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1.28 14:37:40
  • 최종수정2018.01.28 14:37:40

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가 밤사이에 1명이 더 늘었다.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걱정이다.

인명피해 면에서 보면 역대 네 번째 참사라지만 21세기 들어 발생한 단일 건물 화재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다. 한 달여 전 제천을 덮친 화마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잇달아 발생한 더 큰 화재 참사에 국민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 정신 줄이 날아간 상태다.

이런 전쟁 같은 참사현장을 두고 벌이는 정치인들의 설전을 보고 있자면 욕도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야당의 질책을 다소곳이 받아들일 여당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직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대표에게 역으로 책임을 물었다.

추미애 대표는 "직전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한 번 따져 봐야 겠다."며 빈정거렸고, 송영길 의원은 "피해자의 아픔 위로와 사고수습을 할 틈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며 "세월호 같은 해양사고는 중앙정부관할, 소방안전본부는 지방정부 소속으로 홍 전 지사, 밀양시장, 국회의원 모두 한국당"이라는 주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밀양 화재 참사에 대해서 입을 다물라는 민주당의 반격에 대해 홍대표가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다. "우리가 세월호 사건 당시에 세월호 선박관리 책임을 맡은 송영길 인천시장 책임론을 논한 적이 있냐"가 1탄이다.

이어서 "그 당시 사고현장의 지사를 했던 이낙연 지사에게 세월호 책임을 물은 적이 있냐"고 했다. 마지막엔 충북지사까지 등장시켰다. "제천참사에 이시종 충북지사 책임론을 물은 적이 있냐"

한국당의 거친 공세에 밀린 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밀양 화재를 정치쟁점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서둘러 수습했다.

정권교체에 따라 여야의 입장이 바뀌었을 뿐,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똑같이 듣던 내용이다. 다만,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제안을 야당이 했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반성을 여당이 했더라면 얼마나 미더웠을까.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임을 줄인 말이다. 자신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추상같이 지적하고 비판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비속하게 표현한 이 말이 어느 성어보다 많이 회자되고 있다. 남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못 견디는 일부 식자들은 이 말을 남로내불이라 슬쩍 뒤집기도 한다.

'내로남불'의 유의어는 아전인수(我田引水)다, 그러나 자기 논에 물 댄다는 뜻으로, 자기에게 이롭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인 '아전인수'는 내로남불 옆에 세우기엔 어딘가 한참 부족한 느낌이다. 아전인수보다 훨씬 뻔뻔스럽고 낯 두꺼운 단어라야 맞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시타비(我是他比)'가 비슷하다.

고대 아테네 사람들의 판단기준은 '나는 늘 옳고 너는 늘 그른' 아시타비의 전형이었다고 한다. 변방을 무시하면서 우쭐한 선민의식에 절어있던 아테네인들은 '아테네 시민들은 항상 옳지만 변방인은 항상 틀렸다'고 주장하며 변방인들의 말을 진언이라 해도 개 짖는 소리처럼 취급했다.

그들은 변방인을 바바로스(barbaros)라 부르며 무시했는데, 개가 짖듯 바르바르 지껄이는 상놈들이라는 의미였다. 야만인, 오랑캐, 미개인을 지칭하는 영어단어 바바리안(barbarian)이 바바로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민생보다 정쟁에 혈안인 정치인들의 아시타비를 이제부터 개 짖는 소리라 치고 귀 막아야 할까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