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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드래프트 논란' 소방당국 대응 놓고 끊이지 않는 의문

2층 여자 사우나 희생자 '질식사' 무게
이중 강화유리·불투명 유리 등 변수 작용
소방전문가 "현장 상황 급변 단언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7.12.27 21:07:30
  • 최종수정2017.12.27 21:07:30
[충북일보=제천]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와 관련, 소방당국을 향한 의문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려 2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여서 의문점은 비난으로 바뀐 상황이다.

의문점이 가장 큰 곳은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여성사우나다. 구조·진화 작업 중 소방당국의 초동대처 논란, '백드래프트' 논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백드래프트'는 불로 인해 산소가 희박해졌을 경우 내부 진입을 위해 창문 등을 파괴할 시 외부에서 다량의 공기가 들어와 폭발하듯 불길이 크게 번지는 현상이다.

화재 발생 7분만인 오후 3시50분 현장 출동한 구조대원이 2층 사우나에 진입한 시간은 30여분이 더 지난 오후 4시38분이었다. 이를 두고 유족 등은 "조금 더 빨리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라며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 의문점을 소방당국이 해명하면서 나온 단어가 '백드래프트'다.

그렇다면 정말 '백드래프트' 가능성이 있었을까. 소방당국의 설명대로라면 2층 사우나 내부는 불에 탄 상태여야 한다. 내부에서 불이 나야 백드래프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 감식 당시 2층 여성 사우나는 타 층에 비해 플라스틱 바구니가 멀쩡할 정도로 화재가 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을림만 심했을 뿐이었다. 결국, 희생자 대부분이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에 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소방합동조사단이 현장 감식을 벌인 결과, 이 스포츠센터 7층과 8층에 설치된 배연창이 화재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연창은 화재 감시센서와 연동돼 자동으로 개폐, 화재 시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차 있었다는 얘기다. 희생자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라는 것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방당국만 비난할 수는 없다. 화재 현장 상황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 소방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시 현장에서의 변수는 건물 옆에 놓인 2t 용량의 LPG 가스탱크, 2층 여성 사우나 유리창이 이중 강화유리였다는 점, 사우나 내부 불길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 등이다.

특히, 이 건물 2~3층 목욕탕에 시공된 통유리는 이중 강화유리로 두께가 22㎜에 달한다. 일반 유리보다 5배가량 강도가 센 강화유리 5㎜, 7㎜ 두께 강화유리 사이에 공기층이 있는 구조다.

즉, 성인 남성이 망치로 힘껏 두드려도 쉽게 깰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제천소방서 구조대원 4명이 이 통유리 제거 작업을 벌인 결과, 무게 2㎏짜리 구조용 만능도끼로 창틀에 남은 유리를 수차례 내리쳤지만, 금만 갈 뿐이었다. 화재 당시 사다리에 올라 2층 유리를 깨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이유기도 하다.

도내 한 소방전문가는 "화재 현장 상황은 변수가 많아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며 "불이 난 당시 목욕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부에서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도 현장 지휘자의 내부 진입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의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장 소방관들의 숙명이지만, 그들도 모두 목숨을 내놓고 구조작업을 펼친다"며 "비난만 하기보다 정확한 문제점과 원인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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