할 뿐만 아니라, 송금 과정에서도 이른바 대포통장을 이용한다. 이처럼 나날이 발전해 가는 정교한 수법으로 더 이상 보이스피싱의 표적은 노인만이 아니기에 부모님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층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사기관·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30대 여성의 피해건수는 2천152건으로 전체 피해건수의 74%를 차지했다. 또한 이들의 피해금액은 175억원으로 전체 피해금액(247억원)의 71%로 동년 남성(19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아요"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112신고를 받을 때면 경찰관의 마음도 애가 탄다. 실제로 며칠 전 피해민원인은 29살 여성으로 3년간 일을 하면서 모아온 결혼자금 7천만원을 사기꾼과의 통화로 3시간 만에 꿈과 함께 날려 버렸다. 주말이
최백수는 충북 오창에 산다. 모처럼 서울 갈 일이 생겼다. 오창에서 서울 가는 길은 대략 서너 가지다. 오창 간이 터미널에서 서울행 시외버스를 타는 방법이 가장 흔한 것이고, 청주에 가서 고속이나 시외버스를 타도 된다. 그 두 가지 방법은 다 불편하다. 우선 오창서 서울 가는 버스는 자주 있질 않다. 어떤 때는 1-2시간씩 기다려야할 경우도 있다. 청주로 가면 차는 자주 있지만 승용차로 30분 정도 가야한다. 요즘 그가 새로 개척한 방법이 있는데, 천안에 가서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창서 천안 가는 시간이 40분 정도면 되니 청주보다 10분 정도 많지만 전철은 공짜로 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어차피 서울에선 전철을 이용해야하니까 오히려 편리한 면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최백수는 천안으로 차를 몬다. 천안까지 달리면서 늙기도 서러운데 차별대우까지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서울에 산다면 굳이 승용차를 사서 운영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해본다. 승용차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차량 구입비, 보헙료, 검사비, 수리비, 유류대 등등…. 이렇게 많은 비용
온 대지 위에 은혜로움이 가득합니다. 파릇파릇 돋는 새싹들이 따사로운 햇빛을 찾아 시선을 모읍니다. 봄바람이 짓궂게 새싹들을 흔들며 지납니다. 그 뒤를 참새 떼가 요란스럽게 따릅니다. 먼 산에도 연둣빛 봄기운이 한창이군요. 도시 변두리의 어느 한적한 공원. 이곳에도 어김없이 봄기운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볕이 차분하게 내려앉는 벤치 하나에 노신사가 홀로 앉아 해 바라기를 하고 있군요. 나머지 벤치는 어린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의 차지입니다. 잠시 후, 한 아가씨가 노신사의 옆에 앉습니다. 읽다 남은 책이 옆구리에 끼인 채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군요. 잠시 옷이며 머리의 매무새를 다듬으며 숨을 고른 아가씨는 읽던 책을 무릎 위에 펼친 뒤 나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방금 전에 인근의 가게에서 사온 팝콘을 하나씩 꺼내 먹으며 우아한 자세로…. 둘의 머리 위로 따사로운 봄볕이 소담스럽게 쏟아지는군요.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숨결을 불어넣는 은혜로운 빛이지요. 잠시 후, 아가씨는 팝콘의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노신사를 살핍니다. 이럴 수가…. 얄밉게도 노신사가 자신의 팝콘을 슬쩍슬쩍 빼먹고 있네요. 은근히 화
[충북일보] 프로골퍼의 선행이 홀인원보다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네거티브 대선 정국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대선 후보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따끔한 회초리가 됐다. 김해림 프로골퍼와 팬클럽 해바라기 회원들이 지난 24일 청주시청소년수련관에서 6대의 차량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차량은 도내 청소년상담센터 5개소와 전북 익산 시온육아원에 지원된다. 액면가로 1억1천200만원에 달한다. 김 프로가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받은 우승상금과 팬클럽 회원들이 김 프로의 버디 기록 때마다 1천 원씩 모은 사랑의 버디기금으로 마련됐다. 김 프로는 평소 충북도내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이동수단 부족으로 청소년 상담에 불편을 겪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차량지원을 결정했다. 전북 아동생활시설의 경우 팬클럽회원들과 직접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김 프로는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2009년부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지켜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1억원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모임)회원으로 등록했다. 김 프로는 서울에서
