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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철 맞은 세종시청 "뒤는 예쁘나 앞은 썰렁해"

울긋불긋 뒷쪽과 달리 정문쪽 소나무 3그루는 '싹둑'
시민들 "전시성 조경에 관리 부실로 아깝게 죽었다"
세종시 "심한 폭염,가뭄에 특별 관리했지만 역부족"

  • 웹출고시간2016.10.23 07:53:54
  • 최종수정2016.10.23 19:12:39

10월말을 맞아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 신청사 뒷쪽에서 곱게 물든 가로수 단풍이 청사 건물 운치를 한결 북돋우고 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전국이 본격 단풍철로 접어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계획도시인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곳곳에서도 조경수들이 울긋불긋한 자태를 뽐내기에 한창이다. 특히 이 신도시에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세종호수공원,국립세종도서관,대통령기록관,세종시청사 등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건물과 시설이 많다. 이에 따라 요즘 가을 관광철을 맞아 방문객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거목 소나무 5 그루 중 3 그루 '싹둑'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청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세종시 신청사(보람동)를 최근 방문하면 건물 앞과 뒤 풍경이 '극과 극'인데 대해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

금강변으로 연결되는 청사 뒷쪽에서는 곱게 물든 가로수 단풍이 건물 운치를 한결 북돋운다. 청사에서 북쪽으로 50여m만 가면 강변에 억새꽃이 절정을 이룬 아름다운 금강도 나온다.

그러나 정문 광장 쪽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줄기가 쭉 뻗은 당당한 모습으로 광장에 서 있던 수십 년생 소나무 5그루 가운데 3그루가 밑둥이 싹둑 잘려 있어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주변에 단풍나무나 꽃이 거의 없어 황량한 풍경이다.

심을 당시 높이가 각각 지상 6층짜리 시청사와 비슷했던 이들 나무는 지난해 6월 건물 입주 당시만 해도 멀쩡한 상태였다.

하지만 심은 지 1년여만인 지난 여름부터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세종시는 말라 죽은 소나무들을 제거했다. 시는 "올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과 가뭄이 예년보다 매우 심해 영양제와 물을 열심히 주는 등 특별관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1일 시청사 앞에서 만난 추 모(46·주부·세종시 도담동) 씨는 "입주한 지 1년 여밖에 되지 않은 시청사의 대표적 조경수가 3그루나 말라 죽었다는 것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건물을 지은 행복도시건설청이 전시 효과만 노린 채 당초 나무 심는 위치를 잘못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6월 입주한 세종시 신청사 정문쪽 광장에 있던 큰 소나무 5그루 중 3그루(빨간색 동그라미 안)가 1년여만인 최근 말라죽었다.

ⓒ 최준호 기자
소나무를 심은 곳 밑에는 시청 지하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게다가 나무 주위(직경 약 2m 이내 제외)는 모두 돌이나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다. 따라서 소나무처럼 상록수인 데다 교목(키 큰 나무)인 수종은 이곳에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남아 있는 2그루도 상태가 심상치 않다. 특히 청사 가까이에 있는 1그루(까치집 있는 것)는 탈모증 걸린 노인처럼 잎과 줄기가 듬성듬성하고, 잎 색깔도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받은 건물

부지 4만1천661㎡에 건물 연면적 3만2천871㎡(지상 6층, 지하 1층)의 세종시 신청사는 규모는 여러 정부 기관이 함께 입주한 정부세종청사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겉 모습은 정부청사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이란 도시를 상징하는 전통기와와 옛 성곽 이미지를 바탕으로 독특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건물은 대한건축사협회가 최근 주최한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사회공공'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세종시청사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청사 건립 계획에 따라 정부 예산 1천94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결국 세종시는 이만큼의 자체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시 신청사 정문쪽 광장에 심은 큰 소나무 5그루 중 3그루가 1년여만인 최근 말라죽어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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