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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우나의 變… 또 골든타임 논란

화재 직후 출동 구조대원 4명뿐
유족 "곧바로 2층 유리창 깼어야"
소방 "인력부족·백드래프트 우려"

  • 웹출고시간2017.12.25 20:06:35
  • 최종수정2017.12.25 20:06:35
[충북일보=제천] 제천의 복합 스포츠센터인 '노블 휘트니스'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수여일이 지났지만,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족은 2층 여성사우나에서 20명이 숨진 것과 관련, 해당 층 진입이 늦어 인명피해를 키웠다며 '골든타임'을 놓친 소방당국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백드래프트(산소가 부족한 실내에 다량의 공기가 공급될 때 순간적으로 발화하는 현상', '인력 부족' 등을 주장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유족 등에게 인계된 휴대전화에서 사고 1시간30분여 뒤인 오후 5시18분께 사망자와 통화기록이 확인된 데 이어 4시간여 뒤인 밤 8시께 희생자와 전화연결이 됐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21일 오후 3시53분께 제천시 하소동 대형 복합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했다. 이어 7분 만인 오후 4시 소방당국이 도착했으나, 당시 투입인원은 13명에 불과했다. 곧바로 오후 4시12분께 현장 투입된 소방대원은 26명으로 늘었지만, 구조대원은 4명에 그쳤다. 오후 6시께에는 충주·단양·원주 등에서 지원을 나와 소방차량·장비 98대, 총인원 592명의 소방력이 집중됐다. 그럼에도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대형 참사는 막지 못했다.

현재 논란의 중심이 장소는 2층 여성 사우나다. 이곳에서만 20명이 숨진 데다 희생자 대부분이 슬라이딩도어 앞에서 발견됐다. 해당 슬라이딩도어는 작은 버튼을 눌러야 작동되는 형태로 자주 고장이나 당시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출동 즉시 건물 외벽 2층 유리창을 파괴한 뒤 현장에 진입하거나 소방당국의 말대로 '백드래프트' 현상이 우려될 경우 건물 뒤편 유리창 등을 이용해 빠른 진입을 했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은 4명에 불과해 화재진압과 구조작업을 동시에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이 2층 유리창을 깨고 사우나 내부에 진입한 것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뒤인 오후 4시43분이었다. 결국, 소방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력난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 된 차량으로 사다리차와 소방차량이 곧장 진압·구조작업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도 참사를 키운 이유로 꼽힌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당시 소방인력이 부족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동시에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2층) 유리창을 깨지 않은 것은 백드래프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불길과 유독가스가 심해 소방대원이 곧바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 서장의 해명에도 사고 현장을 둘러본 유족들은 "20명이 숨진 2층 사우나는 그을음 정도만 있고 깨끗한 상태였다"며 "유리창만 깼어도 더 많은 사람이 살았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9층짜리 대형 복합 스포츠센터인 '노블 휘트니스' 화재로 2층 여성 사우나에서만 20명이 숨졌다. 11명은 중앙계단으로 통하는 사우나 출입구, 9명은 휴게실 등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헬스장 등으로 사용된 6층과 7층에서는 8명, 8층에서는 1명의 희생자가 발견됐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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