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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만 날린' 청주 도매시장 쓰레기 감량시설

2001년 3억 들여 건립…시운전 후 가동중단
쓰레기 처리는 외부 위탁…10년째 흉물 방치

  • 웹출고시간2013.01.15 20:05: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설치된 쓰레기감량시설(40평, 136㎡)이 10여 년째 가동을 중단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청주시가 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농수산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거액을 들여 건립한 쓰레기 감량처리시설이 10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시는 방치된 시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등 무책임한 행정으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비 1억8천700만원(지방비 1억4천만원)을 포함해 총 3억2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농수산물 도매시장 한켠에 건조처리 시설을 건립했다.

이 시설은 2달여에 걸친 시운전을 거쳐 2003년 준공처리됐으나 이후 몇 번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준공 당시 하루 15만t의 농수산물 부산물을 건조시켜 쓰레기 발생량을 감소시키고 상인들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예산절감 효과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청주시는 건조처리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장 내 쓰레기 배출량 감소 및 인건비와 시설유지비 발생 등 경제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예산 3억 원을 투입하기 전에 검토됐어야 할 쓰레기 배출량 및 인건비, 시설유지비 분석이 건립 후에 이뤄지는 바람에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매시장 내 상인들은 자체 조직인 환경정화위원회를 통해 외부 위탁업체에 t당 7만 원의 처리비용을 지불하면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시장 내 법인과 중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쓰레기 건조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던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가동조차 하지 않는 시설을 수년씩 방치하면서 도매시장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도 못하는 시설을 설치하느라 비용이 낭비되고, 쓰면 쓸수록 적자가 나는 기계를 10여년 동안 방치하고 있는 시 행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비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매시장 내 한 상인은 "3억여 원이라는 혈세로 설치한 시설이 시장 구석에서 애물단지로 방치돼 있어 흉물스럽다"며 "대책도 없이 예산만 낭비한 시설을 이제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은 "당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관리사업소가 설비 운영에 따른 경제성 분석은 물론 성능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시가 예산을 낭비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배추·무 등 농산물 쓰레기가 연간 2천400t이나 발생해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채소류의 포장출하가 의무화되면서 쓰레기가 크게 줄었다"며 "현재 4분의 1 수준인 쓰레기 발생량으로는 건조시설을 가동해도 적자를 보게 된다. 조만간 입찰을 통해 시설을 처분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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