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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2.17 14:45:50
  • 최종수정2024.12.17 14:45:50

심재숙

시인·한국어 강사

매년 12월이면 다양한 송년 행사가 열린다.

얼마 전에는 '2024 송년 음악회'가 있었다.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이은숙 센터장)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를 열었다.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송년 음악회에는 작은 규모의 음악회지만 특별함이 있었다.

주로 봉명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과 사단법인 충북국제협력단 '노래모아 클럽'과 '멜로디 클럽'이 출연하여 따뜻하고 정겨운 행사를 진행했다.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은 외국인들로 구성된 단체다. 주로 중앙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으며 열정이 대단하다. 합창단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에 모여서 노래를 부르며 그리움과 정을 쌓는다.

먼저 두드림 합창단이 고향의 봄과 오빠 생각으로 송년 음악회 문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들어 온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아는 노래지만 오늘따라 멜로디와 가사가 특별하게 들려오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합창단원에는 고려인 후예들이 많았으며 따뜻한 정과 흥, 열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아울러 고향에 대한 애틋함에서 비롯된 그리움으로 노래만 들어도 눈이 촉촉해지고 한국어를 배우면서도 목이 메이곤 한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을 바탕으로 결성된 두드림 합창단은 단복으로 우아한 한복을 입었다. 화사한 한복을 입은 모습이 멀리에서도 눈에 먼저 들어왔다.

얼마 전에는 청주아트홀에서 '2024 충북도민 합창 페스티벌'이 있었다. 2일 동안 진행된 페스티벌 역시 특별함이 있어 감동이 그만큼 큰 무대였으며 행사 규모 역시 대단했다. 충북에 소속된 합창단들이 참여했으며 무대마다 이색적이었다.

통통통 밝고 맑은 목소리로 발랄함을 보여준 초등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과 점퍼를 입고 무대에 오른 대학에 소속된 젊음을 만끽하는 합창단도 있었다. 충북 여러 곳에서 참여한 합창단원들은, 80대의 단원이 속한 역사가 깊은 합창단부터 갓 창단된 합창단까지 각양각색의 무대가 펼쳐졌다. 관객들은 풍성한 페스티벌에서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품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들이 참여하는 무대인 만큼 무대에 오르고 내릴 때 서로 도와주며 배려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그렇게 빛나는 '2024 충북도민 합창 페스티벌'에서 곱게 한복을 입은 청주시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도 무대를 빛나게 했다는 사실 또한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출연했던 합창단원들이 한 무대에 올라 합창을 할 때는 정말 목이 메었다.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 감동이 식기도 전에 '2024 송년 음악회'를 열게 된 것이다. 두드림 합창단의 시작부터 무대가 뜨거웠다.

두드림 합창단에 이어서 충북국제협력단 노래모아 클럽의 캐롤 메들리를 듣고, 멜로디 클럽의 노래를 여러 곡 들었다. 송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노래가 나올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박수 소리와 함성은 물론이고 온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다양한 악기의 연주와 가곡을 들을 수 있었으며 청춘가, 태평가, 진또배기 등 민요도 들을 수 있는 규모는 작지만 다채로운 음악회였다.

무대를 연 청주시 두드림 합창단원들은 다른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앞에 나가 춤을 추며 흥이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었다. 더구나 한복을 입고 덩실덩실 추는 춤은 더 무대를 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곡인 '진또배기'를 부를 때는 무대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무대로 달려 나왔고 노래와 춤으로 한껏 어우러졌다. 우리는 서로 촉촉해진 눈을 마주 보고 아쉬워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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