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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목욕탕서만 20명 숨져… 미로 구조·수증기 등 탈출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7.12.22 05:57:19
  • 최종수정2017.12.22 05:57:19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 대형 화재가 나 5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 자정께 화재 현장.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제천] 제천시가 침통에 빠졌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대형 사우나 겸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많은 희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1일 오후 3시50분께 제천시 하소동의 한 지상 9층 규모 스포츠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2일 자정 기준 29명이 숨지고, 29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내부 수색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에 사망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불이 난 건물은 1층 주차장, 2·3층 목욕탕, 4~7층 헬스클럽, 8~9층 식당 겸 카페로 구성됐다.

제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합 스포츠센터인 탓에 평소에도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불이 나기 전에도 100여명의 이용객이 이곳에서 목욕과 운동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와 함께 유독가스가 건물을 타고 올라가자 헬스클럽 이용객들은 비상계단 등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2~3층에 있는 목욕탕이었다. 이곳에서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생존자 등에 따르면 수증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찬 욕탕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 사우나 외벽 등으로 인해 미로 같은 구조로 이뤄져 탈출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밀폐된 구조, 외부를 볼 수 없는 목욕탕 특성상 유독가스인 검은 연기가 욕탕 내로 유입되기 전에는 화재를 늦게 인지할 수밖에 없던 점도 2층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온 원인으로 꼽힌다.

이곳의 목욕탕을 자주 이용했다는 A(여·42)씨는 "목욕탕의 출입문이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형태로 돼 있는데 불이 나 고장이 났던 것 같다"며 "평소 자주 찾던 곳에서 난 화재로 수많은 제천시민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목욕탕을 이용하다 가까스로 탈출한 B(35)씨는 "사고 당시 남자 욕탕에 10여명 정도가 이용 중이었다"며 "한 할아버지가 불이 났다고 했는데 연기 등도 보이지 않아 다들 믿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2분이 지나자 목욕탕이 갑자기 검은 연기로 가득 차 정신없이 빠져나왔다"며 "불이 난 당시 대피 방송도 없었고,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벨은 울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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