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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객원논설위원

농구 천재, 농구 9단, 농구 대통령이란 별명을 가진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허재의 장남 허웅은 아버지의 우수한 유전자를 받은 기량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한 농구계의 아이돌이다.

지난 시즌 소속팀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어 MVP를 수상했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보였던 그가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러다 자칫 국민 문제아로 추락할 지도 모를 아슬아슬한 폭로 공방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웅의 전 여친들에 대한 신상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허웅이 연인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공개를 했건 하지 않았건, 누구를 만나건 헤어지 건, 지극히 자연스런 혈기왕성한 청년의 연애사는 타인이 참견할 일이 아니었다.

***농구계 아이돌의 사생활 논란

그런데 허웅이 뜬금없이 전 여친을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터졌다.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란다. 이쯤이라면 남녀의 심사가 몹시 틀어져 분란을 겪나보다 정도로 생각할 사안이다. 그런데 고소장에 추가한 내용이 섬뜩하다. 전 여친이 마약류를 투약했다며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말미에 붙인 것이다.

허웅 측은 전 여친이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전 여친은 마약투약 관련 인물과 교류가 있음을 알고 자신에 대한 마약투약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펄쩍 뛰었다. 처음엔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녀는 '과거 마약을 투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인의 권유로 뭔지 모르고 한 일'이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두 사람 사이 시끄러운 공방의 진실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유흥업소 종사원과 인기인을 넘어 일반인까지 너무나 손쉽게 마약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이러다 청소년과 어린이에게까지 마수가 미치는 것은 아닐까.

허웅이 전 여친을 공격하며 이선균 사건과의 관련을 언급한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허웅 소속사는 공식 사과했다.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 분들과 그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내용이다.

***허웅은 언제 에어볼을 멈추려나

농구의 헛 슛인 에어볼은 에어(Air)와 볼(Ball)의 합성어로 농구인에겐 최대 굴욕 슛이다. 잘못 던진 볼은 백보드, 림, 네트를 모두 빗나간 채 공중을 가르고 그대로 떨어진다. 그래서 에어볼이다.

어린이나 노인이 던졌더라도 에어볼은 놀림감이다. 하물며 프로가 림조차 맞추지 못한 헛볼을 날린다면 얼굴을 들지 못할 망신이다. 만일 자유투 찬스에서 에어볼을 던졌다면 점수를 못 내는 것만이 아니라 바이얼레이션에 걸려 상대에게 공을 넘겨야 한다.

에어볼은 공격제한시간에 쫓기거나 하체의 힘이 빠져 자세가 불안정할 때 어이없게 발생한다. NBA 선수도 에어볼을 던질 때가 있다. 길거리 농구나 동네 취미동아리 농구에서 에어볼을 '빽차'라고 부르는데 영어 '백 차지(Back Charge)'의 편한 줄임말로 에어볼을 던질 경우 선수를 교체하거나 점수를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쓴다.

논란의 중심에서 비틀거리는 허웅이 바른 판단으로 빨리 사태를 수습했으면 한다. 누구보다 뛰어난 농구 선수가 코트가 아닌 수사기관에서 계속 에어볼을 날리는 상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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