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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희망도 함께 날아갔다

충북 도내 전 입주업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일말의 기대감 사라져"

  • 웹출고시간2020.06.17 21:05:51
  • 최종수정2020.06.17 21:05:51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시 남측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충북일보] "다시 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있었는데, 이제는 기대를 접었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었던 충북 도내 기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북한 측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고개를 떨궜다.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4년 이상을 기다려왔지만 그 기대감이 일순간이 사라진 것이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11일 박근혜 전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이 이어지면서 대북 제재를 위한 정부의 결단이었다.

당시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은 120여개다. 충북에 연고를 둔 업체는 △전자제품 관련 A업체 △자동차부품 관련 B업체 △의류 관련 C업체 등 3개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A업체는 지난 2007년 9월 개성에 입주했다. 내국인 10여 명이 현지에서 근로했고, 북한 근로자는 1천여 명을 고용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 국방부
A업체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가 내려진 이틀 뒤인 2016년 2월 13일 내국인 근로자 모두 철수 완료했다. 생산설비는 그대로 그 곳에 두고올 수밖에 없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입주기업들이 개성에 남겨두고 온 자산은 총 9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A업체에 개성공단은 수년 간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의 사업은 해외 사업보다 여러가지 이점이 있었다"며 "작은 범위로는 국내(남한) 경제분위기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했고, 물류이동이 간편하고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가 저렴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사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A업체는 쉽게 열리지 않는 개성공단의 문만 바라볼 수 없어 해외 사업장을 다변화했다. 해외 사업장을 키워가면서도 개성공단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기대를 접게 됐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사업장을 가진 기업 입장에서 당연히 남북 분위기가 풀려서 다시 개성공단을 가동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이번 폭파와 함께 모든 기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회유와 온정주의 정책에도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에 현 정부도 당황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폭파는 남한을 향한 행위라기 보다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성공단은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협력을 통해 조성됐다.

2003년 6월 개성공단 착공식이 열렸고, 2004년 6월 9만3천㎡(2만8천평) 규모의 시범단지 조성이 마무리 됐다. 같은달 시범단지 입주업체 18개가 선정됐고 계약도 이뤄졌다.

지난 2010년 9월 입주기업 생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2년 1월 북한 근로자 5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소식을 한 뒤 '남북대화창구' 역할을 해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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