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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숙

시인·한국어 강사

아직도 자리자리한 느낌, 외출이 편하지 않다. 언제쯤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할까. 되도록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서 산책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하게 된다. 코로나19 앞에 변화된 일상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웃의 미소를 본지가 언제며 시원스레 웃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평소 같으면 들뜬 분위기에 설레는 휴가를 맞이하고 있겠지만, 올해는 방학도 휴가도 의미를 둘 수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컴퓨터 앞에서 세상을 엿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상이 낯설지 않으며 이미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아가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코로나19로 늦게 시작된 학사 일정에다 온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진 학생들과의 만남도 벌써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곧 좋아지겠지', '다음 달에는 괜찮아질 거야'…. 설마설마하며 바라던 일상들이 빗나간 셈이다. 2학기 수업도 대면수업으로 전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무엇 하나 예측하기가 녹록하지 않다.

그나마 요즘 눈길을 끄는 특별하고 반가운 뉴스들의 메시지가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인다.

'왈리드' 이름을 떠올리면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가 돈다. 며칠 전, 프랑스 그르노블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곳은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지역이다. 그 광경을 보게 된 왈리드는 아파트로 뛰어올라갔지만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게 되고, 다시 내려와 아이들에게 뛰어내리라고 소리쳤다. 그 아파트에 있던 어린이 두 명이 뛰어내렸고 왈리드가 두 명의 아이들을 받아냈다. 그 충격으로 왈리드의 오른쪽 손목이 골절됐다. 그는, 뛰어내리기로 결심한 것은 아이들이며 그 애들이 영웅이라고 했다. 왈리드의 겸손함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감동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갔을 것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아픔 속에서 감동적인 사진을 소개하는 사연이 있어 독자들을 잠시라도 촉촉한 감성에 젖게 해 주는 이야기도 있다. 그 중 하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노부부가 병원에 입원 전 마지막 키스를 나누는 사진이다. 88세, 83세인 이들 부부는 그 후, 며칠 뒤 함께 세상을 떠났다.

또 하나의 사진은 멕시코의 한 손자가 코로나19로 쓰러진 할머니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다. 결국 할머니는 세상을 뜨게 되었고, 세계인들이 '두려움보다 사랑이 크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 사진은 팔레스타인에서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보기 위해 밤마다 가팔라 아찔한 병원 벽을 기어올라 창문을 통해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들의 사진이다. 어머니를 지켜보다가 어머니가 잠든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창 너머 아들의 모습을 본 후 사망했다고 한다. 의미를 더한 사진들이 뇌리에 남아 따뜻한 여운으로 되살아난다.

어둡고 다소 불안한 뉴스들 속에 간간이 전해오는 굿뉴스가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하니 다행이다. 그 메시지들이 긍정의 힘이 되고 오늘도 웃음을 끌어당기는 에너지가 된다.

영화를 즐겨 보는 내게 영화관 가는 것 역시 부담스러운 요즘, 새로운 생활습관이 하나 더 생겼다. 컴퓨터 앞에서 영화를 만나는 일이다. 영화관의 넓은 스크린과 음향을 통하여 느끼는 스릴과 감동보다는 못하겠지만 이미 다양한 온라인 수업으로 익숙해진 터라 편한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자리자리한 생활을 씻기 위한 나만의 삶의 방식이 자연스레 새 패턴이 된 것이다.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지리한 뉴스를 뒤로 하고 굿뉴스를 먼저 검색한다. 그리고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 기록하며 하루 일정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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