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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13 13:32:56
  • 최종수정2024.08.13 13:33:02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이매진(Imagine)은 비틀즈의 멤버였던 영국의 싱어 송라이터이자 반전 평화 운동가인 '존 레논'이 1971년에 발매한 동명의 앨범 오프닝 트랙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며 가수, 평화 운동가였던 그의 일본인 아내 오노 요코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레논은 오노 요코가 쓴 책 '그레이프프루트'에 수록된 시에서 영감을 받아 이 노래의 가사를 썼다고 한다.

솔로로 활동하며 작업한 존 레논의 두 번째 정규 음반 이매진은 그가 발매한 음반 중 가장 많이 팔린 싱글로 알려져 있는데, 영국에서만 170만 장 이상 팔렸다.

발매되자마자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이 곡은 1980년 레논이 암살된 뒤 역주행하여 다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었다. MBC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위에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이매진의 노랫말을 통해 존 레논은 장벽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종교나 인종간의 갈등에서 빚어지는 증오심을 버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반전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무정부, 무신, 무소유를 요구하는 가사 내용 때문에 한때 방송 금지가 되기도 했지만, 9.11 미국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종교도 국가도 정치도 없다고 상상해보라. 사실상 공산주의 선언'이라고 외친 존 레논의 사상은 이념적으론 논란이 될 만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 진정한 공산주의 국가는 없으며 내가 말하는 사회주의는 어떤 멍청한 러시아인이나 중국인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아무튼 사회주의, 평화주의, 아나키즘 성향의 노래를 작곡하며 사회주의를 지향했기에 소위 진보적 운동가라 자칭하는 사람들 중엔 존 레논을 우상처럼 받드는 이가 많다.

'이매진'은 지금도 반전,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행사에서 마치 국가처럼 연주된다. 인류의 화합이 목표인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라는 평가 때문에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폐회식,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폐회식,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 등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단골로 등장했다.

2005년부터는 뉴욕 새해맞이 행사에서도 이매진을 들을 수 있는데 주최 측은 타임 스퀘어 볼(Times Square Ball)이 떨어지기 직전에 '이매진'을 연주한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 주제곡으로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에이브릴 라빈'이 커버한 이매진을 선곡,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크림 반도를 두고 전쟁 위기가 팽배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의식해서 반전과 평화의 상징곡인 이매진을 선곡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과 관심이 뜨거웠다.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존 레논의 '이매진'이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도중 자칫 큰 다툼으로 번질 뻔한 선수들의 신경전을 진정시켜 화제다.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캐나다 대 브라질의 경기 3세트 도중 캐나다 팀 '브랜디 윌커슨'과 브라질 팀 '아나 파트리시아'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고성과 위협을 주고받았다.

심판은 경고를 주며 싸움을 막으려 애썼지만 두 선수의 격한 감정을 도저히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뮤직박스에 있던 디제이가 존 레논의 이매진을 틀었다. 이매진이 흘러나오자 디제이의 의도를 알아챈 선수들은 바로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순한 웃음으로 바꿨다. 관중들도 팔을 흔들며 함께 이매진의 가사를 목청껏 열창했다. 심판의 경고도 막지 못한 선수들의 싸움을 이매진이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희생시키거나 희생당할 일도 없어요/ 그리고 종교 또한 없죠/ 상상해 봐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인류를 통합하는 세계인의 축제다. 치열한 경기를 치르며 뒷전에 밀렸던 화합의 의미를 음악 한 소절로 되살린 이매진의 힘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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