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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희

세종 온빛초 교장

요즈음 교육 현장에서의 화두는 단연 미래교육이다. 당연하다. 그런데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늘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더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교육이라 하면 언뜻 에듀테크나 AI교육 등을 먼저 떠 올리게 되는데 우리가 하는 교육 안에는 이미 미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환경의 실태를 알고 참여하는 생태전환교육, 시·공간의 경계 없이 교실 밖 세상과 연결된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수-학습 디지털 전환, 학교 단위를 넘어서는 학교교육과정 유연화 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교육환경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고 학생 한명 한명의 특성과 개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미래교육의 큰 줄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종교육의 비전도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이루어 낼 미래상이다.

이처럼 교육이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그리는 과정이라면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은 미래교육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화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온빛초는 마을을 담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삶이 있는 마을의 의미와 가치, 문화, 역사, 삶을 알게 하는 마을에 대한 교육, 마을의 환경·시설·사람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마을에 이바지하는 마을을 위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과 이웃을 알게 되고, 스스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은 교육을 매개로 공동체를 회복하고 함께 성장해 간다.

온빛초 학교 주변에는 시립도서관, 고운뜰공원,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등이 있어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좋아서 마을을 담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학년별로 마을을 담은 프로젝트 학습으로는 세종사랑 프로젝트, 세종 갤러리 프로젝트 그리고 계절의 변화와 특징을 알아보는 생태체험학습으로 나비는 내 친구 프로젝트, 철마다 달마다 프로젝트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을을 담은 교육과정의 하나로 그동안 축적된 학습내용을 바탕으로 가을운동회, 나눔장터, 지식과 재능을 나누는 온빛모꼬지 등 '온빛 온우리축제'와 온빛초 공동체와 마을이 함께하는 '온빛마을배움터 나눔축제'를 운영하였다.

'온빛마을배움터'는 배움의 장을 마을로 넓히겠다는 취지로 2021년 8월 세종행복교육지원센터가 지원하여 온빛초와 범지기마을 3단지와 9단지, 가락마을 20단지 입주자회가 협약을 맺은 협의체로써 학교와 마을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정기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온빛초에서 출발하여 제천을 거쳐 청소년센터로 향해 걷는 '온빛기부산책'을 시작으로 청소년센터 광장에서 학생회, 학부모회, 아버지회와 시청자미디어센터, 홍익대 생활과학교실 등 참여 단체가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알뜰장터,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아름의용소방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기부산책길 안전지도를 지원하기도 하였다. 기부산책과 체험 참가비는 학생들이 정한 축제의 취지인 '나눔'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회가 정한 기부처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마을을 담은 교육과정은 학교의 담장을 넘어 마을로 배움터를 넓히는 일로 미래교육이 가야 할 길이며, 학교 주변 마을 곳곳이 배움터가 되고 마을의 어른들이 선생님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배움에 마을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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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