어느 날인가부터 내 차의 운전석 쪽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계속 켜졌다. 이 문제로 자동차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꽤 여러 번 갔었는데 타이어 표면에 비눗물을 뿌려보고는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구멍이 없어도 가끔 이렇게 미세하게 공기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더 이상의 원인 찾기를 포기하고 공기압만 보충해 주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더 이상의 원인 파악을 위한 노력을 포기했고 그냥 공기압만 단순 보충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버렸다. 타이어 교체할 때가 되어 유명 타이어 전문점에 갔더니 이번에는 휠이 좀 이상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듣고 보니 혹시나 휠에 이상이 있어서 타이어에서 공기가 빠졌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칭 전문가라는 분이 휠을 교체하면 주행 소음도 줄고 아무래도 여러모로 차량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했다. 이 기회에 타이어뿐만 아니고 휠까지 교체하면 공기압이 감소하는 문제의 싹을 일거에 없앨 수 있을 듯했다. 유혹을 참지 못하고 결국 100여만원을 들여 모두 교체하고 말았다. 이제는 괜찮겠거니 했다. 그런데 웬걸! 오산이었다.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났다. 작정
한 민원인이 자동차세 연납 신청을 하러 와서 생겼던 일이다. 이 민원인은 올해 초 연납신청을 해서 자동차세 부과세액의 10%를 감면 받으셨다. 고지서를 드리자 10%나 감면됐는데도 좋아하시기는커녕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셨다. 민원인은 자동차 요일제를 신청할 테니, 10% 감면된 세액에서 또다시 10%를 감면해 달라는 것이었다. 세금은 세법에 정해진 대로 공평하게 과세돼야 하며, 담당자 임의대로 깎을 수 없는 사항이라는 것을 설명해 드렸다. 실랑이를 하던 중 민원인이 이렇게까지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중히 사과를 드린 뒤, 사정을 들어보았다. 이 민원인은 옆에 대전에서 청주로 전입을 왔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자동차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동참하는 시민들에게는 자동차세를 10% 할인해 준다는 것이었다. 이는 연납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총 19%의 할인이 가능한 것이었다. 민원인은 주소지를 대전에 등록하고 차량은 청주시에서 타고 다니시겠다며 돌아가셨고, 나에게 건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자동차 요일제가 시행된다면, 자동차세 할인 외에도 다양한 좋은 점들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자동차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을 받지 않고 동등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다. 여기서 말한 차별이란, 장애인을 비천하고 가치 없으며 비정상적인 존재로 보는 태도, 장애인을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장애인들을 우리사회 주류에서 배제시키려는 태도도로서 장애인이 사회와 통합되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문으로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정당화하는 태도, 장애인들은 사회적 기여도가 떨어지는 대신, 사회에 부담을 안기는 존재로 보는 이해 타산적 입장에서 불이익 처분(거부 혹인 관심부재)을 정당화하는 태도, 장애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는 그들의 의존성과 사회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는 태도,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우열의 관계로 파악하면서, 장애인은 자립생활이 없으므로 비장애인의 배려가 제한된 범위에서도 불가피하다는 태도, 음모적 성격을 가진 태도 등을 말한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교육환경에서 기본적 권리를 갖고자 한다. 교육기관에서 이동 및 접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이동과 접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동이란 특정 장소(건물이나 공간)와 장소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
[충북일보] 청주 산성도로의 시설 개선 사업이 드디어 이뤄질 모양이다. 산성도로엔 '죽음의 도로' '마의 구간' 등 수없이 많은 악명이 붙어 있다. 모두 잦은 사고 때문이다. 산성도로는 그동안 태생적으로 사고의 위험을 안고 태어났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도로구조 보완·개선에 이견이 없는 이유도 여기 있다. 도로 설계에 문제가 있다면 도로 구조 변경은 당연한 절차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산성도로는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컨벤션센터 앞 교차로에서 산성동 상당산성 입구까지 3.97㎞를 말한다. 지난 2009년 12월 개통 후 지난 3월까지 4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산성도로의 구조개선을 여러차례 요구했다. 대형화물차 진입금지나 일부 시설물 설치로 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청주시와 경찰의 지속적인 시설개선과 단속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의 사고 방지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우선 이 구간엔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4시간 2.5t 이상 화물차 통행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단속카메라
