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05.23 13:35:46
  • 최종수정2017.05.23 13:35:46

권혁조

충북대학교 산학협력중점 교수

추리소설, 연애소설, 역사소설 등 참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유독 과학기술을 소재로 하는 소설만큼은 이름 앞에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것을 막연히 상상함'이라는 의미의 '공상(空想)'이라는 단어가 추가되어 '공상과학소설'이라고 자주 불리는 것일까· 나조차도 본 칼럼을 연재하면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있을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데 뭔가 어색하다.

어느 날 퇴근 길 차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이 물음의 답을 찾아보고자 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생각은 의외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인지, 내가 뭔가 생각하면 상당수가 이미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고민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1950년대 말 미국의 어느 과학소설 잡지와 제휴하여 월간지를 창간하면서 부제로 '공상과학소설지(空想科学小説誌)'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이 용어가 굳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이런 소설 등을 통째로 번역하며 일본에서 사용하던 공상과학이라는 말이 과학소설에 대한 말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 칼럼을 통하여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마션(앤디웨어 저)'이라는 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공상과학소설이 아닌 과학소설로 불려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과학적 지식들을 활용하는 사례들이 수없이 나온다. 생명유지를 위한 칼로리 계산을 통해 필요한 식량의 양을 계산하는 방법, 그 만큼의 감자를 기르기 위한 흙과 물의 양 계산 방법, 필수 영양소와 칼로리의 역할, 박테리아를 활성화시키고 인간의 배설물을 사용하여 화성의 토양에서 감자를 기르는 방법, 또 화성에서 하이드라진이라는 로켓 연료로 물을 만드는 방법(화성 대기에서 얻은 이산화탄소 분자 1개에서 산소원자 2개를 분리해내고, 하이드라진 분자 1개에서 수소원자 4개를 분리해내어 제어된 수소폭발을 일으킴으로써 물 분자 두 개를 얻는다. 하이드라진이 독성이 강해서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물을 만들어 낸다.), 충전지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로 화성 탐사용 로버가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계산하는 방법, 화성 저궤도 도달을 목적으로 하는 6인용 화성상승선을 1인용으로 개조하여 무게를 줄임으로써 속도를 더 얻는 방법, 자기장이 없는 화성에서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의 위치를 보고 방향을 파악하는 방법, 전체 규모가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모래폭풍을 벗어나 생명을 구하는 방법,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로 흔히 공기 중의 산소를 꼽지만 사실 압력 유지를 위해 더 중요한 질소의 역할 및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제거가 왜 필수적인지에 대한 내용, 이 외에도 많은 과학지식이 소설에 포함되어 있다. 일부 과장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알기에 거의 모든 내용들이 과학적으로 상당히 설득력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소설은 공상과학소설로 불리면 안 된다. 과학소설로 불러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 소설이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 영화화 될 때 실제 나사(NASA)에서도 관심을 기울였고 많은 고증도 해주었다고 한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학시간에 이런 과학적 지식을 활용한 과학소설을 창작해 보도록 지도해 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봤다. 이런 교육이야 말로 요즘 유행하는 학문분야 간 융합의 진정한 실천이지 않을까 싶다. 교육효과도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팁이라면, 과학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봤든 안 봤든 간에 꼭 책으로 이 소설을 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