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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3.14 14:06:28
  • 최종수정2017.03.14 14:06:28

권혁조

충북대 산학협력 중점 교수

얼마 전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에게 아니 정확히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어떤 사설학원은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데 이미 중학교 수학을 모두 공부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통과한 학생만 받아들인다는 얘기였다. 그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주로 유치원 때부터 영어, 수학 사교육을 매일 상당시간씩 투자하여 훈련 받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 시험점수가 높아서 영재소리 들으며 특수목적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국내외 유명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다고 '통상 여겨진다'고 한다.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지식을 쌓는 행위는 정말 필요하다. 하지만 그 목적이 좋은 대학 진학은 아니어야 한다. 그 대신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책 내지는 해결책, 더 나아가 내가 속한 조직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존경받는 사회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안목과 자질을 키워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끈기를 갖도록 교육하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지식이 풍부한 아이들로 교육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우리 대한민국이 추구하여온 이와 같은 교육 방식의 한계를 지금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남이 내어준 문제를 푸는 것에만 익숙한 우리, 남의 일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해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문제들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배워왔던 방식으로 문제를 정신없이 풀자니 시간이 부족하고 더 빨리 더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 사교육(남의 도움)이 더 필요해 지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왜 남이 내준 문제만 풀고 있는 것일까· 문제 내는 사람들이 맘대로 자기 문제를 출제하게끔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다가 매번 막상 문제를 받아들고는 허둥대는 것일까?' 주어진 문제만 푸는 사람은 계속 남이 유도하는 답만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 중국이 낸 사드배치 반대 문제, 북한이 낸 핵폭탄과 미사일 문제, 미국이 낸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문제 및 미국 내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한 문제, 일본이 제기하는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푸느라 우리는 정신이 없다. 학교 교육도 마찬가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면 우리 아이가 뒤처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만으로 우리 아이들을 밤늦도록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왜 맴돌게 하여야 하는 것일까·

경제가 지속적으로 고성장하던 시기에나 유용했던 교육 및 생활, 사고방식을 우린 오로지 채점하고 순위 매기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고집하고 있지 않은가? 이미 패러다임은 바뀌었는데 그 흐름을 읽지 못하고 낡은 동아줄에 너무 연연하고 있지 않은가?

우스갯소리를 하나 들었다. 어떤 뚱뚱한 사람이 차를 몰고 가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의 운전자가 자기를 향해 "돼지야!" 라고 크게 소리치며 놀리는 것을 듣고 상대 운전자에게 고개를 돌려 화를 내던 순간, 그만 도로에 있던 돼지 떼를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내고 말았다는 얘기다.

주변에서는 앞에 돼지 떼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우리에게 경고하는데 우린 놀림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시키면 안 된다고 모든 사람이 경고하는데 그 모든 경고를 입바른 소리로만 치부하고 막상 당신 아이면 그러지 못할 거면서 남의 아이라고 편하게 말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지? 그러면서 우리의 아이를 지식만 풍부한 무능력한 아이로 교육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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