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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26 13:48:34
  • 최종수정2017.11.26 13:48:34

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사과했다. 당사자를 만나지 않고 언론을 통해 통보한 사과 같지 않은 사과다. 그는 이국종 교수 개인에 대해 비판한 것이 아니라 귀순병사의 몸 상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한 언론의 선정적인 '인격테러'를 지적한 것이었다는 변명을 이번에도 덧붙였다.

주어가 없지 않느냐며 자신의 말이 이국종교수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했던 변명은 비웃음거리다. "우선 이 문제 참 여러 가지 억측과 오해가 많은데요. 인격테러라는 표현을 썼을 때는 주어가 있어야 되는데 저는 이국종 교수라고 지칭하지 아니하고 의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나 그는 1차 페북 글의 본문에 '한 의사'라는 표현을 썼다. 의료계가 아닌 이국종 교수를 똑 떨어지게 지목한 것이다. 2차 페북 글에서도 "부지불식간에 논란이 확대된 1차적 책임은 바로 교수님께 있다고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여론의 뭇매를 견딜 수 없게 되자 김종대 의원은 2차 페북 글의 일부 문장을 삭제하는 꼼수를 부렸다. '1차적 책임은 교수님께 있다고 할 것', '존경하는 의사의 본분에서 벗어나는 일' 등의 내용이다.

이국종 교수를 직접 지칭하며 이 교수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부분만을 없앤 것이다. 1차적 책임이라는 명백한 지적으로 이국종 교수 개인을 비난한 문장을 슬쩍 삭제하고 나서 교묘히 말을 바꾼 태도는 비겁하기 짝이 없다.

인간을 기생충에 비유한 우주적 관점도 독특하다. 기생충 신분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그의 발언으로 모든 국민은 한순간에 기생충으로 전락했다. 어떤 기생충이 다른 기생충을 혐오 했는지는 주어가 빠져서 잘 모르겠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사는 기생충들입니다. 그런 기생충들이 서로를 기생충이라고 혐오하고 죽이는 이런 광경이야말로 잘못된 정치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비극적 이미지의 전형입니다"

김종대 의원의 이국종교수에 대한 사과방식도 말거리다. "유감이다"로 시작해서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겠다"로 가더니 "조만간 통화와 방문을 하겠다"로 흐지부지 마무리했다.

제일 구설에 올랐던 발언이 지난 11월 23일에 있었던 CBS 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다. 그는 생뚱맞게도 이국종 교수에게 함께 사과하자는 희한한 제안을 했다. 이국종 교수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우기며 같이 사과를 하자고 공표한 것이다.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하는 법도 재주긴 하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마디면 깔끔하게 정리될 일을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나중에 직접 유감을 표명하겠다" 로 흐렸다. 위로라는 말이 특히 거슬린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종대 의원은 자타 공인 군사전문가다. 1966년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출생한 그는 충청도 사람치곤 드물게 할 말을 참지 못하는 성정을 가졌다.

1993년 국회 국방위원회 보좌관에 입문하여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국방 관련 행정 경험을 쌓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 외교안보전문 월간지 '디펜스21+'의 편집장으로 국내 군사, 안보문제가 발생할 때 자주 방송에 출연하며 알려졌다. 군사전문가가 필요했던 정의당 대표 심상정의 권유로 정의당에 입당했다고 한다.

북한 정권 병사의 건강과 인권 보다 북한 이미지를 더 걱정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는 지금, 그는 정계 입문 이후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조 태종 때의 문신인 남재(南在)는 말을 아껴 구설이 없었다. 지인과 만나면 무조건 바둑을 두는 그의 행동을 궁금히 여긴 이가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종일 바둑이나 두고 있으면 쓸데없는 말을 피할 수가 있다네" 삼가고 조심한 옛 어른의 근신(謹愼)자세를 배워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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