봄 축제 중 가장 화려하고 많은 인파를 끌어 모으는 봄꽃은 단연'벚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축제를 열고 있는데 화사한 벚꽃 길을 걸으며 연인과 가족단위로 사진을 찍으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충주인근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를 보면, 충주호벚꽃축제가 호숫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웠고 조정지댐이 있는 탄금호까지 벚꽃 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봄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충주호 상류인 청풍호 벚꽃 축제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봄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축제일을 미리 잡아 놓고 벚꽃이 피지 않거나 이미 꽃이 져서 벚꽃 없는 반쪽축제로 안타까워했던 해도 있었는데 올 수안보온천벚꽃축제는 개화일과 축제가 너무 잘 맞았고 날씨까지 화창하여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화사한 봄꽃으로 개나리, 진달래, 복사꽃 등을 압도하였다. 이산 저산에 수채화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산 벚꽃이 물들이면서 봄꽃의 향연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일본 천황가(天皇家)의 문장(紋章)이 국화(菊花)로 되어 있어서 국화(國花)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법률로 지정된 국화는 없다고 한다. 일
대선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체한 소방방재청을 복원, 업그레이드해 안전적폐를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진보, 보수진영 대선후보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을 규명하기 위한 '촛불혁명'과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사상초유의 조기대선이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되면 소방방재청을 부활, 국가소방청을 설립하겠다고 한다. 후보들은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강제 편입시킨 해양경찰청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처방전 이면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는 것이 아쉽다. 진정으로 국민안전을 생각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안전현장을 모르는 행정관료 입맛에 맞춰 구태의연한 판을 마치 새것인 것처럼 포장, 재활용 해서는 안된다. 세월호 사고후 급조된 국민안전처는 조직설계부터 말이 많았다. 국무총리실 산하로 편입된 처장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일었다.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차관급이기에 지휘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논란이 일자 하루
"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화사하게 피었던 벚꽃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괴산군 청천면 국립공원 화양동 계곡으로 찾아 가는 길,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이곳은 꽃소식도 느리다. 아직도 길가에는 벚꽃이 피어 있고 먼 산은 분홍색과 연두색 수채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예쁘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건너 양지바른 언덕에 그림 같은 하얀 집이 정태효 선생님 댁이다. 집 앞에 서니 "꽃 마중 오셨군요."라고 쓰여 진 글이 주인장의 인사를 대신한다. 집안에 들어서니 120여 가지의 빛깔고운 꽃차가 가득, "우아~예쁘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꽃들을 구하셨어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녀가 꽃차 만들기 시작한지는 6년째, 처음엔 취미로 만들어 가족과 마시다가 지인들께 선물도 하다가 지금은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까지 하는 전문가가 되었단다. 마당가에 매화가 이제야 핀 걸보니 확실히 이곳의 기온이 낮은 게 확실하다. 그러니 화양계곡이 여름에 피서지로 인기가 많을 수밖에, 팝콘같이 연한 핑크빛으로 동글동글하게 달린 매화가 앙증맞다. "모조리 따서 차를 만들어야지!" 야심차게 맘먹었는데 "한꺼번
길섶의 버드나무가 마침내 새 순을 달았다. 치렁하게 늘어진 가지는 초록색 물로 차오른 지 오래다. 기실은 벌써부터 물이 올라 있었는데 제가 먼저 틔우면 자잘한 풀은 시득시득 말라버린다고 기다려 왔다. 실제 나무 밑에는 망초대와 질경이와 돌단풍 등이 무성하게 자라는 중이었다. 이제는 그늘이 져도 웬만치 뿌리박은 뒤라 타격은 없을 거라고 마음껏 잎을 늘리고 할 테니 볼수록 어기차다. 겨우내 봄을 기다렸을 것이다. 벌써부터 봄물을 긷는다고 펌프질을 해 왔을 텐데 바닥을 기는 풀 등이 못 미더워 기다렸다. 한갓 나무에게 그리 깊은 속내가 있다니. 하기야 새싹도 낮은 데서부터 돋아나기는 했다. 이른 봄 고샅고샅 지나다 보면 냉이와 씀바귀 달래가 삐죽삐죽 나와 있었지. 새콤달콤 무쳐먹고 나면 4월도 후딱 가버리고 이어서 앉은뱅이 민들레가 크고 작은 단추를 여미기 시작하면 등성이 떨기나무는 그제야 비로소 잎이 나왔다. 버드나무의 경우처럼 자잘한 풀을 위해 기다리기도 하지만 그런 이치로 애당초 낮은 데서 먼저 싹을 틔우게 된다. 봄 들판도 항차 그렇게 질서를 고집하는데 우리는 가끔 나무와 같은 강한 사람들이 먼저 틔우려고 실랑이를 벌인다. 나무야 덩지도 있고
