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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6·중고1~2 학생 온라인 등교 현장르포

"화면이 가끔 깨졌지만 수업에 문제는 없었어요"
신입 중학생들 설렘·초조·긴장…쌍방향 화상수업
초등 단방향 콘텐츠 수업 진행

  • 웹출고시간2020.04.16 21:02:37
  • 최종수정2020.04.16 21:02:37

청주시 상당구의 한 초등학생이 2단계 온라인 등교가 시작된 16일 가정에서 노트북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초 4~6학년과 중·고 1~2학년의 2단계 온라인 등교가 이뤄진 16일 오전 9시. 청주 A중 신입생 김모 양은 책가방을 둘러메고 컴퓨터가 놓여 있는 책상 앞에 앉았다.

실제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등교하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가방을 챙겼다. 교복도 입고 학교 가는 기분을 한껏 내려했지만 교복은 입지 않았다. 겨울철 옷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개학이 거듭 연기되면서 계절이 어느덧 4월로 바뀐 것이다.

그동안 김양은 등교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미리 준비해둔 교복을 몇 번이나 입어봤다.

김 양은 설렘과 초조함, 긴장감으로 담임교사와 화상을 통해 첫 대면했다.

충주 미덕중에 올해 입학한 장하늘(13) 군도 이날 첫 온라인 등교를 했다. 평소 학교에 가는 것처럼 등교준비를 하고 테블릿PC를 켰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콩당콩당 뛰더라고요. 긴장도 되고, 온라인 수업이 어떻게 이뤄질까 기대도 되고, 심정이 복잡했어요."

장군은 이날 7교시까지 원격수업을 받았다. 모두 Zoom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됐다.

장군은 "개학 전에 담임선생님과 단체 카톡방, 밴드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화상수업 접속방법 등을 익혔기 때문에 가끔 화면이 깨지는 것을 빼고는 수업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도내 초등학교 4~6학년도 온라인 원격수업이 시작됐다.

오전 9시가 되자 학생들은 일제히 미리 만들어진 '밴드'단체 대화방으로 입장했다. 밴드에는 시간표와 주간계획서, 담임교사의 알림장이 올라와 있었다.

수업은 쌍방향 화상수업이 아닌 시간표에 맞춰 탑재된 동영상이나 활동들을 학생들이 학습하는 단방향 수업으로 진행됐다. 중학교와 다소 다른 모습이다.

담임교사와 반 아이들이 미리 온라인수업 듣는 방식을 연습했던 터라 제시간에 접속해 출석 체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간혹 접속 폭주로 영상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무난했다.

초등학교 6학년 A학생은 1교시 교장선생님 말씀 영상을 보기 위해 약 5분가량 기다렸지만 영상은 계속 나오지 않았다. A학생은 먼저 2교시 수업영상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2교시 수업은 도덕이었다.

A학생의 부모는 "오늘이 첫 수업이라 옆에서 같이 지켜봤다"며 "실시간 화상수업이 아닌 일방향 수업이라 지루할 것 같고,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4학년 B학생과 6학년 C학생이 있는 가정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노트북 2대를 준비해 동시에 아이들이 수업을 듣게 했으나 수업 초반 접속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휴대폰을 활용하기도 했다.

4학년인 B학생은 "수업을 혼자서도 잘 접속할 수 있었다. 수업이 지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B·C학생 부모는 "막상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꼈다"며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종억·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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