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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14 15:09:17
  • 최종수정2017.02.14 17:45:38

권혁조

충북대 산학협력 중점 교수

어느 밤늦은 퇴근길에 FM 라디오 음악방송을 통하여 '다니엘 바렌보임'이란 이름을 들었다. 어려서부터 피아니스트 신동 소리를 들었던 유명 지휘자라고 하는데, 클래식 음악에 무지한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진행자의 설명을 듣다 보니, 아마도 이 사람은 공학을 전공한 나 같은 사람들이 아이작 뉴턴이나 레온하르트 오일러 같은 당대의 학자들을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게 클래식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정받고 있는 유명 지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내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관 같은 것 때문이 아니고 그가 했다는 말 때문이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타인에 대한 무지는 언제나 어려움을 낳는다."라는 그가 했다는 말이 운전하는 내내 나의 마음속에 맴돌았다. 우리 모두는 그 타인이 내가 되었든 또는 다른 사람이 되었든 간에 한 번쯤 타인에 대한 무지에서 기인한 어려움을 겪어 보았을 것이기에 울림이 컸던 듯하다. 그 무지의 대상이 타인의 성격이든, 종교든 또는 정치적 성향이든 간에 대부분의 갈등과 대립은 타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이해를 대부분은 의도적으로 또는 일부는 무의식적으로 차단하고 내 주장을 굽히지 않기에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나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했지만 그 상대가 나의 이런 노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고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가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이 사람도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한국과 북한의 대립 못지않게 갈등이 심한 곳이, 아니 우리보다 더한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지역일 것이다. 박해를 피해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유대인의 후손으로 1942년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이 건국되던 무렵인 1952년 가족이 모두 이스라엘로 이주하였는데, 이런 다니엘 바렌보임이 1999년에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6개국 청년들로 구성된 '웨스트이스턴 디반(West-Eastern Divan)'이라는 이름의 교향악단을 만들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병든 아내에게 무관심했다는 대중들의 비판, 이스라엘 내에서는 금기시 되던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하여 일으킨 반발(바그너는 유대인을 공공연하게 싫어했고, 아돌프 히틀러는 그런 바그너의 열렬한 추종자였다고 한다.), 너무 정치적이라는 등의 여러 이유로 다양한 부류의 계층으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 사이의 갈등을 치유하고자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인간 사회가 좀 더 세계화 되어갈 것이고, 자유무역이 자리 잡아 갈 것이며, 경제는 항상 점차 발전하고,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 짐에 따라 전 세계적인 정치, 외교 분야도 당연히 발전할 것이라는 그 동안의 우리의 막연한 믿음이 시험받고 있는 요즘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부정당할 수 있음을 여러 분야에서 새삼 확인하고 있다. 자유무역은 보호무역으로, 공동의 발전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는 모두가 피해자를 자처하며 서로 간에 장벽을 쌓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더 "타인에 대한 무지는 언제나 어려움을 낳는다."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던 듯하다.

"다양한 정체성이야 말로 인간의 존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라는 그의 다른 말처럼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지금까지 어렵게 성취한 다름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서로 간의 공감을 부정하려는 시도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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