벌써 더워진다. 사람의 마음이 그런 것일지 모른다. 아장아장, 뒤뚱뒤뚱 두 세 살 형제 아이가 걷고 있었다. 물끄러운 목욕탕 여기 저기를 느릿한 걸음으로 움직거리는 그 동작에 사람들은 곁눈을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작은 아이가 미끌 넘어지는 일이 생겼다. 온 사람들의 곁눈이 그 순간 그 아이에게 쏠렸다. 등짝에 그림 그린 그림 형제도, 여든을 바라볼 듯한 노인 어른도, 솜털 보송한 고등학생도 그 아이의 뒤뚱한 미끄러짐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곁눈으로 흘깃하던 그 모든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뒤뚱이는 모냥이 너무 앙증맞아서. 두 세 살 형제의 걸음걸음이 너무 귀여워서. 사람들은 흘깃흘깃 그 아이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고, 그래서 다칠까 걱정되어 우르르 몰려들었다. 적나라(赤裸裸)한 남탕(男湯)의 순간 고요가 물 끼얹듯 그렇게 정지되었다. 그것이 태초의 마음이었을까· 그것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통의 선함이었을까· 정지 장면을 두고 두 달을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니 그래도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라는 의미가 곱씹어진다. 모두들 그렇게 세상에 왔을 것이다. 뻘건 핏덩이로 '으앙'하며 숨터지며 엄마에게서 왔을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걸음마를 배
대한민국 중심고을, 찬란한 중원문화의 산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웰빙과 힐링의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명품도시 충주! 한반도의 중심임을 상징하는 중앙탑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53℃ 왕의 온천 수안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전통무예 택견, 충주를 휘어감은 남한강과 달천강의 호반도시, 문밖을 나서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충주를 찾는 낯선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아름다운 설렘 위에 조금은 다른 옷과 액세서리로 또 다른 충주의 매력을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화합의 대축전 2017년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당뇨바이오특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충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다 더 행복한 충주를 만드는 일이다. 올해 9월과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의 홍보를 위해 건국대사거리 주변 사과나무길 인근에 LED조형물을 설치했다. 충주의 도심관문에 설치된 조형물은 전국체전 관련 각 종목을 형상화한 스포츠아이콘과 LED조명등으로 만들어져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충주가 개최도시임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충주를 대표하는
[충북일보] 이승훈 청주시장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다.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부장 이승한)는 지난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시장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 형을 선고했다. 원심보다 무거운 형량이 내려짐에 따라 대법원 판결이 주목된다.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 형이 확정되면 이 시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게다가 3억 원 가량을 환수·추징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주시는 재선거 없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장기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청주시엔 지금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KTX세종역 신설 반대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등을 3대 현안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모두 답보 상태다. 그중 세종역 신설 문제의 경우 심각하다. 세종시와 갈등이 심화돼 지역의 힘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중재 역시 절실하다. 그런데 유력 대선 후보마저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장의 당선무효 형은 추진 동력을 크게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시장에 대한 당선무효 형 판결은 청주시에 악재로 분석되고 있다.
