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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 키우는 드라이비트 건축물 '수두룩'

도내 학교·교육기관 543동
'불쏘시개' 역할·대형 화재로 번지기 일쑤
충북교육청 내년~2025년 재구조화 계획

  • 웹출고시간2022.11.28 21:02:11
  • 최종수정2022.11.28 21:02:11
[충북일보] 충북도내 교육행정기관과 학교 곳곳에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외단열미장마감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 543동(20만3천1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청이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충북교육청과 직속기관 건물은 본청 화합관·마음건강증진센터·샤워장 등 3동, 단재교육연수원 사도관, 충북교육도서관 3동, 유아교육진흥원 본관 등 13동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153동, 충주 60동, 제천 46동, 보은 35동, 옥천 27동, 영동 30동, 진천 25동, 괴산증평 50동, 음성 63동, 단양 41동으로 조사됐다.

단설 유치원도 청주 6동, 충주 1동, 옥천 1동, 음성 1동 등 9동이나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다. 특수학교는 청주 6동, 충주 3동, 제천 1동이다.

부설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교는 청주 74동, 충주 29동, 제천 21동, 보은 21동, 옥천 18동, 영동 21동, 진천 12동, 괴산증평 23동, 음성 43동, 단양 29동이다.

중·고등학교는 청주 64동, 충주 27동, 제천 23동, 보은 14동, 옥천 7동, 영동 11동, 진천 10동, 괴산증평 24동, 음성 19동, 단양 10동으로 집계됐다.

이 건물들은 1971년부터 최근까지 건립된 것으로 오래된 건물들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교육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계획을 세워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교육부의 계획에 따라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교육기관과 학교건물에 대해 조사를 벌여 가연성 단열재를 걷어낸 뒤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로 교체하거나 화재에 잘 견디는 마감재를 덧대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3년간 연차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나머지 건물을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의 외벽 공사를 마감할 때 스티로폼 또는 우레탄폼 등 단열재 위에 그물망과 모르타르를 덮고 페인트로 마감하거나 알루미늄 패널로 덧대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단열효과가 좋은 데다 석재나 다른 마감재보다 비용이 절반 이상 저렴하고, 공사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강도가 약하고 불이 났을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등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스티로폼 단열재를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이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내장재인 스티로폼이 먼저 타들어가고, 알루미늄 등 외장 마감재가 쉽게 무너져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29일 청주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발생한 불도 마찬가지다. 화염이 순식간에 건물외벽을 타고 올라가 크게 번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30일 화재에 강하면서 단열성능이 뛰어난 건물외벽 시공법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는 건물외벽의 빈 공간을 단열성이 우수하고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로 채워 넣어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 시공법을 개발해 성능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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