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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29 19:40:24
  • 최종수정2022.11.29 19:40:27
[충북일보] 충북도내 학교시설 상당수는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Drivit·외벽단열마감)공법으로 시공됐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화재사고 때마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으로 지목받아왔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북도내 교육행정기관과 학교 곳곳에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은 모두 543동(20만3천137㎡)에 이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충북도의회에 제출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 지역별로는 청주 153동, 충주 60동, 제천 46동, 보은 35동, 옥천 27동, 영동 30동, 진천 25동, 괴산증평 50동, 음성 63동, 단양 41동 등이다. 단설 유치원도 청주 6동, 충주 1동, 옥천 1동, 음성 1동 등 9동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다. 특수학교는 청주 6동, 충주 3동, 제천 1동이다. 부설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교는 청주 74동, 충주 29동, 제천 21동, 보은 21동, 옥천 18동, 영동 21동, 진천 12동, 괴산증평 23동, 음성 43동, 단양 29동이다. 중·고등학교는 청주 64동, 충주 27동, 제천 23동, 보은 14동, 옥천 7동, 영동 11동, 진천 10동, 괴산증평 24동, 음성 19동, 단양 10동으로 집계됐다. 이 건물들은 1971년부터 최근까지 건립됐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드라이비트 공법엔 장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우선 깔끔하고 단열도 잘 된다. 그런데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평상시엔 장점이 많지만 화재 땐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콘크리트 건물인데도 아래위옆으로 급속하게 불이 번지기도 한다. 불에 취약한 가연성 단열재를 사용한 탓이다. 충북에선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가 대표적이다. 드라이비트란 'Dryvit'란 회사의 이름이다. 정확한 공법의 이름은 EIFS라고 해야 맞다. 외부 단열재 마감 체제(Exterior insulation finishing system)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건물 바깥쪽에 단열재를 덮는 방법이다. 드라이비트 시공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원래는 스투코 시스템이라고 불렸다. 유럽엔 돌로 된 건물들이 많다.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돌 바깥쪽에 단열재를 붙였다. 이게 미국으로 건너가 드라이비트 공법이 됐다. 드라이비트 외벽 마감재는 건물 바깥쪽에 접착 몰탈을 바르고 유리섬유망을 덮는다, 그런 다음 스티로폼 단열판을 대는 구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불이 나면 외벽을 타고 불이 위층으로 쉽게 번지기 때문이다. 대형 화재 사고 원인을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드라이비트 공법이 선호되는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원래는 외벽과 내벽 사이에 단열재를 넣어야 겨울에도 따듯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돈이 많이 든다. 건물을 싸게 단열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피해가 커진다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실 드라이비트의 위험성은 새로운 지적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안 쓰는 게 제일 좋지만 장점 때문에 완전히 버리기 어렵다. 계속 쓰려면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 참사가 나면 너도 나도 안전을 외친다. 하지만 일시적인 구호나 외침으론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없다. 도교육청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법과 규정에 위반되지 않더라도 권고사항을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소방점검을 받고 건물을 최상의 안전상태로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적이 계획으로,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안전비용은 좀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방심하거나 무시할 일이 절대 아니다. 소방전문가들은 탁상행정이 결국 화재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도교육청은 연차적으로 학교 건물에는 불연성자재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가연성 자재는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문제가 될 수 있는 학교건물 조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자칫 소홀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화재에 취약한 학교를 촘촘하게 추려야 한다. 그런 다음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하루 빨리 안전 성능을 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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