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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숙

시인·한국어 강사

며칠째 꽃을 보고 있다. 꽃이 곱다. 자꾸만 눈길이 간다. 오랜만에 마주한 생화가 참 반가웠다. 진분홍 안개꽃과 그 속에 묻힌 세 송이의 연분홍 장미꽃이 기분 전환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안개꽃의 싱그러운 향기와 장미의 은은한 향기가 봄기운처럼 집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삼월에는 꽃이 참 잘 어울린다. 아울러 '봄'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며, 관형사인 '새'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시기가 바로 삼월이다.

특히 삼일절로 시작하는 삼월은 더더욱 심오하게 느껴진다. 해마다 삼일절에는 문학회 모임이 있다. 올해는 문학회 모임을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했다. 그곳에는 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충북에 연고가 있는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전시실을 마련하여 교육과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한다는 것이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실을 둘러보는 내내 부끄러웠다. 삼일절에는 으레 그랬듯이 유관순 열사를 떠올렸지, 여성독립운동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북에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더 놀랐다. 모두 16인이며 전시실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자료를 볼 수가 있다. 16인은 다음과 같다.

한말 최초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굽히지 않는 만세운동의 투사 어윤희, 단재 신채호의 뜨거운 동지 박자혜, 남만주 삼천 신팔균 장군의 동지 임수명, 임시정부 참여와 미주지역 독립자금 모집의 주역 이화숙, 중국 관내 여성독립운동 단체 통합의 주역 연미당, 임시정부 안살림을 꾸려나간 어머니 오건해, 독립운동 명문가의 혈통을 이은 전사 신순호, 전투 정보공작에 두루 능한 여자광복군 신정숙, 조선노동자들의 항일의식을 깨운 선각자 박재복, 임시정부요인들의 든든한 지원군 김수현, 대를 이은 임시정부의 구원병 신창희, 태극기를 제작해 시위를 준비한 민금봉,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부른 민인숙, 고난을 각오하고 일제를 비판한 홍금자, 임시정부의 숨은 조력자 이국영.

16인 모두 충북에 연고가 있어 현장을 탐방해 볼 수 있는 탐방코스도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안내가 되어있다. 제1코스는 청주 낭성과 가덕으로 낭성 고드미 마을과 삼강도서관을 거쳐 신형호 고가를 가 볼 수 있다. 제2코스는 증평과 진천과 음성으로 증평에 있는 연병호 항일기념관과 진천 신헌 고가를 들르게 된다. 제3코스는 부강과 옥산으로 부강의 가네코 후미코 옛집터와 옥산의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제4코스는 충주로 만세운동유적비와 항일독립운동역사관 그리고 어윤희 추모비 현장을 둘러볼 수가 있다.

돌아오는 방학에는 시간을 조절하여 코스별로 현장 탐방을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삼일절에 이어 3월 3일에는 삼겹살데이였고 이어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세계 여성의 날은 명절이며 축제와 같다.

한국어 교실에도 축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내 책상 위에도 편지와 꽃, 과자와 초콜릿, 차 등이 쌓여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샌님께, 행복한 여성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철자가 좀 틀렸지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감동의 메시지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베트남과 필리핀 등등 세계 여성의 날답게 모두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유일한 날 중의 하나가 바로 세계 여성의 날이다. 거리에서 꽃을 들고 지나는 남자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온 한 남성은 아내에게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서 아내가 화가 났단다. 그래서 미안해서 외식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함께 공부하던 여성들이 박수를 치며 웃었다. 이날은 여자들이 요리도 집안일도 하지 않는다며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꽃과 초콜릿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먼저 화병에 꽃을 꽂았다. 기분이 참 좋았다. 오랜만에 마주한 꽃이 반가워서 화병을 들고 어디에 두어야 하나 한참을 서성거렸다. 식탁 위에 두었다가, 화장대 위에 두었다가. 한참씩 꽃잎 속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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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