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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진학률 놓고 '보수 Vs 진보' 논쟁

지역간 교육 불균형 제기에
도교육청, 평준화 맞불
교총·학부모단체까지 가세

  • 웹출고시간2020.10.26 21:57:22
  • 최종수정2020.10.26 21:57:22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강원 원주시갑)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고3 학생 1천 명당 서울대 진학률을 놓고 충북도교육청과 교원단체인 충북교총, 학부모단체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역적 교육 불균형 문제를 제기한 이광재 의원의 의도와 다르게 보수와 진보로 나눠 진영논리로 흐르는 양상이어서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고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충북의 경우 고3 학생 1천 명당 서울대를 3.1명 입학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국 꼴찌 수준이다.

이에 대해 충북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김병우 교육감의 고등학교 대입시책과 평준화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도교육청은 즉각 반응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제도 배정방식 개선을 통해 괄목할만한 대학진학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충북교총과 도교육청이 공방을 이어가자 26일에는 학부모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며 엘리트 중심 경쟁교육과 학교서열화, 교육 불평등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이광재 의원이 '서울대 입학생 수 지역 간 비교 자료'를 통해 강조한 부분은 지역 간 교육 불균형 심화와 지역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앙정부'의 지역균형 발전대책 마련"이라며 "그런데도 이후의 지역 내 논의과정을 보면 핵심에서 벗어나 서울대 입학생 수만을 가지고 교육의 성과를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왜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입학 성적만으로 교육성과를 운운하는 것인지 학부모로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당국과 교육단체는 진부한 논의보다 충북 전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교육당국과 교육현장은 지역별, 학교별 교육격차 발생으로 불평등이 발생하는 것을 없애고, 충북의 모든 학생들이 교육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청주지회 창립위원회도 이날 논란에 가세하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충북의 서울대 입학생 수가 마치 충북의 교육수준을 증명해주는 자료인 양 분석결과를 내놓고 고교평준화 정책이 실패인 것처럼 분기탱천 한다"며 "그러나 정작 '충북의 서울대 입학생 수'가 증명하는 것은 '특권학교'로 인한 고교서열화와 교육불평등의 고착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진학결과는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며 "서울대 진학 결과로 충북교육의 수준을 평가하는 발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청주의 경우 고교 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2017년 이후 공고했던 선호학교와 비선호학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고교서열화로 황폐하기 그지없었던 비선호학교의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김병우 교육감의 고교평준화 시책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청주 시내 19개 고교 입학생의 성적이 물리적으로 모두 동일한데도 졸업생의 진학성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실질적 평준화를 이뤄내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평준화 정책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충북교총도 이날 후속 보도 자료를 통해 "도교육청의 청주시 평준화고 입학제도 배정 방식 개선 후 대학 진학률을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면서 "원래 취지와 달리 입학생들의 성적이 불균형을 이루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충북교총은 2017년 4개 군으로 균등 배정한 청주시 일반고 학생들의 2020학년도 대학진학 결과를 도교육청과 교원단체,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청주시 평준화고 학력 실태 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논란을 불식시키자고 제안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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