가수 전인권이 떴다. 급기야는 열린 대선토론장에서 최고 지지율을 다투는 두 후보가 전인권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전인권이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적폐가수란 수모를 당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를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격앙된 항의였다. 느닷없는 질문에 허를 찔린 문제인 후보는 "제가 한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대답을 흐렸다. 안 후보의 집요한 추궁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해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마무리를 했으나 문후보의 기색은 당황함이 역력했다. 대선후보들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KBS 토론장에서 자신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였으니 전인권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가수 전인권이 적폐가수로 공격을 받았던 애초의 발언은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정도였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에겐 매우 거슬리는 망언으로 들렸던 것 같다. 마음이 상한 일부 지지자들은 비판적인 댓글로 공격했다. '적폐가수'로 규정하고 전인권 공연의 예매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열혈 지지자도 적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퇴계선생의 제자 가운데 순천사람인 산천재 이함형이라는 분이 있었다. 멀리 안동까지 와서 선생에게 배우는 고제였으나 부부간 금슬이 안 좋아 계속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그가 공부를 마치고 하직인사를 드리자 퇴계는 서신 한 장을 써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 하였다. 그런데 길가는 도중이나 도착한 후가 아니라 반드시 도착 직전 집 사립문 앞에서 읽어야 한다는 다짐이셨다. 제자는 궁금함을 눌러 참고 스승의 말씀대로 문 앞에서 선생의 편지를 읽었다. 무슨 이유로 선생은 하필 사립문 앞을 강조하였을까. 무릇 바깥세상과 가정의 경계선은 바로 사립문이다. 사립문은 바깥세상과의 단절이요, 자기만의 오롯한 영역 표시이다. 가장에게는 바깥 세력으로부터 내 가정을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사실 말이 끈 하나 둘러주면 내부로 인식하여 안심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문창호지 한 겹으로 산짐승의 공포와 밤의 두려움을 차단한다. 사찰의 산문이 바로 가정의 사립문이요 건물의 현관이다. 산문을 들어서며 마음을 바로 하는 것처럼 집안으로 들어갈 때는 사립문 앞에서 말에서 내리고 외부와 싸우던 마음을 비운다. 말을 탄 채로 집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은 무뢰한이요, 칼을 소지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는 에너지생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억kW를 넘었으며, 가까운 충남의 경우 2,054만kW로 국내 전체 설비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의 우수한 입지 조건 때문에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중 절반에 가까운 26기가 몰려있으며, 충남의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 259%나 된다. 반면, 바다가 없고 산이 많은 충북은 지리적 특성 상 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어려운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자립율은 2014년 기준으로 3.6%에 불과하다. 이는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28.2%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그렇다고, 발전소를 무제한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잿빛재앙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유발 등의 문제로 석탄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에 곱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외 다양한 환경/사회적인 문제로 발전소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특히나 불리한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충북의 전력자립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자연스레 친환경적
'친절' 하면 연관되는 단어가 '친절공무원', '친절교육'이 된 걸 보니 어느덧 공무원이 다 됐나보다. '민원인에게 친절하게'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었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 채로 추상적으로 몸으로 익혀왔다. 국어사전에 '친절'을 찾아보니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라고 한다. 이 뜻을 보고나니 내가 시민이라면 친절공무원으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은 본보기가 돼준 동료 하나가 유독 선명하게 떠올랐다. 몇 달 전에는 강서1동에 큰 감동을 일으킨 인사발령이 있었다. 청주에서 3년 정도 일을 했던 한 직원이 고향인 대구로 전출을 가게 됐다. 그 직원의 얼굴에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반가움 보다는 정든 동료와 헤어지는 아쉬움을 엿본 것은 필자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워낙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동료들과도 관계가 좋아서 다들 아쉬워했었다. 첫 인사발령의 추억은 생생하다. 함께 일하던 직원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이 앞을 가려 발걸음이 안 떨어졌던 날의 기억. 어느덧 남겨지는 허전함도, 떠나는 어색함도 느껴봐서인지 타 도시로 직원이 떠나게 돼 아쉽기는 했어도 전화, 문자, 메신저 등 얼마든지 연락할 수 있기에 대구와 청주 간에 좋은
[충북일보] 5월9일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유권자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 후보는 많지만 공약과 비전을 검증할 시간이 짧다. 이른바 공급자 우위의 선거다. 일부 후보는 아직까지도 공약(公約)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마도 준비가 되지 않아 공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공약은 나중에 밝힐 테니 먼저 뽑아달라는 억지다. 내놓은 공약도 포퓰리즘이 많다. 특히 경제·복지와 관련된 공약(空約)성 공약이 많다. 그런데 재원 마련 대책이 하찮다. 어느 후보라고 지칭할 필요도 없다. 거의 비슷하게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다. 예를 들어 공공일자리 81만 개를 창출하려면 5년간 20조 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세입확대 대책을 살펴보면 무책임하다. 국방비 3% 증액도 마찬가지다. 방산비리 근절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구체성이 떨어진다. 군 복무와 관련된 포퓰리즘도 여지없다. 군 복무 기간 단축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어떤 후보는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모병제 도입 주장도 있다. 당사자들인 젊은 층들에게는 솔깃한 얘기다. 군 복무와 관련된 사안은 우리의
