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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숙

시인·한국어 강사

하늘이 높아졌다. 그리고 맑아졌다. 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소담스러워 수도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향기가 몸을 부추긴다.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의 기승 앞에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으로 바라보는 가을이 흔한 일상도 아련하게 만든다. 집안에 갇혀 왔다갔다 맴돌며 그려놓은 동그라미들이 햇살 속으로 퍼져나가고 그 길을 따라 바라본 하늘에 다시 기억의 고리들이 팽팽한 시간들을 끌어올린다.

오래전 기억 속에 박힌 우즈베키스탄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짙푸르던 하늘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된 러시아 발트해 연안에 있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눈이 시리도록 빛을 쏟아붓는 태양을 품던 하늘도 어제 일만 같다. 그런가하면 푸르다가 흙빛이었다가 한 줄금 소나기를 뿌리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환하게 웃던 러시아 모스크바의 변덕스럽던 하늘도 방금 보고 돌아선 것처럼 오래되지 않은 과거로 느껴진다.

기억이라는 효모에 잔뜩 부풀려진 빵처럼 집안에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거뜬히 시공간을 넘나들며 애써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곤 한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원격 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영상으로 만나면서 어색하고 답답하던 시기를 지나 제법 익숙해졌다. 얼마 전에는 수업을 하며 고향이 그리울 때 먹는 음식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눈 적이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실시간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화려하고 먹음직스러운 여러 나라의 음식들을 화면에 띄워 공유하며 그 나라의 학생들로부터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네팔에서 온 학생은 만두 사진을 올렸다. 고향 생각이 날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물소고기가 들어간 만두라는 것이다. 그러자 몽골에서 온 학생들은 양고기가 들어간 만두와 감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학생은 그 나라의 주식인 빵(논)이 가장 먹고 싶다며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러시아 학생들은 양꼬치와 블리니(부침개)가 생각난다고 했다. 중국에서 온 학생들은 만두와 양꼬치, 샤브샤브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파키스탄에서 온 학생은 블리아니(볶음밥)를 소개하고 방글라데시와 네팔이 고향인 학생들로부터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이 뜨겁게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다. 하지만 종교 등의 문화적인 차이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기피하는 음식이 있게 마련인데, 서로 지혜롭게 대화를 하며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 올 때가 종종 있다. 더불어, 함께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우리의 고향은 겉으로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따뜻한 정과 그리움으로 품어주는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얼마 전에는 러시아가 고향인 중학교 제자가 설명문을 썼는데, 역시 고향의 음식과 명절을 소개하는 글이었다.

"전통적인 러시아 블리니는 태양의 상징입니다. 그것은 둥글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보통 블리니 는 효모 반죽으로 준비됩니다. 때때로 그것은 물이나 우유로 요리됩니다. 예전에는 메밀가루로 블리니 를 만들었습니다. 블리니는 또한 러시아 전통 명절인 마슬레니차를 위해 준비됩니다. 마슬레니차는 일 주일 동안 하는 전통적인 명절입니다. …."

이 글을 다 같이 읽으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따뜻한 우리의 고향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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