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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는 이윤택의 모습이 TV에 떴다.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던 긴 단발머리를 짧게 정리해서 그런지 피둥피둥한 얼굴이 성폭행 혐의에 시달리고 있는 피의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눈을 뜨고 있는 내내 대한민국의 모든 욕을 배부르게 먹고 있는 터라 욕살이 통통히 오른 것일 수도 있겠다.

사죄드린다는 말을 하긴 했다. 그러나 성추행,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성범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너희들이 피해를 당했다며 사과하라 떼를 쓰니 선심 쓰듯 '옛다 사과' 한마디를 던져 준다는 말인가.

이윤택은 자신의 성폭력 가해 폭로가 나온 뒤 마련했던 지난달 공개사과 기자회견을 미리 '리허설'했다고 한다. 감고 있던 두 눈도 공손히 모았던 두 손도 모두 리허설을 거쳤다는 얘기다. 기자회견 이틀 뒤 연희단 거리패에서 상임 연출을 맡았던 배우 오동식씨는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리허설한 것"이라며 그의 가증스러움을 천하에 폭로했었다.

기자회견이 짜여 진 각본대로 연출된 연극이 아니었냐는 의혹에 대해 그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 하는데, 그 준비과정을 '리허설', '연습' 등으로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며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답변한 뒤 "지금 들어가야 된다."라 자르고 자리를 피했다.

두 눈을 의심할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웃음소리를 낸 것이다. 자신에게 당한 피해자가 몇 명인지도 모르겠고, 기억나는 사람도 없으며, 자신을 고발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잡아떼면서 칭찬받을 행동이라도 한 것처럼 소리를 내 웃는 그의 모습이 제정신처럼 보이진 않는다.

쇠로 만든 낯가죽을 가진 것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을 가리켜 철면피(鐵面皮)라 손가락질한다. 송나라 때 송광현이 지은 '북몽쇄언'에 전하는 이야기다. 진사시험에 합격했을 만큼 학문과 재능이 출중했던 왕광원(王光遠)은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대신의 집안을 기웃거리며 세도가가 아무리 무례한 짓을 해도 옆에 붙어 낯 뜨거운 아부를 떠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다. 하루는 어느 고관이 술에 취해 매를 들고 "자네를 때려 주고 싶은데 한 번 맞아보겠나" 라고 물었다.

왕광원은 기다렸다는 듯 "대감의 매라면 기꺼이 맞겠습니다"라며 납작 엎드렸다. 취한 고관이 왕광원의 허락을 듣고 사정없이 매질을 하였으나 그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매를 견뎠다.

한자리에 있던 친구가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질책하자 왕광원은 "해로울 것 없잖아"라며 유들유들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광원의 낯가죽이 철갑(鐵甲)같다고 혀를 찼다. 철면피란 말의 유래다.

기자의 질문에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며 웃는 이윤택의 낯짝이 철면피의 전형이다. 연극계에 제왕처럼 군림했던 그는 하렘을 관리하는 술탄처럼 여배우들을 제압하고 추행했다. 매일 다른 여배우들을 방으로 불러 시중을 들게 했는데 자신을 만족시키면 상으로 더 큰 배역을 맡겼다고 한다.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과 낙태를 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했던 배우 홍선주는 '물리적 강제는 없었다'는 이윤택의 주장을 확인하는 손 앵커에게 "물리적 강요가 아니면 여자단원들이 모두 사랑해서 (이윤택과 관계를) 한 건지 되묻고 싶다"고 답했다.

'방송해도 될지 걱정이 될 정도로 참담하다'며 앵커가 망설였을 만큼 변태적인 만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한 이윤택의 웃음이 귀신을 본 듯하다. 왕광원을 쳤던 매로 후려치고 싶은 충동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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