-캐주얼에 따른 스타일 ①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검정이나 짙은톤의 라운드나 V네크라인 상의와 흰색 톤의 하의를, 재킷보다는 볼륨감 없는 니트를, 두꺼운 소재의 하의를 입어서 하체를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면 상체가 더욱 축소되어 보인다. 화려한 신발로 시선을 끌어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② 하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는 다르게 연출하고, 상체에 포인트를 준다. 상체에는 모직 소재의 재킷을, 하체에는 랩 스커트나 A라인 스커트의 기본 스타일을 입으면 하체의 볼륨감을 커버할 수 있다. 구두는 심플한 것을 선택하고 귀고리나 모자, 스카프를 활용하면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③ 뚱뚱한 체형 뚱뚱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체형이 잘 드러나지 않은 박스 스타일을 많이 입는데 이건 잘못된 옷 입기이다. 허리선이 어느 정도 들어간 옷을 입되 자신의 몸매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옷만 삼가면 된다. 큰 무늬는 피하고, 겉옷은 짙은 톤으로 입되 원색 계열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옷을 겹쳐입는 레이어드 룩도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④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 차가운 계열의 어두운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시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좋은 시절만 보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면초가나 바닥으로 떨어지는 때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인생도 불행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필자도 인생을 살며 지금까지 그러한 경험을 수차례 했다. 어릴 때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죽을뻔 했고, 직업군인으로 군대에 가서는 훈련 중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힘들고 괴로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또 제대 후 사회에서 겪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으나 희망의 빛이 보였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화(禍)속에 복(福)이 있다는 말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은 인생에 반드시 몇 번의 기회와 행운이 찾아온다는 걸 믿기 때문에 지금도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사기에 나오는데 전국시대 합종책으로 여섯나라의 재상을 지낸 소진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전국책의 연책에서
경찰에서는 '3대 반칙행위'인 생활반칙, 교통반칙, 사이버반칙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통해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집회와 시위에 있어서도 3대 반칙행위는 있다. 집회와 시위에 대한 3대 반칙행위의 첫 번째로는 집회참가자가 지켜야 할 폴리스라인을 넘는 반칙행위 이다. 집회장소 내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주최자 및 질서유지인은 집회 참가자가 폴리스라인을 침범하지 않도록 집회 관리를 해야 한다. 폴리스라인을 침범할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6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처벌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집회 시 소음을 유발하여 집회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 반칙행위 이다. 주거지역, 학교, 공공도서관에서는 주간(일몰 후~일몰 전)은 65db이하, 야간(일몰 후~ 일몰 전)은 60db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주간은 75db 이하, 야간은 65db을 유지해야 한다. 소음유지 명령에 따라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류에 따라 6월 이하의 지역 또는 5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처벌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장소 선점'을 위
OECD는 경제성장률만으로 한 사회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11년부터 매년 5월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엔 '공동체' 지수를 비롯해 삶과 일의 균형, 안전, 양극화 지수 등 여러 지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정'(情)과 '우리'를 강조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가운데 '공동체' 지수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OECD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지수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웃이나 친구 등 사회적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입니다. 이 설문에서 한국인은 72%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전체 평균인 88%보다 16%포인트 낮았고, 1위를 차지한 아일랜드는 96%였습니다. 이제 대선입니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만큼 국민적 관심도 매우 뜨겁습니다. 보수를 자처하던 새누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각자 분당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보수가 분열되고
박달재는 왜 울고 넘는 고개일까· 고개가 험하여 힘이 들어서 울면서 넘는 고개라면 '울며 넘는 고개'라야 하는데 '울고서야 넘는다'고 표현한 것은 울음의 원인이 고개를 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연에 있음일 것이다. 그 사연은 바로 박달이와 금봉이의 슬픈 사랑이야기로 엮어진 박달재의 전설인데 라는 노래의 노랫말은 박달재에 전해오는 전설을 소재로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노래가 나온 이후에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내용이 더 추가되고 각색되어 이야기가 더욱 충실해진 것으로 생각 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선조 중기에 경상도에 박달이라는 젊은 선비가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하여 한양으로 가던 중, 이 산골의 벌말(오늘날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다. 서산에 해는 지고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벌말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박달 도령은 벌말의 한 농가에 들어 잠자리를 청하게 되는데, 그 날따라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 한적한 마을을 비추고 객지의 밤이 주는 야릇한 마음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박달 도령은 방문을 열고 나와 산골의 고고한 달빛아래 서성거리고 있을 때 이 집 주인의 딸 금봉이라는 처녀의 모습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