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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23 14:14:04
  • 최종수정2017.04.23 14:14:04

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가수 전인권이 떴다. 급기야는 열린 대선토론장에서 최고 지지율을 다투는 두 후보가 전인권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전인권이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적폐가수란 수모를 당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를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격앙된 항의였다. 느닷없는 질문에 허를 찔린 문제인 후보는 "제가 한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대답을 흐렸다.

안 후보의 집요한 추궁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해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마무리를 했으나 문후보의 기색은 당황함이 역력했다.

대선후보들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KBS 토론장에서 자신을 사이에 두고 논쟁을 벌였으니 전인권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가수 전인권이 적폐가수로 공격을 받았던 애초의 발언은 안철수 후보를 스티브 잡스에 비유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정도였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에겐 매우 거슬리는 망언으로 들렸던 것 같다.

마음이 상한 일부 지지자들은 비판적인 댓글로 공격했다. '적폐가수'로 규정하고 전인권 공연의 예매를 취소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열혈 지지자도 적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전인권 공연 예매 창구가 논란 이후 오히려 붐비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연 관계자는 '개별적 예매 취소가 있었지만 새롭게 표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 전체적으로는 예매율이 증가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발 빠르게 채운 것으로 짐작된다.

한국 락의 살아있는 전설로 칭송받는 전인권은 1980년대 조용필, 산울림 등과 함께 청년문화를 이끈 가수다. 지금도 범상치 않은 그의 보컬은 들국화로 활동하던 데뷔 무렵엔 기괴한 충격으로 평가됐다.

전인권의 대표곡인 '그것만이 내 세상'이 금지곡으로 분류된 이유가 '창법이 저속해서'란 희한한 소문도 돌았다. 대재앙 창법, 레고 밟은 창법, 고문 창법, 감전 창법 등이 그의 충격적 창법에 대한 별칭이다.

독특한 창법으로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구가했으나 그의 삶은 평범치 않았다. 그룹 들국화가 해체된 뒤 솔로로 활동한 20년 중 10여년을 폐인처럼 지내며 허비했다.

마약은 전인권의 이름 뒤에 붙어 다닌 수식어다.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와 속칭 히로뽕으로 통하는 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다섯 번 구속당했다. 병원 응급실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진통제 투약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병원기물을 파손하고 병원 관계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적도 있었다.

그가 대중에게 가장 많은 욕을 먹었던 사건은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와의 연인관계 고백 해프닝이다. 이은주 사망 직후 전인권은 자전 에세이 '걱정말아요 그대' 출간을 앞두고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은주와 4년 동안 남녀 사이로 사랑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폭탄 고백에 이은주의 어머니는 분해서 실신을 했다고 한다. 팬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복합적인 파행으로 대중에게 점점 잊혀져가던 전인권은 자신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리메이크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세월이 흘러 백발이 성성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촛불집회무대에 오르며 국민 위로가수로 거듭났다.

다음 달 초부터 전인권의 단독 콘서트 투어가 시작된다. 그런데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는 공연 타이틀이 현재 그의 모습과 맞물려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전인권은 빼어난 예인이다. 정치적 조류에 휩쓸려 그가 더 이상 구설에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가 위로가 아닌 선동으로 변질되는 것이 걱정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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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